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7살 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신 그 날도 저는 엄마의 전화를 건성으로 받고 성의없이 대답했죠
엄마는 제 투정을 받아주는 유일한 사람이였으니까요.
근데 신기한게 장례식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새벽에 밖으로 나가보니 똑같더라구요 세상이.
해도 뜨고 있고..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과 마찬가지로 분주하게 출근하는 사람들..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 다 똑같더라구요. 우리 엄마는 없는데 ㅎㅎ.
엄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저는 집안일을 하게 되었어요.
설거지 한번 안해봤던 그저 어렸던 저는 야자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쌓여있는 빨래와 설거지를 보며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하나' 라는 투정아닌 투정을 하며 고등학생시절을 보냈죠.
엄마가 살아생전에 저한테 이런말을 많이 했어요.
'너는 너같은 딸 낳아봐야 엄마 속을 안다'
'너는 엄마 죽어도 산소도 안찾아올 나쁜지지배다'
농담식으로 많이 말씀하셨거든요
엄마가 돌아가신지 5년..
22살이 된 저는 정말 엄마 말대로 크고 말았어요.
산소도 자주 가지 않고, 엄마목소리도 잊고 있거든요
어떻게 17년을 같이 산 엄마의 목소리를 모르겠는지..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불효녀 돋네여
더 웃긴건 아빠가 가끔 술을 드시고 들어오셔서 술주정을 하면
'아 엄마가 있었더라면 이런 술주정 내가 안받아줘도 되는데' 이런 생각을하고있는 제 자신이에요
엄마가 있었더라면 지금쯤 내차도 있고 더 큰집에서 살수있었을텐데.. 이런생각을 하고 있네요
어제 잠들기 전에 저따위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진짜 머저리에 불효녀에..
아침인데 엄마가 보고싶네요 바쁜시간인데 엄마가 보고싶어요
결혼할 땐 엄마가 얼마나 더 보고싶을지.. 아이를 낳았을 땐 엄마 보고싶은 그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할지 벌써부터 겁이나네요
오늘 비가 내린다는데..감기 조심하세요 .
철없는 푸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