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매일 출근해서 퇴근때까지 판을 훑는 20대 직장인입니다.
우리 회사가 그런 회사가 아닌데 왠일로...
이번에 롯데 vs SK 플레이오프 1차전 티켓을 사서 직원들한테 공짜로 주길래
일요일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재밌겠다 싶어서 동료들과 신나게 놀러 갔는데
너무 어이없는 일을 겪어서 맨날 눈팅만 하다 일케 글을 끄적거립니다.
너무 어이가 음슴.그래서 음슴체 고고.돋아서 돋움체-_-
롯데 광팬 부산사람들을 너무 과소평가해서인지...
저랑 회사동생 박양,동료 오양,오양의 여동생,같은 부서 설군 이렇게 5이서 관람하기로 했는데
운동장에 도착하니 이미 12시 반에 자유석은 거의 만석.
옷가지,신문,가방 올려놓은 건 하수.
죄송합니다 자리가 있습니다라고 프린트 해 온 종이 붙여놓은 건 중수.
가운데 한 명 앉아있고 양 옆으로 몇 자리씩 못 앉게 테이프 쫙 쳐 놓은건 고수 수준ㅋㅋㅋㅋ
자리 찾다가 찾다가 못 찾아서 본부석 윗쪽 4층 젤 끝 지나다니는 통로에 자리 잡음.
나름 치킨이나 피자같은 먹을거 준비해 간 우리는 신문지를 깔고 오픈함.
(하지만 의자쪽에 붙어서 오픈해서 사람 지나가면 뚜껑 덮고 길 다 비켜주고 했었음)
사람이 많아서 우리 옆 쪽으로도 통로에 신문지 깔고 냠냠하는 사람들 많음.
우리 왼쪽에 앉은 40대 정도로 추정되는 아저씨들은 경기 시작 전인데도
이미 술판 벌려서 드시고 주무시는 분들도 계심.아주 씐나게들 놀고 계셨음ㅋㅋ
그 아저씨들 온갖 주전부리 다 있었음.완전 매점임ㅋㅋㅋ
우와..저 아저씨들 음식 싸온거 봐라고 동생 박양과 수근거리고 있으니
아가씨들 그렇게 속닥거리지말고 먹고 싶은 거 있음 말을 해라!하면서
얼굴이 이미 벌겋게 달아오른 아저씨가 뭐 줄꼬 하면서 말을 걸어서 급당황.
내심 쥐포가 탐나서 같이 간 남자동료 설군에게 쥐포 얻어오라고 시켜서 쥐포를 겟!함ㅋㅋ
나중엔 홈런볼 과자도 나눠주시고 그랬음.완전 아저씨들 짱이었음.
경기가 시작되고 중반쯤으로 가니 우리들 오른쪽에 있던 여자들이 가고 아저씨들이 자리 잡음.
그 아저씨들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음.검은색 점퍼에 선글라스 끼고 어깨가 떡 벌어져서
마치 야구팀 코치같은 포스였는데 우리한테 아가씨들 안 먹을거면 피자 좀 달라며ㅋㅋㅋㅋㅋ
우리도 어차피 다 못 먹는거여서 나눠 드리니 나중에 고맙다고 오징어도 사주시고 하셨음.
우린 양 사이드에 아저씨들을 끼고 응원하며 얻어먹으며 그렇게 즐겁게 야구를 즐겼음.
응원하다 보면 배가 고파 우린 중간중간에 바닥에서 덮어뒀던 피자 뚜껑 열어서 배를 채웠는데
사건이 터짐!!!!
처음에 롯데가 앞서다 나중에 따라 잡히고 6 : 6 상황이 되고 우린 피자 뚜껑을 열고
안에 있는 치킨이니 감자튀김이니 등등을 집어 먹고 있었음.
근데 우리 뒤쪽에서 왠 술 취한 노란 줄무늬티셔츠를 입은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지금 정확하게 뭐라고 했는지는 너무 패닉상태였어서 기억이 안나나
사람 지나다니는데 왜 여기 앉아서 난리냐며 사람들 지나다니는 가운데도 아니고
의자 뒤쪽에 얌전히 놓여 있던 우리 피자박스를 발로 차고 지나가는게 아니겠음!!
덕분에 안에 있던 피클이 피자,치킨,감자튀김위로 다 쏟아져서 순식간에 쓰레기됨.
순간 너무 어이없는 상황에 이런 일에 가만 있을 성격 아닌 여자 넷이서 넘 벙쪄서 암 말도 못함.
그 아저씨는 그런 짓 해놓고도 비틀거리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음.
같이 간 설군만이 "저기요 아저씨"하고 불렀으나 그 아저씨 우릴 얼마나 만만히 봤는지 신경도 안 씀.
바닥에 물 같은게 쏟아지면서 내 가방 젖어서ㅜㅜ
수습한다고 닦고 치우고 그러고 있는데 우리 오른쪽에 있는 아저씨들 그걸 보시더니 급 흥분함.
마!
소리질렀는데 그 아저씨 계속 걸어감.아저씨들 더 열받음.
마!일로 와봐라!저새끼가 돌았나 저 C foot 새끼가!
하며 완전 굵은 목소리로 쩌렁쩌렁하게 소리치는거 아니겠음?ㅋㅋㅋㅋ
우리 음식 발로 찬 아저씬 여자 넷이 앉아 있으니 술도 한잔 했겠다 경기도 잘 안 풀리겠다
괜히 만만하게 보고 화풀이 한 거 같은데 뒤에서 아저씨들이 소리치니 급 쫄음.
게다가 우리 왼쪽에 아저씨 무리들도 우리 상황을 보더니 같이 욕하기 시작함.
일 벌린 아저씨는 흠칫했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유유히 사라짐.
소리쳐준 아저씨들은 자기들이 더 흥분해서 그 아저씨 어디 가서 앉았는지
자리 다 봐 놓고 저새끼 저거 저기 앉았다고 계속 욕하고 있었음.
완전 터프한 아저씨들이었음ㅋㅋ총각들이었음 사랑에 빠질뻔 했음ㅋㅋ
나중에 자리 수습 다 하고 보니 갑자기 열이 올라와서
저 아저씨 저거 그냥 둘거냐며 가만 있을 수 없다며 찾아가려 했으나
그 자리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험난해서 복수는 포기ㅜㅜ
아,진짜 야구장에서 술 먹고 흥에 겨워 응원하는 건 좋은데
술 먹고 남 노는데 깽판치고 진상 부리는 사람들은 없어졌으면 좋겠음.
문화시민 아님?그런 사람들한테는 표 팔면 안된다고 생각함.
아저씨.
술 쳐먹었음 곱게 집에 가서 잠이나 자지
딸 뻘되는 어린애들한테 왜 진상 핌?애들이랑 싸우면 이길 수 있을 거 같았음?
인생 그렇게 살지 마쇼ㅉㅉㅉ
음...
마지막으로 왼쪽에서 거나하게 술 마시고 응원하던 아저씨의 명언이 생각남...
"롯데당 기호1번 부산시장 이대호!!"
이대호 안타치니까 울부짖으며
"니가 그래서 부산시장인기라!!"
이거 톡 되려나 모르겠는데 톡 되면 같이 간 사람들 싸이 공개하겠음.
노란줄무늬아저씨같은 사람 더이상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추천.
어제 야구 봤던 사람도 추천.
롯데팬 추천.
SK팬 추천.
그냥 이거 본 사람 다 추천.
시간 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복 받으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