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북한인권법’을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민들의 호응 속에 알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북한인들의 참담한 현실을 고발한 사진 전시와 메시지를 담은 댄스 퍼포먼스, 촛불문화제와 다큐멘터리 상영으로 이어지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자유청년연합(이하 청년연합, 대표 장기정)은 지난 21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북한인권법 개선을 위한 사진전 및 문화제’를 실시했다.
이날 청년연합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주민들의 생활고를 알리고 이를 돕기 위한 북한인권법의 주요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청년연합에 따르면 북한인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북한인권법은 미국과 일본이 이미 제정한 법으로서 지금 법안은 법사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 민주당의 격렬한 반대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두 가지 점에서 이 법을 반대해 왔다. 첫 째는 북한인권법이 남북 간 대립을 격화시킨다는 점이고 둘째는 북한인권법이 실효성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천안한 폭침, 연평도 포격, 불바다 위협으로 이어진 북한의 도발에, 남북관계는 이미 충북히 경색돼 더 이상 악화될 것이 없다는 게 청년연합의 주장이다. 최근 좌파측에서도 “북한인권법 때문에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이란 말은 맞지 않다는 것이 중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청년연합은 북한인권법이 북한붕괴를 획책하는 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인권법제정 국민운동본부는 190명의 국회의원의 지지서명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북한 인권개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인권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이며 북한도 인권이 개선돼 다른 모든 나라와 같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틀린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청년연합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대안으로 ‘북한민생인권법’이라는 의미 없는 법안을 내놨는데 이는 북한인권법안에서 북한인권기본계획과 집행계획, 북한인권 대외직명대사직 설치, 북한인권 실태조사, 북한 인권재단 설립,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설치, 북한인권 관련 시민단체 지원, 북한인권 개선 위한 국제협력 등을 전부 삭제한 내용이다.
장기정 대표는 이를 두고 “이법은 북한 인권을 위한 법이 아니라, 북한인권법의 국회통과를 저지시키기 위한 교활한 대응전략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북한인권법을 직권 상정할 방침이었지만 예산안을 직권상정하면서 여야의 관계가 경색, 북한인권법은 다시 뒤로 미뤄진 바 있다.
이날 청계광장에서는 요덕수용소 및 김정일 3대 세습에 의한 북한인권핍박 등을 여러 사진과 기사들을 전시해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한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퍼포먼스팀 ‘화람꾼’의 김정일 3대 세습을 비판하는 공연으로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화람꾼은 이날 행사에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고 단순한 댄스공연이 아닌 메시지를 담고 있는 퍼포먼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인권 유린의 현실과 요덕수용소에서 발생하고 있는 처참한 현실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정일리아’를 상영했다. 시민들은 건네받은 촛불로 행사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날 장기정 대표는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이 알아야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본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장 대표는 “한국인들이 아프리카 아동 등은 불쌍히 여겨 목소리를 높이면서 굶주리고 있는 북한인들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모두의 관심속에 법안 통과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