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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후 힘들어 하는 저에게 엄마가 해주신 이야기

빨리.. |2011.10.26 23:08
조회 20,747 |추천 117

<헤어진심경을엄마에게털어놨더니엄마가해준말>

 

이 글에 글쓴이님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글쓴이 님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시라고 댓글 남겼는데

제가 베플이 됐더라구요

 

저와 비슷한 이별을 하시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고

글 써봅니다

 

조금 길지만 읽어 주세요

 

 

저는 25살 여자입니다

저는 지방에 살고있고 저희 부모님 가진건 별로 없으시지만

항상 노력하시며 그렇게 성실하게 살아오신거

누구보다 제가 잘알아요

 

저희 엄마아빠

사치에 사자도모르시고 사신 분들이세요

옷이나 신발은 거의 십년이 넘은것들이고

 

백화점에서 쇼핑이란거

우리엄마 인생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어린나이엔 그게 불만이였어요

왜 다른 엄마들처럼 세련되지 못할까

다른 친구들은 남자친구 이야기도 다 털어놓고 하는데

 

나는 좋아하는 사람만 생겨도

엄마가 눈에 불을켜시니

답답하다고만 생각하고

엄마께 단 한번도 그런 이성문제에 대해 털어 놓은 적이 없었죠

 

그러다 제가 처음으로 25살에

연애를 합니다

 

 

그동안은 남자한테 관심이 없었기도 하지만

항상 흐지부지 그냥 그렇게 지나가 버리기만 했거든요

 

 

 

저보다 나이도 5살이나 많은 이남자

처음에 너무 다정다감 하고 저 예뻐해주고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제가 가진거 다 버릴수 있다고 할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근데 얼마 못가

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이게 불행의 시작이였어요

 

 

아직 난 행복에 푹 빠져 있는데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던 그남자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놈이 아니다

넌 너무 착해서 더 이상 내 옆에 두면 진짜 안될것 같아서

지금 놔주는 거다 그러니까 다신 뒤돌아보지 말고 좋은 남자만나라"

 

어쩌면

그땐 그사람이 정말 나에게 해준 최대한의 배려고 생각이였을텐데

 

바보처럼 몰랐어요

 

매달리고 또 매달리고 그 남자는 그렇게 제 옆에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껍데기 뿐이였던 거겠죠

 

 

하루가 멀다 하고 다른여자 만나고 술마시고 다니고

그러다 지치면 가끔 저한테 와서

사랑한다 한마디 해주고 그렇게 또 가고

 

기다려줬어요 항상

 

남들 눈엔 바보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사랑했거든요

정말 처음으로 진심으로

 

내 모든걸 다 줄수 있을만큼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이

 

그사람 가진것도 별로 없고

직장도 뚜렷하지 않았고

차도 집도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이혼한 상태셨고

이혼 사유는 아버님의 바람이였어요

 

그사람 그렇게 술마시고 여자만나고

놀고 다니는 동안에도

그냥 기다렸습니다

 

나이트나 클럽도 안가봤고

어떤 그 누가 와서

호감을 표해도 난 이사람에게 마음이 있으니까

눈길한번 주지 않았어요

 

 

제 주변 사람들 다 절 말렸습니다

좋은 조건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고

심지어 제 친구들은 저 그사람이랑 결혼하면 결혼식장에

불질러 버리겠다고까지 할정도로 말렸어요

 

 

그치만 왜인지 모르게 전 그사람의 그런 나쁜점까지

다 안아줄 수 있을것 같았어요

 

그사람이 가진게 아무리 없더라도

상관없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건 그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사람 그 자체였거든요

 

 

그 사람과 같이 있다면

좋은 옷 명품가방 이런거 하나도 필요 없었어요

같이 있는 그 순간이 소중했고

행복했거든요

 

자꾸 바닥으로 내려가려는 그사람

제가 손잡아서 일으켜 세워주고 싶었어요

 

서른 적은나이 아니니까

이제라도 정신차리라고

힘들때면 .... 모두가 등을 돌려도 난 언제나 오빠편이 되서

옆에있어주겠다고

항상 말했었어요

 

술을 많이 마시는 그사람의 건강이 걱정되고

그 사람이 정말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랬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배려는 매말라 갔고

항상 절 밀어냈다가

또 다시 아쉬운 소리하며 또 저에게 오고

 

반복의 반복이였습니다

 

