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장거리 연애 중인데요..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남친은 호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친은 서울에서 알아주는 대학을 입학했지만
일년을 다니고 군대를 다녀온 후,
돈도 모르고 새로운 것들을 더 배우고
후에 하려는 사업을 위해 지식도 쌓을 겸 휴학을 하고 떠났습니다
저는 그런 남친이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남들이 가는 길을 똑같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모험이고 용기가 필요한 것이기에..
무엇보다 무엇인가를 할 때 열심인 그 모습이 제게 신뢰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여전히 연애초반처럼 다정하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남친과 언제쯤 만날지 대화를 나누다가
남친이 저에게 자신의 계획들을 상세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이후에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고
어딜가서 어떤 일을 하면 어떻게 될 것이다..
부모님에게조차 그런 계획들을 상세하게 말하지 않던
그에게 있어서 그건 큰 신뢰의 표시였습니다
전 어쩌면 그것 자체에 감사하고 믿어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계획대로 잘 하고 있느냐
이런 걸 물어보았습니다
요즘엔 처음만큼 열심이지 않고 많이 헤이해 진거 같아
그렇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힘이 되고싶어 말했습니다
난 오빠 믿는다고 잘 해낼거라고..
난 오빠 사랑하니까 믿고
기다릴꺼라고..
그런데 점점 이야기가 흐를 수록
남친은 제가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고 느꼈는지
자존심이 많이 상해했습니다
그는 저는 미국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으니
그저 한국대학 나와 돈벌겠다고 휴학한 자신이 한심한거 아니냐고
그래도 남친이니까 사랑하니까 믿는다고 하는 거 아니냐고
자신이 듣기엔 다른 사람이었으면 무시되고 한심하지만
그저 남친이라고 봐주는 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던 전
계속 미안하다고 그게 아니라고만 말했습니다
많이 힘들어하네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고,
자신이 가장 믿던 사람이
자신을 그저 병신같이 생각하고 있었다고..
제가 그 사람 자존심을 많이 무너뜨린 거 같아요
자신감 넘쳐서 빛나는 사람이었는데...
의도치 않게도
그 사람에게는 미국의대생인 제가 비교가 되었던 거 같아요
저는 사람들이 저를 그냥 장난끼 많고 실수투성이인
대학생으로 봐주길 바라는데
이 꼬리표는 제 노력의 댓가이면서도 편견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가끔 수년동안 연락 않던 중학교 동창들이
제 소식을 접하곤 갑자기 친해지려 하고
그런 모습에 너무나 질려버린 저는
사람들을 대할 때 학교나 수업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남친은 저를 그냥 저 자체로 바라본다고 생각하고
그저 여친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에
그 사람은 제가 깔보고 무시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고맙게 저에게 헤어지자고는 하지 않네요..
전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많이 힘들어하는 게 이렇게 지구 반바퀴를 떨어져 있어도 느껴집니다..
미안하다고 수도 없이 말했고
그 사람에게는 변명으로 들릴지라도
혹시라도 마음이 풀릴까 수없이 제 진심은 이렇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 거 같아요..
곁에 있으면
달려가 미안하다고 말하고 어떻게든 풀텐데..
가슴만 타들어갑니다..
이런 상태인데도 그 사람이 보고싶은 제가 한심합니다..
두서없이 막 얘기한 거 같은데,,
그래도 잘 이해(?)하고 답 좀 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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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락했는데..
그 순간은 헤어지고 싶었지만 참았데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 같아서..
아직은 제가 상황을 덮으려는 것만 같지만
그래도 미안하다고 자꾸 하니까 진심은 알 거 같데요..
그런데..
이렇게 말했어요..
하나만 짚고넘어가자
나 이젠 너랑계속 오랫동안지내는것도 불안하고 두려워졌어
반드시성공하지못하면 너한테 진짜웃음거리가되잖아
너가 아니라해도 내자신이 자존심이 많이 상하겠지
그래서 이젠 너와 미래를함께할꺼란 보장은 하지않으면서 살고싶어
그냥 나한테 미래같은거 기대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이젠 자신감이없어서 말이야
이것만 서로 이해해주고 잘지내보자 다시
진짜.. 정말 맘 아프네요...
정말 냥 이대로 지내면 괜찮아 질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게 뻔뻔한 것만 같네요..
그게 더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그 사람 상처가 나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