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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의사라서 힘들다는 여친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울화통 |2011.11.22 14:10
조회 842 |추천 0

삼년을 만났네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삼년이었습니다

 

제 잘못도 많았겠죠..  그랬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제 더는 못 버티겠더라구요..

이렇게 글을 써보는건 그래 내가 잘한거야라는 씁쓸한 확인이라도 하고 싶어 이러나 봅니다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하게 자란 삼십대 노총각이네요

여친은 이혼하신 어머니와 함께 사는 이십후반 아가씨구요

 

제가 병원에 근무할때 만났습니다

여친은 간호삽니다

 

지난 삼년간 싸우고 헤어지고..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였습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 다 적을수도 없네요..

 

내년 삼월쯤 결혼하기로 했었는데 난데없이 주말에 문자가 오더군요

자기가 좀더 괜찮았으면 부모님이 이것저것 더 챙겨주실텐데 다자기때문이라고

무슨일이냐고 전화해서 물어보니 언제나처럼 울면서 말을 안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부모님 교직퇴직하시고 돈도 없으시지만 욕심도 없으시고

(저희집 성격들이 다그렇습니다 돈욕심없고 명예라던가 남들시선 이런거 중요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언젠가 여친이 결혼하려면 얼마 필요하냐고 묻길래 제가 한 1500만원정도만 모으면

되지 않겠냐고도 했고요

얼마전엔 어머니가 여친불러서 결혼할거면 둘다 나이가 있으니 빨리하라고 직장도 힘들어서 다니기 싫으면 관두고 제가 버는돈 아껴서 잘 살면되는거라고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둘이 잘모아가며 살면되는거라고 말씁하셨네요

 

제가 모아놓은 돈은 얼마없지만 그래도 한달에 천정도는 벌고 지방이라 한 삼사년모으면 집도 살수있고

지금이야 빈털터리지만 그렇다고 그리 구차하게 살지는 않을 터인데 뭘더 챙겨주실걸 안챙겨준다는 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 지금 사시는 아파트(얼마안되지만요..)도 제 명의로 되어있어 어차피 나중에 제가 상속받을테고

부모님 그냥 퇴직연금받아사시고 그나마 있던 현금조금 저 개업할때 주셔서 수중에 돈없으시고요..

 

여친이 평소 욕심이 많거나 그러던 사람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늘 검소하고 욕심없던 사람이 이러니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나더군요

화를 냈더니 이제는 제가 의사니까 다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황당했습니다

최근에 후배가 결혼문제로 부모님반대에 부딪혔는데 그때 저도 반대였습니다

(누가봐도 충분히 반대할 일이었습니다 장인되실분이 포크들고 사위눈을 찌르려고도 했으니까요..)

그여자와 자기를 같은 위치에 놓고 얘기를 하는데 정말 돌겠더라구요

그외에도 이런저런 쌓아왔던 말들하면서 다 내잘못이라는데.. 허허..

이게 그렇게 말로만 듣던 열등감이구나 싶은데.. 참 제가다 비참하더라구요..

 

이런식으로 다투던게 한두번도 아니고

정말 저도 모르게 그만두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참 맘이 편하기도 하고 그사람이 불쌍하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정말 제잘못인가도 싶고 내가 좀더 이해해줬어야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날 괴롭힌게 이게 대체 몇번째인가 생각해보면 영원히 이럴거 같기도 하고..

 

답답합니다

 

글로 적으려니 내용이 이리튀고 저리튀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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