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몇가지 수정 및 첨가 합니다.
1. 경영대 입학정원은 200여명이 아니라 140명이라고 합니다.
2. 복수전공과 관련하여 수능에서 못본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러한 제도가 이미 있습니다. 바로 "전과"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캠퍼스간 전과를 허용하는 이 제도는 편입학정원에서 충원되는 것으로 용인캠퍼스에서만 받는 편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미 전과라는 합당한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복수전공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3. 복수전공과 관련하여 그러면 용인에 경영학과를 만들면 되지 않냐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미 용인캠퍼스에서는 경영학 학사를 딸 수 있는 학과가 두개나 있습니다. 국제경영학과와 경영정보학과입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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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수요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본관을 점거한 것에 대해 언론에도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몇몇 기사를 비롯해서, 사실과 본질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제 45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인 제45대 서양어대 학생회장 정상혁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밝히는 모든 내용은 총학생회의 입장과 대부분 같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중앙운영위원회는 총학생회장, 총부학생회장, 각 단과대학학생회장, 독립학부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 특별기구 중 기본기구장으로 구성된 학생들의 상설의결․운영 기구입니다.)
현재 외대 학생들은 4대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본관을 점거 중에 있습니다. 그 4대요구안은 “본․분교 통폐합 전면 재논의”, “복수전공제도 개선”, “노천지하문제 해결”, “일방적 교비삭감 철회” 등입니다. 순서대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본․분교 통폐합과 관련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본․분교 통폐합의 문제를 학벌주의와 연관시켜서 이해하고 계신 것 같지만, 그 본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통폐합의 기본 목적은 대학 내에서 자유로운 구조조정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통폐합은 지난 6월 교육과학기술부령으로 인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인 즉, 현재 같은 재단 하에 있는 다른 두 개의 대학인 본교와 분교를 한 개의 학교 내에 두 개의 캠퍼스로 인정할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단일 교지화’입니다. 단일 교지화란 일정 거리 내에 있는 캠퍼스는 아예 캠퍼스가 아니라 같은 학교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본분교 통폐합은 이런 단일교지화의 과정으로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다수의 외대인들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많은 학생회에서 본․분교 통폐합에 거시적인 찬성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통폐합반대, 전면 재논의를 주장하는 이유는 학교 측의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과정과 절차에 있습니다.
통폐합문제는 그 시작부터 독선적이었습니다. 중운위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학교를 통해서가 아니라 기조처장이 외부 언론과 한 인터뷰가 실린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통폐합과 같은 중대한 사항일 경우에는 학내 구성원들과 협의가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학교는 추진할 때부터 학생들에게 일말에 상의, 아니 심지어 통보조차 없이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중운위가 학교에 사실관계를 표명할 것을 요청했고 학교 측에서 정식공문을 보냈습니다. 내용인 즉슨 통합을 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대학이 되고, 순위가 떨어지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현재 통합하여 운영되던 행정들이 복잡해지고, 중앙대 경희대에서 하니까 우리도 이 기회에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외대의 거시적인 발전 플랜에 대한 고민은 단 한글자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학생 대표자들의 입장은 유보적이었습니다. 밝혀진 사실관계가 너무나도 적었기 때문에 판단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모든 대표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건이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중복학과 명칭 변경 문제’입니다. 통합을 위해서는 이름이 겹치는 학과가 양 캠퍼스에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우리학교에는 6개의 중복학과(영어통번역학과(부), 경제학부, 프랑스어과, 포르투갈어과, 노어과, 인도어과)가 존재하고 유사학과는 이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스페인어과와 스페인통번역학과 등) 학교 측에서는 이런 중복․유사 학과들의 명칭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이름을 바꿔버립니다. 영통의 경우 서울의 영통을 영어 커뮤니케이션 통번역학과로 바꿀 것을 권고하고 경제학부의 경우 용인을 금융경제학부로, 프어과, 포어과, 노어과, 인도어과는 프랑스학과, 브라질학과, 러시아학과, 인도학과로 바꿀 것을 권고합니다. 그리고 해당학과의 반발은 무시한 채 이사위원회로 넘겨버립니다. 이사위에서는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해 교과부로 안을 넘겼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도 학생들을 기만하는 말 바꾸기가 굉장히 많았지만 중요한 내용이 아니므로 생략합니다.
많은 분들이 본분교 통폐합반대를 밥그릇을 지키는 이기주의로 오해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통폐합이 학벌문제와 관련이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통합이 된 후에도 어떠한 졸업장이나, 성적증명서에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햐면 현재에도 캠퍼스명은 어디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고, 단순히 학과명이나 단과대명으로 구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양 캠퍼스에 중복학과는 있지만 중복 단과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분교의 딱지를 뗀 용인캠퍼스의 발전가능성이 있음은 충분히 인정하는 바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거시적인 한국외대의 통합을 찬성합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합에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수렴이 없었고,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거시적 발전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통폐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전면 재논의를 주장합니다.
