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현장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나는 죄책감에 살고, 너희들은 교단을 떠나라.
11월23일(화), 편향교육을 하고 있었던 부산 해운대구 모 고등학교 교사의 수업내용을 공개했던 학생이 녹음파일 속의 학급 담임 선생의 조사에 대한 이런 저런 말을 들었습니다. 교육현장의 모습이 얼마나 어린 학생들에게 취약한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필자에게 제보를 했던 학생은 담임 선생이 녹음된 목소리에 등장하는 학생들을 일일이 불러 조사했다고 합니다. 먼저 조사를 받고 나오는 친구 중에 울음을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고 하니 선생의 조사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심했는지 짐작할 뿐입니다. 제보한 학생은 친구들이 더 이상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자신이 제보했슴을 고백했다고 합니다.
가슴이 멍~합니다.
자식을 키우고, 고등학교 시절을 반추해 보면서 제보한 학생의 충격이 얼마나 크고 무서웠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학생의 소식을 듣고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편향교사를 교단에서 추방한다네 뭐네 하는 제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학생, 어쩌한 한 인간의 미래를 망쳤을 수도 있다는 그런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많은 번민으로 밤을 하얗게 보냈습니다. 아침 일찍 해당 학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러차례 전화를 하고서야 교장집무실의 전화번호를 알 수 있었습니다. 교장선생은 출근 전이었고, 교감선생과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교감선생과 짧은 대화였고, 알아듣는다고 했습니다. 합당한 조치를 하고, 조치사항을 알려달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번호를 남겼습니다.
교감선생의 말을 빌리면 "제보한 학생을 알려고 하지 말라"고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학급의 담임 선생은 취조에 가까운 조사를 했고, 조사를 받고 나오는 친구들을 지켜 본, 제보한 학생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학생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고 까지 했습니다.
너희들은 교단을 떠나라~!
편향수업을 일삼은 김 모 선생은 오늘(24일) 마지막 수업이라고 합니다. 아마 전근명령을 받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선생간의 의리인지 모르지만, 혹은 제보한 학생에게 무슨 불이익을 주려고 한 것인지 모르지만 선생들이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당신들도 자식을 키우고 있을 것이며,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당신들이 지금 보여준 이러한 행태는 선생도 스승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중잡배, 폭력배들이 하는 언행을 보여준 것입니다. 당신들의 언행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정신을 송두리채 흔든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달신들의 언행을 보고 학생들이 더 이상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 또한 본의 아니게 제보한 학생을 비롯해서 그 친구들에게 서로가 불신하게 하는 엄중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아마 그 학교에는 앞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오래토록 기억하는 그런 좋지 않은 사건으로 남을 것입니다. 제가 그 단초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부끄럽습니다. 저는 제보한 학생과 친구들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살겠습니다. 당신들은 깨끗하게 교단을 떠나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