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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뭐자랑이라고; |2011.11.26 22:05
조회 437 |추천 0

흠...

 

1. 아버지는 평일에는 지방에서 일을 하시고 토요일 새벽에 집에오셔서 일요일 밤에 내려가십니다.

   평일은 엄마와 저만 있기때문에 불안해서 현관 번호키를 hold로 해놔요(번호키로 열리지않게)

   토요일 새벽에는 아버지가 오시기때문에 어제밤에는 hold를 걸지말았어야했는데 평소 버릇대로

   hold를 걸어놓고자서 새벽에 아버지가 문이 열리지않아 당황하셨나봐요.

   새벽 6시쯤 자고있는데 아버지가 문이 열리지않아 문을 쾅쾅 두드리시며 소리를 치셨고

   그 소리에 놀란 엄마가 문을 열어주시면서 뭐라고 투덜대시자 아빠가 큰소리로 거친 욕설을 내뱉으셨

   어요. "병신같은 짓을 해놓고 자빠져있었으면서.." "다 때려부셔버려야지 미친것들"

   이 소리에 놀라서 저는 방문을 열고 제가 평소 버릇대로 그렇게 잠궈놨다고 미쳐 생각을 못했다고

   말씀드렸더니 뭐라고 더 하시려다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셨어요.

   방 안에서 뭐라고 더 하신 것 같은데 저는 너무 심장이 쿵쾅대서 이불로 귀를 막고 누웠고

   엄마가 들어와서 너무 신경쓰지말고 더 자라고 하시곤 출근하셨어요.

   그 후로 저랑 아빠랑 둘이서 있는데 서로 각자 방에서 나오지않고 조용히 있어요.

 

2. 몇 주 전 오빠가 결혼을 했습니다.

   엄마아빠의 도움없이 오빠와 새언니가 모은 돈으로 무사히 결혼식을 치뤘어요.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엄마와 축의금문제로 상의를 하다가 의견충돌이 있었어요.  

   (축의금이 밥값을 내고도 많이 남았는데 부모님 축의금이 많았어요. 엄마는 그걸 다 오빠에게 줄

    생각이셨지만 결혼준비하면서 오빠가 엄마를 좀 서운하게 한일이 있어서 주지않겠다하셨고

    오빠는 가져가겠다하면서 갈등하던 중...)

   오빠와 언니 vs 엄마 이렇게 언쟁을 하고 있었고 저는 동생인지라 제가 왈가왈부하기도 그렇고

   괜히 저까지 끼어서 분위기 더 나빠질까봐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었어요.

   아빠가 나서주시기를 바랬어요. 아빠가 나서서 중재해주시던가 엄마편이라도 들어주시던가..

   (오빠언니 2명 대 엄마라서 엄마가 좀 안되보이셨거든요. 막 몰아부친건 아니지만..)

   그런데 아빠가 방안에서 혼자 계시더니 애미나 아들자식이나 똑같다고 돈가지고 아주 잘논다며

   이런 집구석에 한시도 있기 싫다고 짐을 싸서 가신다고하셨어요.(일요일 밤에 내려가십니다.)

   오빠는 새언니가 들어온 첫날부터 이런모습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아빠 짐을 들고 따라가서

   죄송하다죄송하다 하며 배웅을 갔고 새언니도 다음주가 아버님생신이니 맛있는거 해놓겠다고

   기분을 풀어드리려고 했는데 이런 집구석에 오고싶겠냐고 안올지도 모른다고 하시며 떠나셨어요.

 

3. 그리고 다음주 토요일 아빠 생신이 되셨습니다.

   새식구가 들어오고 맞으시는 생신이라 엄마와 새언니가 특별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외가와 친가 형제분들을 모두 초대하셨어요.(대략 20명)

   새언니는 그 전날 퇴근한 후 장을 보고는 새벽 4시까지 채를 썰고 음식만들 준비를 했고

   자지도 않고 오빠와 함께 토요일 새벽6시에 우리집에 왔어요.(따로 삽니다.)

   저는 출근하는 토요일이었기때문에 출근을 했고 언니와 엄마와 오빠는 아침부터 20명의 손님치룰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어요. 아빠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누워계셨습니다.

   저도 퇴근하고 곧장 집으로 와서 일을 같이 도왔고..

   손님들이 한꺼번에 오신게 아니라 고모들팀, 이모들팀, 외삼촌팀 이렇게 3팀에 자잘한 늦은 식구들

   까지 5팀이 1시간 간격으로 와서 언니와 엄마와 저와 오빠는 새 상을 차리고 치우고 또 상을 차리고

   를 반복했어요. 엄마는 그 날 언니의 수고가 가장 돋보여야한다며 계속 이 음식 다 우리 며느리가

   만든거다 하시며 친척분들께 자랑을 하셨어요.

