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1-11-20]
"강남 재건축·토목사업 원천적 부정 아니다"
"보육 투자-평생교육 연결해 일자리 창출"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기성 정치권을 `항공모함'에 비유하며 "무소속인 저는 쪽배에 불과하고 저쪽은 항공모함을 가졌지만 흐르는 물을 거꾸로 올라가는 상황이니 결국 침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명분과 시대 가치, 원칙을 잃어버리면 지금 당장 어마어마한 당사,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어도 하루 아침에 침몰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다윗(자신)과 골리앗(기성 정치권)의 싸움'이었다면서 "선거자금을 모아낸 과정, 시민 참여를 보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참여의 분출이 있었던 것은 모두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기본적으로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시기가 왔다"며 "19, 20세기적인 패러다임이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이 요구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흐르고 있는 큰 트렌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오세훈 전 시장 때 추진되던 압구정동 고층개발, 개포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등 강남 재건축이나 한강르네상스사업과 같은 토목사업에 대해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시가 21세기 국제도시로서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토목사업이나 상업적 개발도 필요하며 그걸 부정하진 않으며 필요할 땐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민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채산성이 없거나 미래 서울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며 "21세기 도시로서 인프라를 갖춘다든지 교통, 주거, 건물 사업을 하는데 과거와 다른 새로운 발상으로 진행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적어도 도시재개발이나 주거의 건설과정에 있어서 옛날과 같은 원주민 축출형의 도시개발은 곤란하지 않나 기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또 "굉장히 의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보육이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보육교사를 늘리면 일자리가 생기고 보육을 시가 맡아줌으로써 주부들이 해방돼 시간을 가지면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 그것이 평생교육과 연결되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기업 등에서 협찬받는 것이 준조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된 시각'이라고 지적하며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시정은 단순히 예산만 쓰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인적ㆍ물적 자원을 코디네이팅(조직화)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거듭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아온 뉴타운 사업에 대해 "행정의 역사에서 가장 뼈아픈 실수였으나 이것이 시민들의 고뇌를 해결한 사례, 두고두고 교과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김두관 경남도시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을 만난 데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업무협의가 필요한 단체장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울러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바꿔내서 늘 함께 한다고 하는 하나의 가족, 파트너가 되고, 팀의 정신을 만들어내는 게 소중하다고 본다"며 "다양하게 소통하면 밑에서 뭐 있는지 다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한승호·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