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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렸어요..

감사 |2011.11.07 02:47
조회 665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군복무 중인 자랑스런 대한민국 육군입니다!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여자친구가 있는데요,

 

저희의 인연은 작년 3월로 올라갑니다.

 

저는 15살때부터 호주에서 혼자 유학생활을 했어요.

 

약 5년간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마치고 2010년 작년에 드디어 대학교를 진학했답니다.

 

 

대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설레인 마음으로 신나는 로맨스도 꿈꾸고

 

대학 청춘의 맛을 상상하며 지내고 있던 어느날 저희 대학교 한인회에서 MT를 간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저는 중고등학교 생활 내내 한국인들과의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외국친구들 밖에 없었는데

 

가끔은 정말 힘들거나 지칠때 문화, 정서 모든게 통하는 한국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늘

 

들었어요.  그러면서 MT 가서 친구를 만들어봐야겠다! 하고 마음 먹었죠.

 

 

1박 2일간의 여행을 가기 위해 바리바리 싼 가방을 질질 끌며 MT 버스를 향해 가고 있는데

 

이마가 시원시원하게 생긴 아담한 여자 한명이 저에게 말을 거는거에요.

 

"아 MT 가세요? 반가워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

 

해맑은 웃음을 띠며 지나가는 여학생이 저는 인상에 깊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마음에 두기 시작했죠.

 

 

MT를 갔다와서 그 친구가 보이지 않길래 한동안 궁금했었는데, 어느날 수업을 들으러 이동하는 중에

 

그 여학생이 제가 듣는 수업 강의실 앞에 서있는거에요.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수업이 시작했는데도, 제 몸에 있는 모든 말초신경들은 그녀를 향해 가 있었죠.

 

마침 전공도 같아서 그 이후로도 마주칠 일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조금씩 친해지면서 저희는 둘도 없는

 

친구로 발전해나갔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에게 저는 단지 둘도 없는 친구였겠지만, 그녀는 저에겐

 

둘도 없는 짝사랑이었죠 헤헤.

 

 

그녀를 짝사랑한지 약 6개월.. 짝사랑에 지쳐가며 그녀에 대한 마음이 너무나도 커져버려서 견디기

 

힘들던 찰나에 드디어 큰 마음을 먹고 2010년 9월 28일에 고백을 했답니다!

 

살면서 해본 첫번째 고백이었고, 친구관계로 너무 오래지냈기 때문에 혹시나 거절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하고 후회하는게 안하고 후회하는것보단 나을것 같아서 용기를 내어

 

좋아한다고 말했죠.. 여자친구가 처음엔 놀라더니 웃으면서 제 마음을 받아주더라구요 헤헤.

 

 

그렇게 시작 되었어요 저희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흐뭇한 아빠미소가 지어지는데,

 

행복하기만 하던 그 이후의 시간들이 어느날 군입대라는 문제를 두고 흐려지기 시작했죠..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번쯤 가는 군대를, 저 역시도 유학생이라는 이유로 미루거나 기피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찍 갔다오자! 라고 마음을 먹었죠.

 

 

하지만 제가 군대때문에 한국에 들어가버리면 여자친구는 혼자 호주에 남기 때문에,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국에 같이 지내는 커플도 남자가 군대가면 대부분 헤어지는데.. 해외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그것도 군대가 있는 상태에서 과연 관계가 유지될까.. 걱정을 많이했죠.

 

 

여자친구는 내년에도 학교를 다니겠지.. 라고 생각하던 그 시점에 여자친구 집안 사정이 좀 어려워

 

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여자친구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죠.. 학비 내기가 만만치 않아

 

원치않은 휴학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저도 군대를 가야했기 때문에 우연치 않게 저희가 같이

 

올 3월에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워낙 효녀이기에 불평불만 없이 한국에 들어와서 부모님 사업 도와주기 위해 잠도 줄이고,

 

백방 뛰어다니며 그렇게 지내던 중에 2011년 5월 31일 제가 306보충대로 입대를 했죠.

 

입대한 후에도 여자친구는 편지도 꼬박꼬박 써주고 제가 힘들다고 징징 댈때 위로도 해주면서

 

정말 따뜻하게 대해줬어요. 이런 여자친구를 만난게 저는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단 생각을 했죠.

 

'아 정말 놓치면 안되겠구나!'

 

 

2011년 10월 말,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아이템 구상을 위해 중국으로 출장을 가시는데

 

여자친구가 도와드린다고 같이 따라가게 되었어요. 약 2주간의 스케쥴로 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1주일만에 돌아오는거에요.. 그러면서 들린말이..

 

제 여자친구가 쓰러졌다네요..

 

 

샤워하고 나오는데 갑작스런 빈혈로 인한거래요.. 그래도 빈혈이니까 불행중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급하게 다시 복귀해서 집으로 가는데 집에서 한번 더 쓰러져서, 결국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어요..

 

 

저는 당시 부대에 있었고, 대대훈련평가라는 훈련 준비로 바빴기 때문에

 

전화도 자주 못하는 상황이었죠..

 

훈련이 끝나고 오랜만에 전화를 하는데 여자친구 목소리가 안좋은거에요..

 

그리고 빈혈때문에 아산병원에 입원할 정도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물어봤죠.

 

'너 무슨일이야? 솔직히 말해주면 안되니?'

 

여자친구가 뜸을 들이더니..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말을 듣고 지레 겁을 먹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죠.

 

 

아무리 마음을 단단히 먹었어도 생각치 못한 말이 튀어나온거에요..

 

'나 백혈병이래..'

 

정말 살면서 처음으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고, 앞이 캄캄해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거에요..

 

 

부대훈련이 끝나고 고생했다면서 중대장님이 챙겨주신 포상휴가가 있었는데, 바로 어제 11월 5일날

 

포상휴가로 부대를 나왔죠..

 

제가 무엇보다 슬펐던건, 휴가때 만나면 여자친구가 파마하고 싶다고.. 머리 하러가자하면서 미용실 가기

 

로 약속했었는데, 백혈병 치료 받으면 머리도 다 빠지고,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놀이공원

 

저 때문에 가지도 못하고 휴가나오면 가자 이러면서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했는데

 

갑자기 못가게 되니까 여자친구한테 너무나도 미안해지는거에요..

 

 

근데 착한 여자친구는 저 걱정할까봐 자기 괜찮다고 다 나으면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런말 들을때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팠어요.. 그러면서 다짐했죠.. 평생 지켜줄거라고...

 

제가 군인이라 지금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그래도 무엇이라도 작은 보탬이 되주고 싶은데,

 

여자친구 적혈구 수치가 너무나도 부족해서 헌혈증이 필요하대요..

 

 

제 헌혈증 하나로 충분하다면 괜찮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여러분에게 이렇게 도움을 청해요..

 

제 가엾고 착한 여자친구를 위해 헌혈증 하나만 보내주실 분 계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구걸하는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제 여자친구 제가 정말 꼭 지켜주고 싶어요..

 

여러분의 작은 도움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사서함 111-11호 51탄약대대 일병 이용훈

 

여자친구가 서울 아산병원 8층에 입원중인데 정확한 주소를 몰라 제 부대 주소를 일단 올립니다..

 

여자친구 병원 주소 알아내면 추가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시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이제 오늘 (11월 7일) 부대로 휴가 복귀합니다..

 

일일이 댓글 못달아드릴수도 있는데 정말 죄송하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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