   아빠는 생신의 주인공이시니 주인공자리에서 손님들과 대화를 하시며 음식을 드시다가

   "국이 너무 싱겁다.. 간을 아예 안한것같은데... 간장 좀 가져와라 간장"

   "잡채에 아무 맛이 안 난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아마 손님들이 그런 얘기하시긴 불편하시니 대신 크게 얘기하신것같아요)

   이모가 듣다못해 "형부.. 질부가 열심히 한건데 왠만하면 그냥 드세요" 라고 좋게 말씀드렸어요.

   그 외에도 계속 앉아계시면서 식혜가져와라 커피가져와라 뭐 가져와라 하시며

   손님들에게 더 잘 대접하려고 그런다면서 부엌에서 바쁜 우리를 계속 부르셨어요.

   손님들앞이라 전 계속 웃으려고 했는데 짜증이 나서 지친 표정이 드러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4. 13년전부터 부모님 사업이 잘 안되셔서 집이 크게 어려워졌어요.

    가족들이 노력해서 지금은 그래도 넉넉하진 않지만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것은 아껴서 해줄만큼

    은 형편이 되었습니다.

    전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일을 했어요. 공부가 더 하고싶긴했지만 어려웠던 시절을 겪고 난터라

    돈을 벌지 않으면 당장 내일 생활이 어려워질것같은 불안감에 직장을 다니면서 제 전공을 살려

    2~3가지 일을 더합니다. 

    전공을 살려서 하는일이라 힘이 많이 들지는 않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까지 그렇게 일을 하는것이

    여자가 너무 치열하게 사는것처럼 보일까봐 자랑스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잘사는 친척분들께 그런 모습을 보여 우리 부모님을 딸 고생시키는 뻔뻔한 부모로 볼까봐

    되도록이면 얘기하고싶진 않아요.

    그런데 아버지는 그게 너무 자랑스러우신가봐요.

    그 생신잔치 때 밤까지 상을 차리고 손님 접대를 하고있는데 "쟤는 내일 새벽에도 알바를 하러간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일요일도 없이 또 알바를 간다고... (알바라고 불릴일은 아닌데 ..) 자랑을 하세요.

    친척분들 표정도 아 딸이 정말 대견하구나 이생각보다는 '그게 자랑이라고 말하냐' 이런 표정으로

    대답을 안하세요.

 

5.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주말에도 출근을 해요. 월화수목금금금입니다. 일이 힘든건 아니지만

   가끔.. 자주 짜증이 나요. 네이트뉴스 베플에는 금요일마다 "앗싸 금요일~"이 뜨지만 저에겐 늘 똑같은

   출근하는 날이거든요..

   그래도 주말에 일찍 퇴근을 하긴하는데 퇴근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싫고 내 밥조차 차려먹기

   싫어요. 그렇지만 엄마도 주말에 출근하실때가 있고 그러면 집에 아빠가 혼자 계시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아빠 식사를 차려드리려고 노력을 합니다.(게으름에 못차려드릴때가 많아요..)

   아빠는 주말마다 집에 오시면 온라인게임을 하십니다. 새벽 6시에 오시면 6시반부터 밤 11시까지

   하시고 다음날 일어나셔서 또 아침부터 게임을 계속 하세요.

   저는 그 게임 소리가 너무 싫습니다.

   처음에는 평일에 힘들게 일하고 오셔서 주말에 잠깐 쉬시는데 잘해드리자 맘을 먹다가도

   그 게임소리만 들으면 머리카락이 곤두서요.

   밥을 차려드려도 게임 한 판이 끝날때까진 절대 안드세요.

   지난번엔 잔치국수를 해드리고 불렀는데 안오셔서 게임하시는 방에 갖다드리고 3시간후 가보니

   면발이 퉁퉁불어서 국물이 다 없어졌더라구요.. 정말 속상했어요.

   게다가 아빠는 제가 밥을 차려드릴때까지는 절대 안 드세요.

   저 국수사건이후로 밥을 안 차려드리고 말로만 챙겼어요.

   "아빠 식사하셔야죠? 저 나가야하니까 밥 챙겨드세요" 라고 하면

   "싫어~~~ OO이가 안 차려주면 난 안먹을거야~~" 라고 하세요. 그럼 저도 괜히 거부감이 들어

   끝까지 안 차려드리게되요. 그냥 알겠다 내가 먹을게 하시면 안쓰러워서라도 제가 차려드릴텐데

   니가 내 밥을 차릴때까지 절대 안먹고 쫄쫄 굶을거야 라며 협박을 하시면 ........