두 번째로는 복수전공제도 개선문제입니다. 아마도 언론을 비롯한 여러 분들이 복수전공제도와 통합문제를 헷갈리셔서 학벌문제로 잘 못 이해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복수전공제도란 한 캠퍼스에서 4학년을 다니면서 부전공으로 다른 캠퍼스에 있는 전공을 이수(18학점)하면, 복수전공을 통해 졸업 후 다른 캠퍼스에서 1년을 더 다니며 36학점을 추가로 이수해 두 개의 학위를 딸 수 있는 제도입니다. 복수전공제도의 원래 취지는 다양한 학문을 연계하여 듣게 하는 것으로, 자신의 캠퍼스에 없는 전공까지도 배울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복수전공의 심각한 문제점들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원적표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적표기라는 것은 내가 어디 캠퍼스 출신이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성적증명서, 학위증, 졸업증명서 어디를 보아도 캠퍼스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중복 학과의 경우 단과대학명을 보고 구별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프랑스어과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양어대학 프랑스어과이고, 용인의 프랑스어과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어문대학 프랑스어과입니다. 그 어디에도 캠퍼스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원적을 표기하라는 것일까요? 바로 1전공과 복수전공이 뒤바껴 나오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서울에서 프랑스어과를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철학을 들어서 용인에서 복수전공으로 철학을 전공했다고 치면, 제 1전공 철학과, 부전공 프랑스어과로 나온다는 말입니다. 현재 학생들이 요구하는 것은 이를 바로잡아서 1전공 서양어대학 프랑스어과, 복수전공 인문대학 철학과로 표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상식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현재 복수전공으로 인해 서울캠퍼스의 학생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복수전공은 학점 평균 3.0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고, 신청하면 대부분 허가된다는 것입니다. 피해라는 것이 학벌에 대한 피해가 아닌 당장의 수업권에 대한 피해입니다. 예를 들면 경영학과의 경우 현재 1년 입학생이 약 140여명인데 비해, 1년에 복수전공으로 서울캠퍼스로 올라오는 학생은 약 300여명에 달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 강의에 80명 100명씩 들어도 강의가 모자라고, 야간대학도 아닌데 9시에 끝나는 수업이 개설되고, 전공필수인 수업을 이수하지 못해서 울먹거리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외대에는 이중전공이라는 학사제도가 있습니다. 2학기 이상 수강한 모든 외대생은 필수적으로 이중전공을 신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1,2,3지망을 받아서 학점 순으로 배정하게 됩니다. 평균적으로 경영, 경제, 국통의 상경3총사라고 불리는 과들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고 가장 높은 학점 컷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서울캠퍼스에서 이중전공으로 경영을 듣기 위해서는 약 3.8정도의 학점을 받아야 하고, 인원제한이 없는 복수전공과 달리 입학정원의 150%만 수강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는 충분히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수업권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에서 꾸준히 주장해 온 내용은 원적표기, 인원수 제한, 거시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복수전공제도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측은 4월부터 이 제도의 문제를 알겠고, 개선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복수전공제도개선위원회에서 양 캠퍼스 학우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최종안을 만들어서 교무처로 넘기겠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박철총장님이 학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곧 최종안이 나오고 개선이 될꺼라고 9월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지난 9월 교무처로부터 받은 답변은 올해 내에 개선할 수 없다, 복수전공제도개선위원회에서 나온 최종안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과 대표자들이 분노하고 또 분노한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 측은 얼마 전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오해였다, 그리고 11월 30일까지 개선안을 낼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이미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는 땅바닥에 쳐 박힌 지 오래입니다.
노천지하문제와 교비삭감문제 역시 학교 측의 독선적인 행태와 수시로 말을 바꾸는 비열한 행동들이지만, 지극히 학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길이상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회의 간부로서, 그리고 이 운동을 계획하고, 조직하고, 실천하는데 앞장서왔던 한 사람으로서, 현재 외대의 투쟁이 단순히 학벌제도를 강화하고 자신의 밥그릇을 움켜쥐기 위한 이기적인 20대들의 요구로 비춰지는 것 같아 매우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외대의 투쟁은 민주적인 대학풍조를 조성하고,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게끔 하며, 상식이 통하는 제도를 만들기 위한 투쟁이고, 억압적이고 독선적인 총장님을 비롯한 학교 집행부에 대한 반항입니다. 저희는 이런 문제들이 양 캠퍼스 간 학우들의 갈등으로 비춰지길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투쟁하는 것은 학교본부이지, 복수전공자들도 아니고, 용인캠퍼스 학생들도 아닙니다. 외부에 계신 분들도 사실관계를 조금만 더 이해해주시고 바라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sanghyuk_gentle@nate.com이나 트위터 @tjdiddjeo로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의 링크는 제가 훕스라이프라는 외대 포털사이트에 본분교통폐합, 복수전공과 관련되어 쓴 글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읽고 참고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http://www.hufslife.com/6269121
http://www.hufslife.com/6248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