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음슴체인가..음슴음슴..
난 흔하디흔한 20대 여대생임
요즘 톡보면 일진들 이야기가 많은것 같아서 나도 입이 근질근질함..![]()
그래서 내 경험담도 올려봄
솔직히 5년도 더 된 옛날 일이라 그때 애들이 했던말을 그대로 쓰는게 불가능함;; 양해바랍니다.
요즘 애들 하는거 보면 말세다 이런 말들 하는데
우리가 고등학생때도 어른들이 [요즘 애들 보면 말세다] 라는 말 엄청했음
내가 고1때였음
아버지 직업상 전학을 많이 다녀서 내 생존본능은 극에 달해 있었음
반이 배정되면 그룹을 지어서 친구를 만들어야했음ㅋ
지금은 웃으면서 하는 얘기지만 그땐 정말 절박했음ㅠ.ㅠ..
여튼 우리반에는 왕따가 두명이었는데
한명은 다가가고 싶은데 후환이 두려워서 피했고 (A라고 부르겠음)
한명은 자기가 반 전체를 왕따하는 거였음 (B)
A는 부모님이 안계셨음. 중학생때 같은 학교였던 일진들이 학교전체에 소문내서 다 아는 사실이었음
일진들한테 찍힌거 빼고는 흠잡을게 전혀없는 좋은 아이였음
그래서 더 안타까웠고;; 다가가기는 너무 무서웠음;
B는 나랑같이 전학 온 아이였음. 키도크고 진짜 예뻤음.
이름도 특이해서 우리학년 사이에서는 모르는애가 없었고 말도 별로없는 묵묵한 애였음
말은 별로 없는데 존재감이 굉장했음
A는.. 진짜 이건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괴롭힘을 많이 당했음
사물함은 못씀. 책을 넣으면 사라지고 이상한냄새나는 휴지 넣고 (미친놈들이었음)
우리학교는 신발을 복도에 뒀는데 A는 그러지 못했음
그당시 1학년은 3층이었는데 1층 매점에 파는 녹차 티백만 사오라고 시키기도함
그걸 육성으로 들었을때 어찌나 기가막히던지..ㅠㅠ 진짜 용기를 내지못한 내가 너무 부끄러워졌음.
여튼 A는 별말없이 심부름을 했고 일진들은 습관처럼 A를 불러다 이것저것 시켰음
1학기 중간고사 끝나고 사건이 터짐
학교가 한층에 화장실이 한곳밖에 없어서 화장실 규모가 컸음
들은 얘기로는 A가 문을 닫고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었는데
같은 학년인 일진이 급식실 카드로 A가 있는 화장실 문을 땄다고 함
이런식으로.
문이 이렇게 되어있어서 애들끼리 장난치다가 싸움나기도 했음
그런데 일진이 문을 열여제끼고나서 사진을 찍었다고함;
일진녀의 미친 행동에 A도 화가 많이 났는지 전에없는 반항을 했다고 함
A는 화장실 중앙에 있는 하수구에 얼굴이 박히고 일진들이 물을 들이붓고
일진들한테 맞는 내내 사진좀 지워달라 부탁한다 이런말만 되풀이 하다가 결국 쓰러졌음
친구가 그얘기하면서 막막 울었음 A가 불쌍하다고 미치겠다 이러고 나도 그때 울고 반 분위기도 침울;
이럴때 선생님 뭐하냐고..? 선생님????????? 그거 뭐임?
우리반 애들이 진짜 돌아가면서 담임은 물론이고 교감한테도 말했음
하는말이라곤 [주의를 주겠다] 대충 이런 말이었음
학생들에대한 관심 자체가 없던것 같음.. 그러니 일진들이 활개를 쳤지.
사건이 일어나고 바로 그다음날 이었음
사진찍은 일진녀가 남학생들 데리고 A한테 왔음
5명정도 였음..
한창 진행중인 성장기와 더불어 새폴더의 영상이 보약이 되어 한층더 큼큼한 냄새가 나는..
얘들이 A머리를 손가락으로 밀고 비아냥 거리고 사진을 보여주다가 다시 욕하고 완전크게 떠들고
그냥 이유없이 A를 괴롭히러 온게 확실했음
A는 전날 일로 시달린 상태라 맥없이 당했음
그런데 맨뒤에 있던 B가 일어나서 A랑 일진들 있는데로 가더니 뭐라뭐라 말을 했음
(기억이 안남 ㅠㅠㅠ)
B가 말을 마치자마자 일진들의 욕 퍼레이드가 이어졌음;;
B랑 일진들이 몇번 서로 거친말을 주고받더니 분위기가 험악해졌음
약이오른 일진녀가 먼저 B의 뺨을 쳤음 소리가 아주;; 심하게 났음.
