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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돌아가신지 5년인데 저는 정말 나쁜딸인가봐요.

만두 |2011.11.17 12:01
조회 1,223 |추천 0

제가 17살 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신 그 날도 저는 엄마의 전화를 건성으로 받고 성의없이 대답했죠

엄마는 제 투정을 받아주는 유일한 사람이였으니까요.

근데 신기한게 장례식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새벽에 밖으로 나가보니 똑같더라구요 세상이.

해도 뜨고 있고..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과 마찬가지로 분주하게 출근하는 사람들..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 다 똑같더라구요. 우리 엄마는 없는데 ㅎㅎ.

엄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저는 집안일을 하게 되었어요.

설거지 한번 안해봤던 그저 어렸던 저는 야자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쌓여있는 빨래와 설거지를 보며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하나' 라는 투정아닌 투정을 하며 고등학생시절을 보냈죠.

엄마가 살아생전에 저한테 이런말을 많이 했어요.

'너는 너같은 딸 낳아봐야 엄마 속을 안다'

'너는 엄마 죽어도 산소도 안찾아올 나쁜지지배다'

농담식으로 많이 말씀하셨거든요

엄마가 돌아가신지 5년..

22살이 된 저는 정말 엄마 말대로 크고 말았어요.

산소도 자주 가지 않고, 엄마목소리도 잊고 있거든요

어떻게 17년을 같이 산 엄마의 목소리를 모르겠는지..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불효녀 돋네여

더 웃긴건 아빠가 가끔 술을 드시고 들어오셔서 술주정을 하면

'아 엄마가 있었더라면 이런 술주정 내가 안받아줘도 되는데' 이런 생각을하고있는 제 자신이에요

엄마가 있었더라면 지금쯤 내차도 있고 더 큰집에서 살수있었을텐데.. 이런생각을 하고 있네요

어제 잠들기 전에 저따위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진짜 머저리에 불효녀에..

아침인데 엄마가 보고싶네요  바쁜시간인데 엄마가 보고싶어요

결혼할 땐 엄마가 얼마나 더 보고싶을지.. 아이를 낳았을 땐 엄마 보고싶은 그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할지 벌써부터 겁이나네요

오늘 비가 내린다는데..감기 조심하세요 .

철없는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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