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주에서 사랑스럽고 (?) 귀여운(?) 초딩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있는 20대 뇨자입니다
엊그제도 아이들이랑 하루종일 씨름 하다가 집에 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누가 초인종을 누르더군요. 대부분 그러시겠지만 저는 모르는 사람이 벨을 누르면 그냥 어디서 개가짖냐 하고 갈 때까지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그런데 이 사람은 벨을 참 집요하게도 누르더군요.아놔 되게 귀찮게 하네 생각하면서 인터폰으로 얘기했습니다. "누구세요?" 한 50대 정도 되보이는 아저씨더라구요.
그 아저씨 하는 말이 "이렇게 할 얘기는 아닌 것 같고 나와서 얘기하시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는데 황당했습니다. 일단 나갔죠.
저 혼자있었기 때문에 문을 조금만 열어놓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나오니까 그 아저씨가 다짜고짜 하는 말이"***씨 맞으시죠? 왜 약속을 안지키세요?"
무슨 말이냐고 제가 물었더니 "광주에 S산부인과에서 중절 수술 받으셨잖아요. " 이러는 겁니다.
황당해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 사람이 가져온 진료증이란걸 보니 제이름이랑 주민번호까지 정확히 적혀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동생을 의심했죠.
근데 확인해보니 동생이 엄청 황당해하더군요. 알고보니 동생이 건너 건너 아는 애가 낙태 시술을 받고 병원에 돈을 안주려고 제이름, 주민번호, 주소, 제 동생 전화번호까지 도용한거더군요.
그 산부인과 원장이란 작자는 따지고 보면 큰돈도 아닌 250만원이라는 돈에 눈이멀어서 불법시술을 해준거구요. 세상 무섭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말 살다살다 이런 그지같은 일은 처음입니다.
엄마는 법적조치를 하네 마네 하는 상황이구요. 병원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실명 올릴지 안올릴지 결정할겁니다.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많이 씁쓸하네요. 다른 사람 주민번호까지 도용해서 애를 지워야했던 그 어린아이나 작은돈에 혹해서 의사생명을 건 그 원장까지.
그리고 원하든 원하지 않았던 생긴 생명인데 지워진 그 아기까지.
암튼 주민번호 도용 조심하세요 무섭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당하고 보니 진짜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