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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해주는 남자친구지만...

헤나 |2011.11.04 00:09
조회 890 |추천 0

안녕하세요. 평범한 25살 처자입니다.

저에게는 너무도 자상하고, 아껴주는 29살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헤어진 무뚝뚝한 남자와는 달리...

사소한 것에서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따스한 남자입니다.

게다가 무조건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여자에게 먼저 사과할 줄 아는 남자입니다.

 

 

 

 

헤어진 남자처럼...

싸우면 너만 잘났냐, 나도 잘났다 같이 큰 소리로 이판 사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속상한 저를 다독거려줄 지 아는 남자입니다.

오히려, 이런 저에게... 불만을 말해주어서 고맙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서운한 점을 얘기해준다면

자기가 잘 새겨듣고 고쳐나가보겠다라며... 전 적으로 저에게 맞춰주는 남자입니다.

 

 

 

 

헤어진 남자는...

말 수 없고, 자신의 생각을 항상 감추는 음지라면,

이 남자는...

 

밝고, 솔직하며, 항상 무언가 저에게 얘길 하고 싶어 합니다. 대화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온통 저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하루하루 행복하다며

 

어떻게서든 표현을 하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정 반대의 남자를 만나게 된 전 너무 큰 사랑과 배려에 몸둘 바를 모르고 지내고 있습니다.

 

 

헌데 문제는... 제 마음이 사랑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마음에 동요가 일지 않습니다... 그저 감사함과 고마움만 가득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닮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한 남자에게 그렇게 아파봤으면서, 주위 지인들 다 알 정도로 나의 슬픔이 나의 고통이

언젠가는 따스한 사람 만나 치유될거라는 말들처럼, 드디어 날 아껴주는 사람을 만난 것 같은데...

날 사랑해주는 남자에게는 마음이 가지가 않습니다. 저도 너무 괴롭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친구도 말합니다.

네가 사랑한 남자, 너의 사랑이 너무 커서... 언제나 불만족이고

외롭고, 너만 베풀고, 너만 아프고, 그토록 가슴 아파했던 것 잘 알지 않느냐...

그러니 애정이 안가더라도, 널 아껴주는 남자 만나면 된거지 뭘 그러느냐... 라고 하는데...

 

저도 경험으로 확실히 느낀 것은,

 

상대적으로 여자보다 남자가 더 사랑을 해줘야 심신이 안정되더군요.

그건 맞는 것 같습니다. 다툴 일도 없고... 의견 불일치도 없고... 사랑받고...

난 남자를 존경하고 고마워하고...

 

근데 고마움 뿐입니다...

데이트 할 때면, 설레긴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만지고 싶지도 않고...

 

 

 

그냥 이성을 만난다는 그 자체에 설렘을 느끼는 것 같아서, 저도 이런 제가 참 원망스럽습니다.

 

사실 이런 경험이 한번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저를 너무 좋아해주는 남자 분이 있었는데,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정말 좋은 남자인데... 정말 착하고 편안하고 괜찮은 남자이고, 여자를 배려하고,

결혼까지 한다고 해도 다툴 일 없고 모든 것이 탄탄대로일 것 같은데...

분명,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인데, 제 마음이 가지 않는 거요.....

호감은 가지만, 절대 그 이상이 되지 않는 희한한 상태...

아무리 사랑하려고 노력을 해도, 아무리 콩깍지를 써보려고 노력을 해도 변화가 일지 않는...

 

 

 

사실 그리워 할 라 쳐도, 자상한 남자 쪽에서는, 그 전부터 세심하게 챙겨주고 있기 때문에...

너무 나를 포용해주고 서포트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제가 설렐 틈도 주지 않습니다...

 

 

 

또 지인들 중에는, 저는 기가 센 여자라고 합니다...

온화한 남성을 만나야 한다라고...

같이 기가 세면, 그야 말로 불 보듯 뻔하다라며...

예... 이제야 인정합니다. 내가 사랑한 남자도 성격이 그러하였기에...

공처가는 싫다고 말을 할 정도의 품성이었죠.

아무리 사랑해도 여자에게 저자세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자신의 주장만을 피력하느라 싸우다가 끝이 났습니다. 결과가 참혹합니다.