   아.... 뭐랄까요.... 제 성격이 좀 못난거지만 끝까지 차려드리기가 싫어요.

   지난 주에도 손님 치룬 다음날 일요일 퇴근을 한 후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제대로 밖에서 좀 데이트

   해보려고 나가려는데 밥을 먹자시길래(밥을 먹자는 건 밥을 차리라는 뜻) 전 밖에서 먹겠다고 했더니

   그럼 아빤 계속 굶어야겠다 하시길래 그러시라 하시고 나와버렸어요.

   집에 돌아와보니 가스렌지에 찌게를 끓이고 그 앞에 서서 밥을 드셨더라구요. 그리고 다 남겨놓으시고

   치우지도 않으셨어요.

 

6.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집이 어려워져서 오빠는 군대를 갔고 엄마는 많은 연세에

   공장에 일을 다니셨어요.

   아빠는 집에 계셨습니다. 계속 온라인게임만 하셨어요.

   제가 기억하는 아빠의 모습을 낮이고 밤이고 컴퓨터 모니터에 얼굴을 묻고 게임을 하시던 모습이에요.

   아침에 등교할때 아빠가 게임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가면

   야자를 끝내고 밤에 돌아왔을때 똑같은 모습으로 앉아서 게임을 하고계셨어요.

   그리고 식탁에는 급히 서서 드신듯한 뚜껑열려있는 반찬통들.. 치우지 않은 빈 그릇...

   그 땐 사춘기이고 반항기가 있어 아빠랑 몇년동안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게임을 하루 18시간을 몇년을 하시다가 몸 한 쪽이 살짝 마비가 되셨고

   마비가 살짝 풀리자마자 다시 게임을 하셨죠.

   그래서 요즘도 아빠가 게임을 하시면 그 소리에 온 신경에 곤두서는 것 같습니다.

 

7. 그후 5~6년전부터 다시 일을 하시긴 하지만 한번도 생활비를 가져오신 적은 없었어요.

   엄마가 계속 벌어서 생활비를 대셨죠.

   아빠는 아무것도 안하신 건 아니고 주말마다 집에 필요한 것들을 시장을 봐놓고 가시곤 하셨어요.  

   그렇지만 생활비를 주신적은 없고 집안일에 한번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신 적이 없어요.

   중고등학교시절 우리집은 암흑기였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인지 식구들도 날카로와서

   엄마와 아빠 사이가,

   저와 오빠 사이가,

   저와 아빠 사이가 안 좋아서 대화가 거의 없고 다들 하숙집 생활하다시피 살고

   엄마가 힘겹게 가계를 지켜오고 계셨습니다.

   지금은 오빠와 제가 장학금을 받으며 좋은 대학을 가게되고 좋은 직장을 얻게 되어서

   가족들 사이가 좋아지게 되었어요.

   열심히 해서 엄마아빠의 자랑거리가 되니 알아서 잘해주시더라구요...

   그래도 저희 가족 서로 너무 사랑하고 있고 서로 고생했던 것 보답해주고싶어서

   저와 오빠가 주말마다 엄마아빠를 모시고 어디 외식을 가거나 영화를 보러가자 하여도

   아빠는 게임을 해야한다고 귀찮다며 너희끼리 다녀오라고 하신후 찬밥을 드세요.

 

8. 죽을 때까지 혼자 비밀로 묻어두려고 했던 이야기인데

  제가 집에 있을 때 혼자 빈둥거리면서 엄마나 아빠 핸드폰 문자를 엿보곤 해요.

  (몰래 보는 건 아니고 티비 보실 때 옆에서 가지고 놀아요. 그냥 우리엄마아빠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

   제가 모르는 근황이 있을것같아 그렇게 엿봅니다.)

  아빠 핸드폰문자를 보다가 "노도"라는 이름을 봤어요. 이게 뭘까? 노도? 이름 참 특이하다 하고

  내용을 봤는데 심장이 쿵쾅거리더라구요. 바람을 피시는 것 같았어요.

  노도는 아마 "노래방도우미"의 줄임말인 것 같아요.

  어디까지 실망시키시는걸까...  대체 아빠의 어떤 모습까지 보게되는 걸까....

  얘기할 수 없는거잖아요. 어차피 엄마 아빠는 부부로서의 애정보다는 저와 오빠의 부모역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시는 것이 크고... 근데 그렇다고 할지라도 엄마한테 이 사실을 얘기한다는 건

  엄마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될 것같았어요.

