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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두 달... 코골이가 낳은 비극

특별부록 |2011.11.21 17:38
조회 646 |추천 0

안녕하세요!
올해로 마지막 20대를 보내고 있는 직딩입니다.
자주도 아니고 가끔 '오늘의 톡' 정도만 챙겨보곤 했는데 오늘은 저도 써보고 싶어서요. 후후.

 

사귄지 두 달째 이미 형제가 되버린 우리 커플 이야기 입니다.

애정남이 100일 안됐으면 애인 아니라고 했으니 우린 아직 애인사이는 아닙니다.

일단 음슴체로 시작해볼께요. ㅎㅎ

 

남친과 나님은 한살 차이임. 둘다 전라도 출신이라 사투리 장난 아님.

전라도 중에서도 황산벌에 나오는 지역 출신인 남친님은 욕의 레벨이 장난이 아님.
평소 욕과 음담패설을 즐기는 남친님의 매력에 퐁당 빠져 사귀게 됐음.

 

에피소드 1.

원채 당당하신 남친님은 사귄지 하루만에 방귀를 트는 만행을 저질렀음.

 

"버럭버럭"<-남친 방귀소리임.
"오빠 아무리 그래도 사귀기로 한 날 방귀를 뀌냐?"
"왜? 넌 안뀌냐? 난 당당하니까. 괜찮아"
"방귀랑 당당한거랑 무슨 상관이야"
"난 당당해. 버럭버럭"<-방귀를 자유자재로 뀔 수 있는 능력이 있음.

 

에피소드 2.

그래서 나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을 듯 하여 트림을 시작했음.

 

"오빠가 방귀뀌면 나는 트림한다. 끄어어억"
"보라(가명)야..."
"왜?"
"너 소냐? 왜 되새김질을 하냐?"
"....."

그 뒤로 남친님은 나를 '소새끼'라고 부름.

 

에피소드 3.

평소 코골이가 심한 나님과 예민함이 하늘을 찌르는 남친님은

밤마다 먼저 잠들어야 한다며 옥신각신함.

헌데 남친님은 나님보다 먼저 잠들어도 항상 내 코골이에 깬다며 불만을 토로하심.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하려는데 남친님이 넌지시 말을 건넴.

 

"니 휴대폰에 녹음 해놓은거 있거든. 회사가서 선배, 동료들이랑 같이 들어봐.

꼭 끝까지 들어바야대"
"코고는거 녹음했지?"
"꼭 끝까지 들어..."

 

회사에 도착. 코고는거 녹음 했을 줄 짐작 했고, 내 코골이야 모르는 사람도 없으니 남친님 소원 들어주는 셈 치고 선배 동료 4~5명 불러모아. 녹음 재생.

 

"드르르렁 크어어억"

정말 상상초월하는 코골이였음. 나님도 내꺼 듣기는 처음. 남친님에게 미안해질 지경.

인간의 소리가 아니었음.

선배 동료들도 술렁이기 시작함.

2분 40초간 괴물 소리가 계속 되던 중 마지막에 남친님이 멘트 넣어뒀음.

아무래도 그걸 들으라고 동료들이랑 같이 들으라고 한거 같음.

 

코골이 뒤에 남친 왈, "니가 인간이냐. 이보라~"

목소리에 완전 짜증이 묻어났음.

 

에피소드 4.

그러던 어느날 지방에 결혼식이 있어서 남친님과 동행.

차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남친님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님을 바라봄.

 

"보라야, 너 차에서 자니까 코 안곤다"
"진짜? 신기하네...."
"오빤 이유를 알거 같다"
"뭔데?"
"오늘부터 오빠가 시키는 대로 하면 코골이를 고칠 수 있을 거 같아"
"뭔데?"
"보라... 오늘부터 앉아서 자라"

 

실제로 그날 자는데 남친님 친히 시범까지 보여가며 침대에 걸텨 앉아서 자는 방법 알려줌.

그런 남친이 웃기기도 하고 얼마나 코골이가 싫으면 이러나 싶어.

한번 앉아서 자줌. 다음날 허리 아파 죽을뻔...
근데 허리보다 더 아팠던 건... 다음날 아침 남친의 말...

 

"보라야... 아무래도 넌 안돼겠다. 서서 자라"

 

에피소드 5.

예민한 남친 때문에 나님도 덩달아 예민해져서 코를 골면서도 깊이 잠들지 못하고

눈치보면서 코고는 지경에 이름. 잠 잘때 남친님이 "보라야!" 하고 툭 치면,

"나 코 안골았어"라고 자동 대답함.

그래서 인지 청력이 엄청 좋아져서 남친이 궁시렁 거리는 소리까지 다 들림.

그런데 오늘 아침 완전 충격적인 남친님의 목소리를 들었음.

오늘따라 남친님 완전 잠을 못잤음. 나님은 자면서도 남친님이 투덜거리는 소리 다 들림.

 

"아놔... 진짜 미치겠네"
"야 이보라 코 쫌... "
"아씨 진짜 짜증나"

 

짜증의 연속이었음.

나님은 자면서도 "미안해" "안골께" "오빠도 자" 연발...

그러던 중 들어서는 안될 남친님의 짜증섞인 한마디를 듣고 말았음.

 

"아놔 진짜 코를 찢어버리고 싶네"

 

나님은 저 말을 들었지만 못들은 척 잠잤음.

뭔가 좀 슬프지만 예민한 남친님께 미안하기도 하고 딱히 일어나서 따지기도 뭐해서 그냥 잤음.

 

표현이 좀 거칠어서 그렇지 뭐 우린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애인이 되는 100일이 지나면 더 잼있는 에피소드가 한 가득 생길 것 같아욤!

그럼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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