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스킨쉽이 무서워요...
ㅅㅇ
|2011.11.07 01:40
조회 314 |추천 0
안녕하세요.
여고생입니다.
긴 글이고 조금 정리가 안될 수 도 있어서..
양해 바랄게요.
초등학교 5학년때 엄마를 따라 엄마 친구분 집에 놀러갔을 때 였어요.
그 집에 고3인 오빠 한명이 있었는데 오빠가 성격도 착해서
저와 동생을 잘 데리고 놀아줬죠. 엄마와 친구분이 함께 담소 나누시는 동안
저랑 제 동생은 그 오빠와 계속 놀았어요.
그때 제 동생이 좀 어릴 때라서 피곤하다고 그 오빠 침대에 누워있었고
저랑 그 오빠는 불 꺼진 방안에서 침대위에 앉아서 동생을 보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 오빠가 어깨에 손만 올려놨었고
그때에는 별 다른 느낌이 안들었어요. 그때 전 아무 것도 몰랐었던 때였고
단순히 오빠가 어깨에 손을 올려놓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후에 한참이나 오빠랑 놀다가 먼저 자고싶어서
양치질을 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문에 그 오빠가 기대서 절 보고있었습니다.
전 개의치 않고 계속 양치질을 하고 있었고 그 오빠는 뭘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는데 문을 닫고 들어오더군요.
전 계속 양치질을 하고 있었고 그 오빠는 제 뒤로 지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앞으로 비켜줬는데 그때 오빠가 제 허리를 감싸 안았습니다.
그때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제 눈 앞에 있는 거울에 비친저와 제 오빠의 모습만 보이는데 오빠 손이 계속 위로 올라가는 것만 보였습니다.
당시 이게 정확히 뭔지는 몰랐지만 이상한 느낌에 전 핑계를 대며 화장실 밖으로 나갔고
오빠는 나중에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그 오빠는 제가 가는 날까지도 손을 붙잡고 어루만지거나
은근 슬쩍 팔을 쓰다듬고 그러더군요.
중학교때 많은 일이 있었지만 건너뛰겠습니다;
아무리 넷상이어도 다 까발린다는게 조금 그렇지만
대충 말하자면 어떤 남자아이와 함께 앉아있으면
계속 실수인척 허벅지를 만진다던가 스토킹을 당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사람과 스킨쉽 하는것에 거부감이 들고
두려움까지 느꼈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팔짱이나 손도 못잡고 다니고
엄마와는 중학교때부터 아무런 스킨쉽도 못했습니다
엄마와 손 잡고 싶은데 엄마의 손을 잡으면
마치 그 오빠 손길이 생각나는 것 같고 엄마가 어쩌다가
팔이나 등, 목, 얼굴이라도 만지면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마치 내가 더러워진듯한 기분이 들기까지 합니다.
제가 왜 제 엄마 한테까지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와 팔짱끼고 손잡고 스킨쉽 하고 싶은데
만지면 거부감들고 때론 토할 것 같고 소름돋고
우리 엄마 가끔 제가 자는 줄 알고 방에 들어오시면
그때 제 손 잠깐 잡으시고 나가시는데 우리 엄마 그럴때면
항상 잘때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아하면서 사춘기도 지났는데
왜 그렇게 엄마와 접촉하는거 피하냐고 그러십니다.
그래서 저도 노력했어요. 엄마가 제 손 무심코 건들면
엄마와 접촉한 부분에 신경쓰지 않으려 하고 엄마가 가끔 손등 잡으면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데 얼마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됬습니다.
친구와 함께 맛집탐방을 갔는데 길을 잃어서 근처 경비 아저씨에게 길을 여쭤보러 제가 갔습니다.
그 아저씨 얼굴 아직도 기억나요. 눈을 붉게 충혈됬고 눈 밑에 살은 축축 쳐져있고
담배는 얼마나 많이 피셨는지 이빨이 다 검게 변하셨었습니다.