그리고 차례대로 남자일진들이 B를 넘어뜨리고 신명나게 밟았음
몇분 지나고 B가 일어나서 뒤에있는 애들한테 "잘 찍었니?" 라고 했음
(우린 처음에 뭔소린지 몰랐음
알고보니 B가 A한테 가기전에 뒤에 몰려있는 반친구들한테 부탁을 했다고 함
일진들이 자기 때리는걸 찍어달라고)
빡친 일진들이 다시 B를 밟으려고 했음
근데 B가 일진녀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칠판에 처박았음!
소리는 대박이요 일진녀의 비명소리는 초대박!!
더더더더 대박인건 B가 일진녀 머리를 여러번 칠판에 박아줌!!!
일진녀는 창피한지 쓰러진채로 얼굴만 가리고 가만히 누워있었음ㅋㅋㅋ
남자일진들이 곧이어 달려드는데
아 진짜 뭐라 말하기가 힘드네.. 님들 혹시 남학생들 싸우는거 봤음?
남학생들도 싸우면 다 똑같음. 머리채 잡고 꼬집고 할퀴고 다 그럼.
근데 B는 뭔가 달랐음;; 뭔가 전문적으로 배운것 같았음 급소만 때린달까??
배한번 찌르니 남학생 하나가 배 움켜잡고 온갖 표정 다 짓고 꿈틀꿈틀; 진짜웃겼음ㅋㅋㅋㅋ
그런데..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 마지막 남학생은 처참했음
B가 니킥으로 그곳을 날렸음
니킥으로 그곳을.. .그...!!!...
....
남자들은 다 쓰러지고 B가 다시 일진녀 머리채를 잡더니 휴대폰 달라고 함
일진녀가 울먹거리며 휴대폰을 넘겼고 걔가 보는앞에서
휴대폰을 대수건막대로 부숨; 남학생들은 뻘쭘하게 아픈거 참으면서 움찔움찔 서있고.
B는 그 짧은 시간동안 일진녀에게 A가 당한 수모를 똑같이 겪게 해줌
평소에 일진녀가 A에게 하던 욕을 B가 일진녀에게 그대로 함 (대충.. 수건, 쓰레기, 몸파는년)
한참을 듣더니 일진녀가 서럽게 울면서 도망치듯이 나갔음
남학생들은 띠꺼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곸ㅋㅋㅋㅋ 나갔음
사실 3학년들 2학년 일진들도 소식을 듣고 우리반에 왔는데
B의 심상치않은 주먹과 니킥을 보고 쫄고 아무말 없이 갔음;
그날 이후로 B는 학교에서 왕따인 동시에 영웅? 비슷한 존재가 됐음.
1학년 일진들은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음 B를 때린 영상이 있으니 B한테는 굽신굽신거림ㅋ
반친구들이 A랑 친해져도 아무일 없었음
후에 A가 B한테 가서 정말 고맙다고 했는데
B가 "반 애들이 내색은 못했지만 다 너랑 친해지고 싶어했다.
이제는 많이 어울리고 그동안 못사귄 만큼 친구 많이 만들어라." 라고했음
정말 멋지지 않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나중에 A랑 B는 진짜 친한 친구가 됐음
나는 2학년때 전학을 가서 쭉 보진 못했는데
대학 들어가고 나서 같은 동창한테 소식을 들었음
A,B가 같은 교대에 들어갔다고.![]()
힘든 경험을 해본 A, 그리고 그걸 보고 구해준 B.
이 둘이 선생님이 된다니 굉장히 훈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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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감사합니다 저도 B같은 친구 많았음 좋겠어요
(추가)
음슴음슴..
이 일은 우리학년대 애들한테는 전설적인 사건임
가끔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연락하면 이 얘기하면서 막막 훈훈거림.
까놓고 누가 일진한테 그렇게 달려들고 망신을 줄수있남?
그만큼 힘든일이고 있을수없는 일이라서 믿지못하는거 충분히 이해함
지금 대학다니는 친구들한테 얘기해도 믿는 애들이 거의없음
믿어주기를 포기한 상태임 -_- 마음껏 까셔도 됨..
근데 최근 판에 일진들 얘기가 속속들이 올라오는걸 봤음
그래서 소설얘기 듣더라도, 개드립소리 듣더라도
이건 써야겠다!! 훈훈한 경험은 공유해야지!!
이 이야기로 왕따당하는 학생들에게는 마음의 위안을,
따 당하는 친구들에게 다가가고픈 친구들에겐 용기좀 주고싶어서 썼음
여튼.. 사건 이후로 본인은 A얼굴보기가 너무 부끄러웠음
용기도 못내고 숨어만 있어서 A의 고통을 모른체했으니까.
나같은 애가 현 세대들 중에서도 많을거라 생각함
중등, 고등학생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