  오빠에게 얘기하려고해도 오빠까지 아빠를 그런 실망스러운 눈으로 보게될까봐 ...

  어차피 누군가에게 얘길해도 해결책은 없고, 아빠도 지방에서 혼자 지내시기 얼마나 적적하셨기에

  생각이 들면서 혼자 조용히 묻기로 했어요.

  그 후 노도 말고 다른 여자분 이름이 문자에 또 남았고

  그 후에는 아빠가 핸드폰을 잘 사용하게 되셔서 비밀번호를 걸어놓으셨더라구요..

 

9. 아빠가 폭언과 폭력을 간간히 하신다는걸 저만 몰랐어요. 제가 어렸을때 간간히 엄마가 울면서

  누워있거나 꽃병이 깨져있다거나 하는 기억이 조금 나는데 구체적인 기억은 없어요.

  오빠랑 엄마는 겪어봤기때문에 알고있구요. 저한테는 굳이 말하진 않았어요.

  대학교 4학년 때였나... 방학 중 어느날 평화롭게 안방에서 티비를 보고있는데

  거실에서 잠깐 큰소리가 나더니 아빠가 안방에 들어와서는

  "OO아 이제 다 틀려먹었어 우리집은 다 망한거야"라고 하시며 나가라고 하셨어요.(아빠가 엄마에게

  주식에 투자할 돈을 달라고하셨고 엄마가 거기에 싫은 소리를 하다 싸움이 된것같았어요)

  놀라서 잠옷채로 일어났는데 아빠가 집 가구를 다 부수시고 창문을 깨셨어요.

  제가 크고 그런 상황을 직접 겪은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저는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덜덜 떨렸고

  거실에 나가보니 오빠가 부서진 가구를 정리하고 엄마는 문쪽에 계셨어요.

  순간 뉴스에 나오던 일이 우리 집에 지금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선 부엌으로 가서 칼이랑 가위를 다 꺼내서 내 방 침대 밑에 숨겨두었어요.

  그리고 경찰에 전화를 했습니다. 주소랑 사건 경위를 말하는데 아랫입술이 덜덜 거려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어요. 경찰에서는 누가 그런 짓을 하는거냐고 물어봤고

  저는 "....우리 아빠가요... 우리 아빠에요"라고 하고 끊었어요. 그 때서야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내가 아빠를 신고해버렸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실에서 다시 큰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아빠가 엄마쪽으로 때리려고 가고 오빠가 그걸 막는 상황에서

  가스 난로가 옆으로 쓰러지면서 가스?가 새어나왔고 오빠가 가스를 마시고는 켁켁 기침을 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옆집에서 사람들이 왔고 엄마는 오빠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고

  저와 아빠가 남았습니다. 저는 오빠방에 숨어서 덜덜 떨고있었고 아빠는 문을 여시며 "괜찮으냐 미안

  하다"셨어요. 경찰이 왔고 경찰은 저를 불러서 아빠가 저를 때렸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계속 아니라고 했는데 경찰이 괜찮다고 아빠가 안보고있으니 솔직하게 말하라고 때렸냐고

  물어봤고 저는 제가 너무 놀라서 잘못 신고했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날 일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10. 아빠의 입장에서..

위의 사건들은 모두 제 입장에서 쓴 것이니 저와 엄마, 오빠의 잘못은 없고

아빠의 잘못만 부각되는 거겠죠...

아빠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해드릴 수 있는 부분인데 말입니다.

우선 주말마다 오셔서 게임을 하시는건...

집에 오시면 하실 것이 없어요.

예전엔 경륜장을 다니셨는데 저희가 주말에만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데 왜 밖에서 밥도 안드시고

그런데를 다니시냐고 계속 말씀드려서 2년전부터는 끊으셨어요. 그후에는 아침에 오시면 평일에

했던 드라마들을 몰아보세요. (제가 평일날 했던 드라마들을 다운받아서 유에스비에 넣고 티비에

꽂아놓았어요.) 그러다가 그것도 시들시들해지시니까 이제 온라인게임을 다시 하게되신거죠.

처음에는 잠깐잠깐 하시고 드라마를 보시길래 그래 경륜장가시는 것보다 집에서 저렇게라도

가족들과 계시는게 훨씬낫다 했는데 사람욕심이 뭔지;; 게임하시는거 너무 보기힘드네요...;;

맨처음 현관문 장금장치 사건은...

아빠가 주말에만 오시는데 피곤한몸으로 새벽에 잠도 못자고 올라오셨는데

문은 안열리고 당황하신대다가 엄마가 짜증부터 내니까 그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신것같아요.

그래도... 문을 쾅쾅 두드리기전에 전화라도 한통화하셨다면 어떠셨을까 아쉬워요..