입술 색도 담배 많이 핀 사람의 입술이었고 얼굴에 점과 기미가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그 분께 제가 인사드리고 이쪽으로 가려는데 어떻게 가야되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때 제가 제 손을 양 옆으로 내려놓고 있던게 아니라
손에 쇼핑백을 걸쳐놔서 팔을 들고 있었던 상태였는데
아저씨가 이쪽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되냐구? 하면서 제 손을 갑자기 잡으시더군요.
처음에는 아저씨가 손등에다가 약도같은걸 그려주시길래
불쾌했지만 참았습니다. 처음보는 사람 것도 아저씨신데 손을 확 낚아채면 예의없어보이니까요.
근데 아저씨가...참...
아저씨가 그 땀 배인 손으로 제 손을 주물럭 주물럭 만지시면서
학생은 몇살이냐고 여쭤보시더라구요.
어떨결에 18살이라고 대답하니 한참 좋을 나이라며
제 손가락 하나하나 만지작거리고 제 손을 자기 손으로 덮으며
손 참 작다, 라는 둥 학생 인상이 참 밝아보이네라는 말과 함께
제 손을 놓아 주셨고 전 머릿속이 백지장이 된 상태로 그냥 후다닥 뛰어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밥은 커녕 집에 가서 비누로 손을 몇번이나 씻었는지 모릅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 아저씨 손 감촉이.
그 축축한 느낌이 아직도 제 손에 있는 것 같고 내가 왜 그때 가만히 있었지.
내가 왜 그때 내 손 그 아저씨가 만지게 내버려 뒀지. 더럽다. 진짜 더럽다.
이 생각이 한시도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애써 그때 그 촉감을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아저씨 얼굴과 목소리도 다 잊고싶은데 밤에 눈 감으면 생각나고
가끔 공부하다가도 멍때리면 그때 그 순간이 다시 살아납니다.
최근 노력해서 이제 친구들과 피부와 피부사이에 천 한장 있으면
팔짱을 껴도, 손을 잡아도, 안아도 괜찮을 정도가 됬는데 이젠 아예 못하겠어요.
그리고 엄마. 우리 엄마 저 14살때부터 제 손 한번도 제대로 못 잡아보셨습니다.
엄마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다 말하자니 엄마 속만 썩힐 것 같고
제 친구들은 제가 이런 일 있었는지는 모르고
한 친구에게 말했었다가 그 친구가 절 이상하게 보면서
"그러게 왜 그 아저씨가 너 만지게 내버려둠?" 라고 말하는데 그때 정말
친구고 뭐고 화내고 싶었습니다. 마치 제가 그 아저씨가 제 손을 만지게 내버려둔 것 처럼 말하는데
여러분 드라마에 보시면 차가 자신에게 돌진하는데 한발도 못때는 그런거 있죠.
자기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순간이 현실로 이뤄지면 아무것도 생각 못하고 행동 못하겠는거.
아세요?
전 그 아저씨가 제 손 만졌을 때 그 기분이었어요.
기분 드러웠고 토할 것 같았어요.
당장이라도 손 빼고 도망치고 싶었고 화내고 싶었어요. 뭐하시는 거냐고.
근데 그 순간에 드는 기분은 분함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비하더라구요.
내가 이 아저씨가 날 만지게 내버려 뒀다는 거.
내가 잘못했다는거. 내가 더럽다는거.
잘못한건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다 라고 아무리 생각해 보려해도
결국에는 다 내가 잘못한거나. 라는 생각만 든다는거에요.
이 손으로 엄마와 손을 잡는 다는게 용납되지도 않고
엄마 손 잡고 싶어도 잡을 수가 없어요.
엄마와 손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거부감이 들 정돈데 어떡해야되는거죠?
저 엄마와 손 한번 잡아보고 싶어요.
근데 잡고 싶으면서도 사람과의 시킨쉽, 엄마와의 스킨쉽이 무섭고 거부감들어요.
어떡해야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