그렇게 연인처럼 또 연인이 아닌것 처럼

그렇게 일년이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엄청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사람 저한테 모든걸 버리고 떠나겠다고 합니다

 

너도 싫고 너네 동네도 싫다고

지긋지긋 하다고  떠난 답니다

 

다신 볼수 없다는 생각에 그렇게 몇날 몇일을

폐인 처럼 지냈어요

 

그사람이 데려다주던 그 길

혼자 그 길을 걸어 출근하는데

그 아침에 갑자기 눈물이 펑 터져 버렸습니다

버스를 타고 눈물이 나고

그렇게 남들이 쳐다보든 말든

그렇게 울고 지낸 시간이 얼마였는지 몰라요

 
직장에선 어떻게 일했는지 모르겠어요

일하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나오고

 

그렇게 집에 오면

또 울기만 하고 힘들다고 화만내고

 

 

제가 그렇게 힘들어 하니까

엄마가 저한테 이야기좀 하자고 하셨고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전 처음으로 펑펑 울며 엄마께 말했어요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이라고

그사람이 난 아직도 너무 좋은데

그사람이 날 떠나겠다고 한다고

 

난 분명히 그 사람을 사랑했었는데

그사람은 날 한번도 사랑한적 없다고 한다고

 

난 아직도 그사람이 너무 좋다고

놔줄 자신이 없다고

 

그때 엄마가

해주신 말이 그거였어요

 

 

"엄만 니가 그 사람을 잊었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가 너무 사랑하는 우리딸이 그렇게 남에게 하찮은 존재가 되고

내 소중한 딸은 한없이 매달리는거

차마 엄마는 못보겠다

 

하지만

니가 정말 그사람이 좋고

그사람에 대한 니 마음에 확신이 있다면

엄마가 그 사람한테 부탁해볼게

 

내딸 일년이든 십년이든 기다리게 할테니

언제든 돌아오라고 부탁할게

 

니가 그렇게 그사람때문에 죽을 만큼 힘들다면

엄마가 부탁해볼게"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였습니다

정말 놀이터에서 펑펑 울어버렸어요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그동안 엄마는 너무 고지식 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엄마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에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왜 나한테 도움도 안되는 그 남자때문에

이렇게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해야되나 싶고

제 자신이 너무 미워졌어요

 

 

그 남자는 그 이후에도 역시나

술마시고 연락하고

그렇게 자기가 초라해질떄

자기가 힘들때 저에게 기대곤 했어요

 

어느 순간 정말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난 정말 오빠를 사랑했고

후회는 없다고

내 기억속에 오빠가 남아있는 그날 까지

난 오빠를 응원할테니 꼭 행복하게 잘 살으라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제가 먼저 돌아섰습니다

 

 

그남자 역시나 잡는다거나

아쉬워 한다거나 그런거 없더군요

 

 

 

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그런 댓글이 많이 있더군요

 

'똥차가면 벤츠온다'

 

 

 

전 한번도 그 남자 똥차라고 생각해본적 없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 없습니다

 

물론 남들 보기에

줘도 안가지는 똥차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제가 정말 사랑했고

제 마음에 한점 부끄럼 없었고

 

그사람을 위해 내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고

 

 

그사람에게 줬던 제 마음에도 후회는 없어요

 

그사람을 미워할 마음도 없어요

 

나한텐 나쁜 사람이였지만

그 남자 역시 누군가의 아들이고 형제이고

누군가의 좋은 직장동료일테니까

 

저에겐 좋은 남자이지 못했지만

다음번에 만날 여자에겐

좋은남자 좋은 남편이 되어줬으면 좋겠네요

 

아직은 다른여자에게 잘해줄

그 남자를 생각하면 질투나긴 하지만

 

그냥 그사람이 행복하길 바래요

아프지말고

마음의 상처가 큰 사람인 만큼

꼭 좋은여자 만나

앞으로는 누굴 미워하지도 미움받지도 않고

그렇게

잘 지내줬음 좋겠어요

 

아직은 여기에 있는 많은 분들처럼 힘들어요

 

아무리 나쁜 사람이더라도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라

잊는다는게 그리 쉽지 않네요

 

처음엔 그사람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엄청 후회하고 나한테 다시 돌아와 달라고 빌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수차례 해봤어요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그사람이 더 생각나고

그래서 전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직은 오빠도 나도 사랑할 준비가 안된거라고