제 돈버는 얘기를 자랑스레 떠들고다니시는건..

예전에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초라해지신게 스스로도 못마땅하시고

잘 자란 자식으로라도 남들에게 우쭐대고 싶으셔서 그러시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말에 오셔서 면허가 없는 저를 주말에라도 편하게 다니게하신다고 출근길을 늘

태워다주시거든요. 매 주마다 그러시니 그런 딸한테 밥을 차려달라고 하는건 아빠입장에서는

어찌보면 귀여운 투정일 수도 있는건데.... 그 태도가 항상 저를 힘들게하네요..

아빠가 처음부터 이렇게 사시려고했던 건 아니실텐데요..

잘하려고 했던일이 크게 망하고.. 그 이후로도 재기에 힘드시니

꿈이나 희망이 없어지셔서 게임에 열중하시는 것 같아요.

게다가 생활비도 안 주시니 엄마나 오빠나 저나 아빠를 가장으로써 대우를 못해드린 점도 있네요

(버릇없이 말한다거나 아빠의견을 묻지도 않고 계획을 짠다거나.. )

결국은 아빠가 돈이 없으니 우리가 아빠를 무시했던 건 아닌지 반성도 됩니다..

아빠가 멋진 직업에 빵빵한 재력을 갖고 계셨다면 밥 한 끼 차려드리는게 대수였을까요..

주말에 게임하시는게 그렇게 못나보였을까요..

 

우리아빠... 참 멋있는 분인데.....

돈이라는게 뭔지....

우리아빠를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고

구석에 몰린 앙상하게 굶주린 맹수처럼 만들어버렸습니다.

 

 

## 우리 아빠를 흉볼 일이 이렇게나 많을지 저도 쓰면서 알았네요...

    처음 아빠 얘기를 누군가에게 꺼내봅니다. 저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내 아빠이기 때문에

    내 얘기를 듣는 누군가가 아빠를 그런 나쁜 사람 취급을 해버릴까봐 나는 맘놓고 아빠를

    욕하지도 못했습니다. 심지어 엄마,오빠에게두요..

    엄마가 제앞에서 아빠 욕을 할때마다 엄마에겐 이혼하면 남이겠지만 나에게는 죽을때까지

    내 아빠니까 내 앞에서 아빠 나쁜 얘기 하지말아달라. 가족인 우리까지 아빠를 나쁜놈취급

    해버리면 아빠는 세상 어디서도 설 곳이 없다. 우리는 끝까지 이해하고 기도하자라고 했어요.

    그런데 요즘 저에게 자꾸 한계가 옵니다.

    치가 떨리도록 싫고 무서운 사실은 네이트톡에 올라오는 수많은 미친부모들 얘기에 내가

    열이 받쳐 욕을 하면서도  

    이런 사람이 우리 아빠여서 나는 마음껏 욕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빠가 잘못하는대로 아빠를 미워하고 아빠가 폭언하는대로 되갚아서 아빠에게 상처받는말을

    하면 나중에 아빠가 없을 때 나는 얼마나 후회하고 죄송하게될까하는 두려움에

    정말 참고 또 참습니다.

    저와 비슷한 심정인 분들은 아마 공감하시겠지요...

 

    어딘가에는 풀어놓고 싶고... 평소 버릇대로 일기에 쓰자니 엄마나 아빠가 제 방 치우다가

    혹시라도 일기장을 보고 상처받으실까봐 ...  우리 가족이나 남자친구에게 말하면 우리아빠

    너무 나쁜사람 만들어버릴까봐.....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창피해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네이트판에 올려봅니다.

   

    욕은 자제해주셨으면 하구요... 해결책으로 주실 것들 "이렇게 얘기해보세요"이런 답도 달릴 줄 알지

    만 노력 안 해봤겠습니까..^^;;

    저희가 조금이라도 세게나가면 발톱을 잔뜩 세운 긴장한 고양이처럼 더 삐뚤게 얘기하시고

    행동하세요. 예를 들어 뭔가 저희가 요구를 하거나 서운하게 해드리면 "나가서 확 뒈져버리겠다"

    "다신 집에 안들어오겠다" 이런식으로요. 바보같은 저는 그 말에 놀라서 그날 밤 아빠가 늦게 들어오

    시기라도 하면 뉴스에 우리 아빠 기사가 나는게 아닌가 걱정하며 잠을 못잡니다.

 

    판에 올라오는 아주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라서 저의 고민이 하찮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냥 보고 비슷한 분은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앗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우리 모두 화목한 가정 만들도록 노력합시다 ^^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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