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2011-11-25]
아메리칸 사모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두고 모두 두 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고 야후스포츠가 AP통신을 인용해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사모아 제도 국가 가운데 미국령에 속해 있는 작은 나라다. 5개의 섬과 2개의 산호섬으로 된 이 나라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4위로 꼴찌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축구경기로 국제 무대를 노크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지금까지 30연패를 당했다. 무승에 30연패를 당하는 동안 아메리칸 사모아가 득점한 골 갯수는 12골. 하지만 무려 229골을 내줬다.
지난 2001년에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호주에 0-31로 진 바도 있다. 이는 최다 점수 차 패배 세계기록이다. 지금껏 출전한 월드컵 예선전에서만 2골을 넣고 129골을 먹었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이날 오세아니아 지역 월드컵 예선전에서 FIFA랭킹이 두 계단 높은 통가를 만나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국제경기 첫 승이다.
아메리칸 사모아를 이끈 사령탑은 20세 이하 미국팀 감독을 지낸 토마스 론겐 감독. 그는 세계꼴찌 아메리칸 사모아를 첫 승으로 이끈 역사적 인물이 됐다. 론겐 감독은 "호주에 0-31로 졌던 것 처럼 이번 승리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론겐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20세 이하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까지 미국 프로축구(MLS) 템파베이 감독을 지냈다. 아메리칸 사모아 감독을 맡은 것은 지난 10월.
그는 "이후의 시합에서 또 한번의 특별한 기회를 맡게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