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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특집]정부와 거대 기업의 한글 파괴, 이대로 좋은가?

평천 |2011.10.09 17:10
조회 526 |추천 3

[한글날 특집]정부와 거대 기업의 한글 파괴, 이대로 좋은가?

 

1.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세종대왕(世宗大王, 1397~1450).

 

   오늘은 10월 9일 한글날입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한 지 565돌째 되는 날이지요. 한글은 우리 한민족의 글로서 자리잡기까지 많은 난점들을 극복해야만 했습니다. 초기에는 양반 사대부들의 천시로 인해,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시대에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한글 파괴 정책으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겪어야만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한글은 세종대왕의 염원대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입장에서 쉽고 편리하게 문자생활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가적 통일성과 민족적, 문화적 동일성을 갖게끔 했던 결정적인 요소 중의 하나가 되었던 것이지요.

 

2. 소중한 한글을 우리 스스로 파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의 혼과 얼을 지켜줬던 한글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 스스로에 의해 말이지요. 특히 국가 언어생활을 적극적으로 향상시켜야 할 정부나 거대 기업들이 외국어를 남발한다든가, 국적 불명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앞다투어 한글을 경시하고 파괴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1) 정부의 경우.



 

서초구의 한 주민센터 표지판이군요. 서초구의 영문표기(SEOCHO) 엠블렘이 눈에 띄는군요.

 

   일단 정부나 관공서의 경우를 한 번 들어보도록 하지요. 일단 가장 쉽게, 동사무소, 파출소를 봅시다. 그런데 엥? 동사무소, 파출소라는 이름이 이제 사라졌습니다. 그럼 그 기관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동사무소는 '주민센터', 그리고 파출소는 '치안센터'라는군요. '센터'라는 단어부터 거슬리는군요. 그런데 `주민센터`는 `주민`이라는 우리말과 `Center`라는 `English`의 합성어라 하겠지요. 정부의 공식문서 내지는 관공서 명칭으로는 절대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합성어는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국적 불명의 언어로서, 한글로서 표기만 되어 있을 뿐 진정한 한글 표현이라 할 수 없는 것이라 하겠지요.


   그 외에도 정부가 사용하는 캐치프라이즈 중에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 정말 다이나믹합니다. 멀쩡한 우리말을 놔두고 저런 표현을 쓸 정도라면요. 거기다 지방자치행정의 중심이라는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라는 표어를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으니까 말이지요.

 

(2) 대기업의 경우.

 


 

SK의 로고입니다. 은연 중에 광고를 해 주는 것인가요? ;;

 

   그럼 대기업들은 어떨까요? 대한민국 경제를 좌우하는 그들은 정말 한국적인 이름을 갖고 있을까요? 이런...맙소사. 왜 이리 이니셜이 많단 말입니까? SK, LG. GS, CJ...우리가 자주 들어서 그나마 괜찮아 보일 뿐, 따지고 보면 암호가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변명을 할지는 일정 정도 예상되는군요. 글로벌 기업화를 위해 영어 이름으로 바꿨다, 이니셜이 명확하고 깔끔하지 않는가, 외국 기업들도 GM, GE, AIG 등이 있지 않느냐, 이런 것들이겠죠.


   하지만 말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라 하더라도 자국어로의 이름 그대로 영어로 변환하거나 아니면 뜻을 그대로 표현하는 수준일 뿐이지요. 거기다 외국의 기업들이 이니셜로 표현하는 것은 일반명사화된 기업의 이니셜을 표현하기 위해서일 뿐, 그 원 뜻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GM은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GE는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그리고 AIG는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merican International Group)의 약자로 그 의미만 보면 그 회사가 어떤 분야의 회사인지, 아니면 어디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는 회사인지 사실상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을 봅시다. SK, 세계 소비자들이 과연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잘도 이해하겠군요. 우리야 과거 '선경'그룹의 이름이 바뀌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그런 것까지 이해할까요? SK는 혹시 South Korea의 준말입니까? ;; LG도 봅시다. LG는 도저히 안 되니까, 요즘 LG는 세계 시장에서 "Life's Good!"의 약어라고 선전하고 있다지요? 그러므로 이러한 대기업들의 회사 이름 변경 행위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며, 별반 효과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저 외국어(영어) 우월주의에 편승한 문화사대주의에 불과할 뿐이라 미루어 짐작할 따름이지요.


   그렇다고 공기업 역시 자유로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들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K-Water, Korail은 이제 애교스러울 뿐이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암호문이라 해도 좋을만한 단어가 난무하고 있지요. 

 

3. 우리의 힘으로 한글을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합니다.

 


 

훈민정음. 선조들의 노력을 결코 헛되이 하지 맙시다.

 

   현재 한글 표현은 아예 배척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인 게 사실입니다. 국민들이 무심결에 외국어 표현에 길들여져 있으며, 언론과 미디어 역시 무비판적으로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것 역시 국가 언어생활을 선도해야 할 정부와 거대 기업들부터 이러한 환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한 번 자문해야 합니다. 한글이 과연 한국인의 언어입니까? 아니면 영어가, 아니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국적불명의 언어가 우리의 언어입니까?


   우리의 힘으로 한글을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이자 한민족으로서의 권리이자, 반드시 해야 할 의무입니다.

 

정치클럽 국가사회연합(http://club.cyworld.com/unite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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