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11월 15일
오후 7시 퇴근.
오후 8시 친구회사 도착.
오후 8시반 친구를 데리고 퇴근.
오후 9시 소고기집 도착.
친구 남편과 셋이서 소주 2병을 마시고
10시 20분경 택시를 탐.
10시30분경 택시에서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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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워낙 험하고 언덕이라 택시 기사님들이 올라가기 꺼려하는길이라
그냥 간석시장에서 내려서 10분정도 걸어올라갈 생각을 하고 집쪽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요즘 직장문제, 집안문제, 여러가지 일들이 복잡하게 꼬여서
괜히 우울하고 심난한데 술까지 마셨겠다~
기분이 괜히 이상해져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청승맞게 걸어올라가고 있었습니다.(이어폰을 끼고있었던거 차제가 잘못된거..ㅠ)
울집까지의 골목은 너무너무 어둡고 인적도 드문데다가
살인사건도 몇차례나 났었기때문에
괜히 올라가면서도 뒤를 흘끔 거리면서 올라가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남자애 한명이 있긴 했는데
자신의 핸드폰에 열중하며 초빠른 걸음으로 날 앞질러 가길래
맘을 살짝 놓고 음악에 심취하며 걷고있었습니다.
집 도착까지 20~30m 정도 남았을때 듣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가방을 확!! 낚아 채더니 그대로 들고 뛰는겁니다.....
(인상착의가.. 검정색 야구모자. 반곱슬 부스스한머리. 검정 츄리닝. 작은체구)
아.. 태어나서 소매치기는 처음 당해본지라 완전 당황해서
일단 소리를 꽥 지르긴 했는데 난 힐을 신고 있고 따라가긴 하는데 자꾸 거리차이는 넓어지지..
그때 마침 ! 왼쪽에서 어떤 남자분이(30대초중반) 자전거를 타고 그 사이클 타는 복장으로
헬멧까지 쓰시고 쫄바지 입으신 남자분이!! 오는겁니다
그래서 " 저 남자 내 가방가져갔어요!!도둑이에요!" 소리를 질렀더니..
반응속도 완전 빠르게 큰 고함소리로 "야!!" 이러더니 그 소매치기범을
엄청난 속도로 쫒아가주시더라구요..
저도 정신을 차리고 신발을 벗고 열심히 뛰는데
조금 뛰다보니까 그 자전거남자분이 가방을 가져오시더군요.
"그 새끼 가방버리고 도망갔어요.."
아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고맙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날따라 하필 지갑에 현금도 좀 있었고(25만원정도)
가방에 모든 물건을 다 들고다니는 타입이라..
가방 잃어버리면 타격이 굉장히 컸거든요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연락처라도 알려달라고 몇번을 얘기했지만
괜찮다고 어서 가방 잘 챙겨서 집에 들어가시라고
누가보면 내가 가방 도둑이라고 오해하겠다고 농담까지 하시면서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아니, 왜 성함이라도 물어보지 못했을까..
집에와서 어머니와 동생한테 이 얘길 하니
왜 연락처도 안받고 성함도 안물어봤냐구.. 정말 감사한일이라고 막 그러시는데
아 후회가 막 되더라구요..
솔직히 그 상황에서 그분도 당황하시고 좀 머뭇거렸을수도 있었을텐데
마치 자기일 처럼 정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 도둑을 쫒아가주신
그분 정말 찾고싶어요!!
경황이없어서 그냥 감사하단말밖에 못했는데...
이 글을 보시면 꼭 댓글이라도 한번 남겨주시면 좋겠어요 ㅠㅠ
인천간석시장 위쪽 외진 골목에서 자전거 타고 운동하시던..
그 분.. 연락좀 주세요!!
사례가 부담스러우시면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ㅠ
그분 찾을수 있게 도와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