그 상처를 가지고... 만나게 된 전혀 반대의 자상한 따스한 남자친구...

 

 

 

 

오늘도 생각지도 않은 모닝콜에...

생각도 못한, 나의 아침 먹었느냐는 염려에...

너무 고마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불편,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배가 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저에겐 그런 의미가 아니죠...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이렇게 지극정성인 남자가, 내가 이제 시작일 때, 열정이 고갈되면 어쩌나...

실지로 고갈되어 떨어져 나가는 남자도 봤거든요. 그 때의 받는 상처는 또 엄청나죠...

 

교제한지는 느끼시다시피 얼마 안됐습니다. (6개월)

슬슬 성격도 서로 나타날 법도 한데, 화 한번 큰소리 안내더군요.

그 전 남자는 화가 나면 욱하는 데다...

저도 언성이 올라가고, 서로 너무도 실망하고, 상처로 힘들었던...

지금 남자친구는 화가 나면 정 반대로, 생각을 가다듬습니다.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철저히 컨트롤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교제 기간이 한창 좋을 때라는 것, 저도 너무나도 잘 압니다.

실지 성격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대충 그래도 가늠은 좀 해볼 수 있는 것이기에... 섣불리 재단할 수는 없지만

6개월 만나봤으면 대충, 아 전 사람은 이런 점이 좋았고?

 

지금 사람은 이런 점이 다르구나 하는 등등..

 

 

 

 

적어도 전 사람 처럼, 싸우면 서로 폭언과 모진 말까지 내뱉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장담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성질도 변화가 일더군요...

전 사람에게 저는 정말로 성질 나쁜 싸움닭 같은 여자에, 개차반으로 비춰졌습니다.

항상 저의 단점을 지적했고, 저의 성격을 자신에게 맞춰 고쳐주기를 바랬습니다.

너는 너무 강하고, 너는 버겁고, 너는 감당할 수 없는 여자라고까지 합니다.

그렇게 성질이 변하는 과정에 자신의 과오는 생각지 못한 채,

저의 활발한 성격은 주눅이 들어야 했습니다...

 

 

 

 

 

헌데 지금 남자에게 저는 멀쩡한 여자입니다.

오히려 저를 감싸주고, 저의 방패가 되어주려 합니다.

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넌 보호받아야 할 여자라며... 여자 대접을 해줍니다.

저의 있는 그대로의 급한 성격도 이해해주며, 오히려 저더러, 남자를 배려하고 포용할 수 있는

누나와도 같다고 합니다.

오히려 저의 소소한 장점도 더욱 부각시켜주며, 살아가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더군요.

저를 너무 높게 평가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 역시, 콩깍지라고 순화...)

 

엄청나게 판이한 상황입니다. 저에게는...

 

 

 

 

왜 자꾸 전 남자와 비교를 하냐고 하신다면,

당연히 헤어진 전 사람과 너무 다르니 더욱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중점은,

 

전 남자는,

나쁜 남자였지만 이기적인 남자라고 지칭한다면, 그래도 제가 너무 사랑을 했다는 것이고...

 

현재 남자는,

모든 것을 일단 사랑하는 여자 위주로, 세심하게 챙기는 자상한 타입이지만, 제가 맘이 안 일고...

 

심지어 지금 남자친구는, 저와의 관계를 하고 나서도, 피임은 서로를 위해 물론이고,

남친 스스로 알아서 잘 처신해주지만, 혹여, 임신이라도 하면 꼭 책임 질테니...

꼭 혹시나 혼자 해결하려 맘 아파하지 말고, 말해줘야 한다면서....

너무 맘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미래 얘기도 은연중에 피력도 합니다.

"우리 나중에..." 라는 가정이 붙지요.

 

 

 

헌데....

제가 너무 미안해서요. 마치 나쁜 년이 된 것처럼 그런 죄책감...

이런 행복을 받을 자격이 있나 하는 자기 비하...

미치겠습니다... 이런 심리는 뭐죠?

제 맘이 퍽 갈 정도가 아니면, 절대 맘이 안갑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안돼요. 너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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