오빠가 조금더 준비가 되면

그때 올거라고

그러니 나는 그때까지 나를 가꾸고 그렇게 기다리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도 좀더 편해지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서서히 조금씩 무뎌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막 나이트도 다니고

술마시고 남자도 만나고 다니고 그렇게 살까 생각도 했었어요

 

 

그치만

결코 그게 도움이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그사람을 잊어야 겠다고 마음먹고

처음으로 한일은

 

해외 어린이들에게 한달에 한번 정기 후원하는 프로그램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냥 이렇게 마음이 허전할 수록

나눠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한달에 3만원이면 친구만나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기엔

부족한 돈이지만

그돈이면

 

한아이의 생명을 살린다고 생각하니까

차가워진 제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 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두번째로

자격증 시험에 등록했고 책을 샀습니다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일인데

나를 위해

뭐든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도 또 하나 마음먹은 건 다이어트 입니다

 

 

 

저 키도 작고

통통을 넘어 서고 있어요ㅠㅠ

 

 

제 자신을 가꾸려구요

 

혹시라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

길에서 우연히 그사람을 마주쳤을때

 

그사람이

내가 만나던 애가 훨씬 나은 모습이 됐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그렇게 보이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이런 일들이

그사람때문에 그사람을 잊기위해

하는 일들이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 나를 위한 일이 되는 날이 오겠죠

 

 

지금 당장은 다른 남자를 만날 생각도 없습니다

 

소개팅도 몇번 들어왔지만

그냥 다 거절 했어요

 

지금 당장 그남자를 잊기위해

누굴 만난다는거

 

할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내가 받았던 그 상처

또 다른 사람에게 주게 되는 거잖아요

 

남의 눈에서 눈물나게 하면

내눈에선 피눈물 난다는 말이 있듯이

 

그냥 지금은 제 마음 가는대로

이렇게 혼자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두서없이 그냥 주절주절 했네요.....

 

그치만 아픈 이별을 겪은 분들이

제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음 해서 써봤어요

 

 

저처럼 나쁜 사람 만나

연애라고 하기에도 뭐한 그런 아픈 첫사랑을 겪은 사람도 있으니

 

죽도록 서로 사랑하다

헤어진건 오히려 행복한 일이라는거.......

 

 

 

물론 헤어지고 나서

매달리고 싶고

다시 만나고 싶고

나에게 돌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

안드는 사람 없다는 거 알아요

 

그 마음 주체 할 수 없다는거

누구보다 잘 알고

 

누구보다 크게 겪어본 사람으로써

무조건 잊으세요 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다들 잘 이겨 내시길 바래요

 

 

그리고 사랑보다 더 소중한건

날 사랑해주는 부모님이라는거

 

혹시라도

힘들다고 나쁜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한번만

부모님얼굴 떠올리고

한번만 좋은 생각해보세요

 

영원하지 못할 행복때문에

영원히 날 사랑해 주실 부모님 마음에 상처드리면 안되는 거잖아요

 

 

제가 다른 분들처럼

몇번의 연애를 해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우같은 성격도 아니라

남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요

 

지금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 만큼

현명한 이별하는 법도 모르구요

 

 

 

그치만

이건 말해드리고 싶어요

 

서로 죽을 만큼 사랑 하다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거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결국 나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된다는거

 

인연이 될 사람이라면

지구 몇바퀴를 돌아서라도 다시 만나게될테니

 

너무 마음졸이고 다급해 하지 마세요 

 

 

 

 

 

 살다보면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우리 다들 힘내요

 

 

 

좋은마음으로

조금더 성장된 모습으로

다음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더큰 사랑 받을 수도 줄 수도 있게 될거에요

 

 

오늘 제 댓글에 달렸던 댓글들을 보고

맘이 또 울컥해서

일하다 잠깐 나와서 화장품가게에 가서

수분크림 하나샀어요

 

그리고

이거 엄마써

하고 무뚝뚝하게 내려놓고 제방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네요

 

 

이제 엄마도 좋은거 바르고 좋은거 입으셔도 되는데

 

엄마 항상 고마워요

그리고 항상 미안해요

 

앞으로 잘할게요 정말 ...........사랑해요 

 

 

 

 

추천수117
반대수2
베플엄빠|2011.10.27 18:03
엄마아빠 사랑하는사람 추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베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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