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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마, 도완득

쪼야 |2011.11.02 23:46
조회 1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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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최여사님과 함께 본 영화

 

내용은 잘 몰랐지만 김윤석과 유아인이라는 name value는 망설임

없이 완득이를 선택하게 했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결코 가볍지는 않다. 그렇지만 깊게 들어가지

는 않았다. 무겁거나 신파로 빠지려고 할 때 쯤 나오는 웃음코드는

분위기를  바꿔주고 그 경계를 배우들은 참 맛깔나게 오고 갔다. 덕

분에 단조로울 수 있는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불법체류, 부당한 대우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내가 더 관심이 갔던 건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일지 모

르겠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완득이였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아

들을 잘 키워냈다. 하지만 세심하게 신경을 써줄 수 없는 엄마의 빈

자리는 완득이를 친구없이 혼자 다니는 아이로 자라게 했다. 그리

고 카바레 누나들이 주는 과자를 먹고 자란 완득이에게 미래를 그

리지 못하게 했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어떻게 커가느냐는 것은 결국 어떻게 아

이를 대하느냐와 같은 말이다.

 

엄마를 처음 보고 두번 째, 세번 째 보면서 변해가는 완득이의 마

음. 그 혼란을 이기지 못하고 화를 내고 동주를 원망하고 그럼에도

고마워하고. 깊은 곳에 자리잡은 진심은 마지막에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법인데. 혹여나 또 상처를 받을까봐 내놓으려다가도 다시 넣

어버리는 건데. 그걸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지금도 길거리를 헤매고 있을 또 다른 완득이는 미래를 보

게 될까.

 

김윤석이란 배우는 참 신기하다. 그냥 그 속에 빠져들어 버린다. 영

화와 현실의 경계를 완벽하게 지워버리는 배우. 영화가 곧 현실이

되어버리게 만드는.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더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유아인은 걸오와 완득이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복잡한 배우인 것 같

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참 속에서 이런 저런 생

각들이 많이 싸우는 아이같다. 그래서 환하게 웃는 그의 웃음은 어

딘가 슬퍼보인다.

 

산뜻했다. 잘 버무러진,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식감 좋은 콩나물 무

침을 먹는 듯한 기분. 적당히 매콤하면서 단 맛의 여운도 있는. 그

래서 자꾸만 손이 가게 되는 그런 맛. 거기에 막거리 한사발이 있다

면 더할나위 없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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