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 - 13일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흔들바위에
작년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제대로 설악산을 오르는 처음입니다.
사진이 많으니
천천히 여유있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ㅎㅎ

보름전 오전 열시
마치 수강신청 하듯 광클 한덕에
중청대피소와 희운각대피소 예약을
무사히 마치고
기다리던 출발 전날 밤이 다가왔습니다.
산에 가기 전날밤은 늘 설레입니다.
지난 겨울 지리산 종주전에
이틀동안 과음으로
첫날 산행에 고생을 했던걸 교훈삼아
가볍게
맥주를 한캔 마시며 천천히 짐정리를 해봅니다.
냉동괴기가 눈에 띕니다
산에선 역시 괴기!!

요건 대충 짜두었던 일정 입니다.
예상시간보다 실제론 많이 지체되었지만
얼추 비슷하게 굴러갔습니다.

빠진건 없는지.. 하나씩 체크해가매
짐을 꾸립니다 랄라

드디어 출발!!!
동서울터미널에서 한계령으로 갑니다.
설악산 등반코스는
한계령코스, 오색코스, 백담사코스, 소공원코스 등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이니만큼
대중적인 한계령코스로

등산 전에 배를 든든하게 해줘야합니다
뚝불이 눈에 띄어 시켜봅니다.
동서울터미널 1층에 있는 식당의 뚝불..
.......별롭니다 -_-
하지만 먹어두지 않으면
후회될듯 하기에..
싹싹 비워줍니다!!

버스가 도착합니다.
저앞에 짐을 넣고 계시는 분과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야생화가 좋아 산을 자주 다니신답니다.
고희가 되시면 야생화에 대한 책을 내보고 싶으시다 하셨습니다.
나이와 성관없는 멋진 열정에 박수를!!
짝짝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
짙은 안개에 시야확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 한계령에 도착할때쯤
안개가 사라져
쾌청한 하늘이 맞아줍니다.

단풍철이라 등산객이 많습니다.
짐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마음을 다잡고
출발!!!


한계령코스는 서북능선에 도달하기 전
초반 한시간가량 급경사가 이어집니다.
추울거란 예상에
내피며 힛텍, 핫팩까지 챙겼는데..
시작부터 땀이 비오듯 옵니다.

곱게 물든 단풍이 반겨줍니다.

벌써 지칩니다.
요즘 운동도 안하고
살도 쪄서 그런지
갈수록 체력이 즈질이 되나봅니다..

이제 겨우 1km

한참 나무에 가려진
급경사를 오르니
시야가 트이기 시작합니다.
멋진경관이 펼쳐지기 시작하니
그나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귀여운 단풍

설악산에 3일간 있으며
기본적인 질서를 지키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저도 평소 준법정신이 투철한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산에 쓰레기 버리는건....
아닌듯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아름다운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후손에게 물려줘야죠
-_-ㅋ

계속오릅니다.

울긋불긋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왼쪽은 귀때기청봉, 오른쪽은 대청봉
왜 귀때기청일까 궁금합니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귀때기청봉도 가보고 싶지만
대청봉으로 직행합니다

서북능선을 걸으며 멋진 설악의 풍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쨍한 날씨면 좋았으련만
연무가 끼어 시정이 좋지 않습니다.
이정도 날씨도 감사합니다.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해주는 멋진 풍경들이 이어집니다.



계획은 14-15시경 중청 대피소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져
간단하게 쵸코바로 요기합니다.



3.6km나 남았네요;;
이즈음부터 많이 지친듯합니다.
금방 도착 할줄 알았는데
끝이 안보여서 ㅋㅋ

구름이 산을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단풍과 구름이 어우러져 멋진풍경을 만들어냅니다.
+_+


구름속으로

친구나 가족 혹은 등산회
여러명씩 짝을 지어온 등산객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전 물론 외롭지 않았습니다.
밤에 혼자 술을 마시기전까지는 ㅋ

구름이 피어오르며 산을 덮습니다.
오늘 멋진 운해를 볼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피어오릅니다.


하악!!

끝청에 도달합니다.
사진 찍으며
쉬엄쉬엄 와서 그런지
예상보다 지체 되었습니다.
목마른데 물도 떨어지고..
배고프고 ㅠㅠ
그래도 멋진 구름덕에
그나마 덜 고통스러웠습니다.





춤을 춥니다. 댄스타임




마지막 고개를 넘으니
드디어 중청 대피소와 대청봉이 보입니다.
중청과 대청사이에 머무르는 운해도 보입니다
ㅠㅠ

끝청 갈림길... 다왔다 ㅠㅠ

예상보다 두시간가량 늦게 중청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운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고싶던 운해입니다...
설악산에 와서 보라고
다른산에선 보여주지 않았나봅니다..




+_+

저건 섬이 아닌 봉우리..


+_+

첫날에도 대청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려 했으나
시간도 애매하고
배가 너무 고파..
대피소앞에서 그렇게 보고싶던
운해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바로 저녁을 먹기로합니다.

보기엔 허접해도
마늘, 설탕도 넣고만든
제법 맛나는
삼겹김치볶음??

햇반과 라면까지 해서
오백미리 플라스틱 소주한병을 비웁니다.
원래 혼자다니는게 편하고
외로움도 잘 안타는 성격인데
이날 구석에 등굽어서 혼자
소주한잔을 하고 나니
이상하게 외로움이 밀려와 당황스러웠습니다. ㅋㅋㅋ

대피소 취사장 풍경입니다. ㅎ
이렇게 밥을 해먹는게
등산의 매력중 한가지입니다 ㅎ
다들 즐겁게 식사하고 계십니다.

대피소 풍경입니다.
좁고 열악한 시설이지만
내 한몸 누울 자리만 있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ㅋ
120개 자리가 예약시작과 동시에 마감될만큼
한자리 구하기도 힘듭니다.
이날도 예약을 하지 않고 오신 분들로
대피소 복도는 발디딜틈없이 북적북적 했습니다.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
내일 아침 대청봉의 일출을 보기위해
일찍 눈을 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