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입대 130일을 찍은 이등병 군화임돠.
여자친구와 두달 가량을 사귀고 입대를 했지요. 그 당시만 해도 기다려주겠다, 마음 흔들리지 않게 노력하겠다, 전화도 자주하고 편지도 계속 보내준다 등등을 약속하며.... 입대를 했습니다.
헌데 입대 후 편지 서너통이 오더니 어느순간부터 안오더군요.
불안한 마음에 훈련병 때 그렇게 편지를 써보냈지만.. 답장은 없고... 전화할 기회가 다섯번 정도 생겨 매번 전화도 해봤지만 단 한번을 제외하곤 받지 않더군요..
결국 저도 될되로 되라는 마음에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훈련병 시절을 외롭게 보냈습니다. 동기들은 이미 끝났다,, 헤어진거나 다름없다,, 네 여자친구는 왜 그 모양이냐 등등 끊임없이 불안한 말로 괴롭혔고, 저는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헤어짐의 준비를 마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대배치 후 약 한달가량 뒤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사실은 그 전에도 할까 말까 수십번을 망설였지만 헤어지잔 말이 무서워 못했던거지요.. 이렇게 연락을 해보면서 속으로는 해봤자 안받겠지.. 하면서 기대도 안했는데 이게 웬걸? 연결이 됬습니다. 여자친구는 전화를 받자마자 씅부터 내더군요. 왜 그리 연락을 안했냐면서요. 허허.. 그렇게 연락하려고 노력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연락되었다는 사실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나머지, 그 당시엔 무조건 제 잘못이다 하면서 사과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종종 전화하겠다고 말한 뒤 끊었습니다.
근데, 그 뒤로 가끔씩 전화를 걸어보지만 도무지 한 번에 받지를 않았습니다.
전화를 걸어봐도 세-네번에 한 번 꼴로 받고, 아얘 안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전화도 하도 안받아주니까, 이젠 저도 알아서 체념합니다. 걸어봤자 안받겠지. 그냥 예의상, 부재중 전화라도 뜨게하자..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간혹 전화가 연결되도 이미 다 맘 정리한 마당에 할 말도 없어 5분 안팍의 짧은 통화 끝에 수화기를 내립니다.
계속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여자친구가 헤어질 맘이 아닌 이상에야 이렇게 무신경할 수가 없습니다. 그 얘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라 쭉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가끔씩 여자친구의 속마음을 갈피를 못잡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미니홈피에 올라오는 사진들 중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이라며 설명이 덧붙여진 그런 것도 있고,, 네톤으로 대화할 때면 생각보다 재미나고 말이죠..
후... 너무 답답합니다..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고.. 여자친구랑 헤어지자 마음 먹어도, 막상 연락이 되면 설레기고 기쁜.. 너무 바보 같네요. 친구들은 저한테도 너무 노력을 안하는거 같다고 뭐라고 하고..
후.. 지금 이 여자친구와 헤어지는게 정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