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갓 스물 한 살이 된 여자입니다.
여기에다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너무 억울하고 분한데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입니다.
제 원래 머리는 좀 짧은 편입니다.
이번에 붙임머리를 할까 해서 주안역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역 부근의 *K 헤어샬롱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미용실 직원은 처음에 친절하게 대해주는 듯싶었습니다.
처음부터 그곳에서 하려는 것은 아니었으나 가격상담을 하면서
아주 자신만만하게 '여기보다 싼 곳은 없어요~'라는 직원의 말에 혹해서 여기서 하기로 했습니다.
옆에서 화장을 진하게 한 여자가 부루퉁한 얼굴로 쳐다보는 거야, 신경 끄고 말입니다.
쇄골 선까지 오는 머리를 원했는데 직원이 제가 말한 길이보다 더욱 길어보이는 걸 꺼내길래
길이에 대해 재차 강조를 했지만, 그 직원은 머리를 땋으면 짧아진다느니 뭐니 하면서 자신의 말이 맞고
제 말은 무조건 잘 몰라서 하는 소리로 몰아세우더군요.
기분은 나빴지만 잘 모르는 입장이 맞으니까 일단은 참았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자기가 1.5피스에 37만원으로 다른 곳보다 값 싸게 받겠는데,
나중에 피스가 모자라면 0.5피스 추가를 해서 40만원 정도로 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합의를 보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앉자마자 딱 봐도 불량해 보이는 몇 명의 직원들이 우루루 왔습니다.
조금 불안했지만 미용을 하는 사람들의 개성이니까 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애써 무시했습니다.
성의 없이 옷을 던져 주더니 자리에 앉자 쿠션을 가져왔습니다.
친구는 멀리 떨어진 의자에 앉아 기다렸고,
시술을 시작해야 하니 고개를 숙여달라기에 숙여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머리가 당기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러려니 했습니다.
피어싱을 해 놓은 귀를 손이나 빗으로 마구 쓸어내리는 것쯤은 정신 없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참았구요.
그런데 한 한 시간쯤 지났을까, 세네 명이 달라붙어서 제 머리를 해 주었는데
그중 한 명이 저를 보고 하는 말인지 이러더군요.
'정말 잘 자네.'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신나게 수다를 떨기 시작하는데, 말들이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자기 아는 사람에 대한 얘기나 일상적인 이야기는 물론이고,
제가 들으면 기분 나빠할 말도 서슴없이 하더군요.
'앞머리가 정말 초딩틱하다.'
'나 솔직히 이거 빨리 끝내고 떡국 먹을 생각밖에 없어.'
라는 식의 말이죠.
위엣 말은 혹시나 잘못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눈 감고 있었습니다.
쑤욱 하고 좀전에 땋은 머리카락 하나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어도 피곤하면 그럴 수 있겠거니 했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참고 있는데 갑자기 뭐가 머리를 툭툭 칩니다.
뭔가 해서 눈을 떠보니까 직원 한 명이 제 머리를 건드리면서 앞머리를 어떻게 넘길 거냐구 물어보더군요.
무슨 소린지 몰라서 앞머리는 삔으로 찝어 올리고 다닐 거였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나 이런 멍청한 애를 다 보겠네 하는 식의 눈으로 절 보더니,
아니 앞머리를 오른 쪽으로 넘길 거냐구, 왼쪽으로 넘길 거냐고.
하면서 반말로 짜증을 내듯이 말합니다.
오른 쪽으로 넘길 거라고 대답을 하고 나서야 '내 말 알아 들었어?'하고 답답해하더랍니다.
그러고는 다시 머리를 땋기 시작하는데 거울로 본 머리가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웨이브를 넣으면 많이 짧아진다는 말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다 끝나갈 쯔음엔 직원 셋이 다 '떡국 먹자~'하고 어디로 가버리고 한 명만 남아서 제 머리를 마저 마치고
웨이브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드라이까지 마친 머리는 제가 애초에 얘기했던 머리와는 너무 차이가 나서 좀 어이가 없었지만
미용실을 잘못 선택해 머리를 망친 거야, 그냥 길 지나가다 똥 밟은 거지 치자 해서
계산대로 향했는데, 더 어이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계산을 하는데 기장을 추가해서 사십 만원으로 해주겠다던 애초의 말과는 달리
오십만원을 내라는 겁니다.
알바를 해서 백 만원 겨우 버는 상황인데,
큰 맘 먹고 머리 붙이려다가 된통 당한 느낌입니다.
가격 때문만이 아닙니다.
직원들이 많이 불친절하고 터무니 없는 돈이 들어갔지만,
그래도 많이 받는 곳은 원래 돈을 많이 받으니까,
또한 비싼 돈 들여서 예쁜 머리를 하면 그걸로 된 거니까.
그렇게 좋게 좋게 생각하고 넘기면 가격은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머리도 제가 생각한 기장과 다를 뿐더러,
마음에 들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티가 너무 많이 납니다.
무성의하게 머리를 해준 티가 아주 많이 납니다.
머리를 다 붙이고 나서 빗질을 한 번씩 하는데 엉킨 머리를 빗어내는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정말 인모가 맞는지도 의심스러웠습니다.
나중에 미용실에서 나와 들은 얘긴데,
친구가 좀 당황스러웠다는군요.
왜 그런가 물어봤더니 직원들이 너무 눈치를 주고, 힐끔힐끔 쳐다보고
제가 보이지 않도록 몸으로 막으면서 자기를 슬쩍슬쩍 보더라는 겁니다.
떡국을 먹는다고 우루루 몰려가서는 제 친구가 있는 의자에 앉아서 눈치를 주며
제 친구로 하여금 의자에서 물러나도록 만들었다고 하구요.
*k 헤어샬롱, 몰랐는데 이곳에서 손해본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더라구요.
이런 불친절한 곳이 어떻게 역 근처에서 버젓이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는지 기가 찹니다.
사람의 머리스타일이라는 게 그 한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인데,
그런 것을 스타일링 하는 곳에서 손님을 위하는 일체의 친절함도 없고,
머리결이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끔 마음 써주는 섬세함도 없으며
그렇다고 실력을 갖춘 것도 아니면서 가격만 부풀려 돈만 왕창 뜯어내는 이 사람들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게 오십 만원 내고 바꾼 제 머리모습입니다..
저는 뒷모습을 확인할 수 없어서, 미용실에 앉아 있을 때 뒷모습은 자연스러울 거라 생각했었는데
나오면서 친구가 뒷모습이 더 가관이라길래 찍어달라 그랬더니 요 모양입니다.
너무 굵게, 너무 길게 땋아서 땋아놓은 머리가 바람만 살짝 불어도 곧바로 티가 납니다.
좋게 좋게 참으려고 하다가 이건 뭔가 아닌 것 같아서,
오늘 밤이나 내일 저녁 쯤에 따지러 갈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미용실 갈 때는 꼭 자세히 알아보고 가시고, 이런 미용사들 특히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