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나쁜것만은 아니다라고 얘기하고자 글을 올려요.. ^^
전 25살에 2년 연애한 저희 신랑이랑 결혼했었요..
처음엔 주변에서도 그렇고 엄마도 좀 시큰둥했어요...
누나넷에 외아들이고 저희집은 불교를 믿는데 시댁은 어머님도 교회 다니시며 권사님이시고 해서
여러가지로 좀 엄마가 펄쩍 뛰셨어요.. 저희엄마도 절에서 사는 분이라... 종교문제가 아주..ㅋㅋ
신랑 누나들이랑 나이차이도 많이 나서 시집살이 시키면 어쩌냐고 다들 불구덩이로 들어간다고...ㅠㅠ
그땐 그냥 신랑만 보이고.. 또 신랑도 늘 제게 "난 언제나 니편이야. 힘들면 내가 니편되서 다 막아줄께.."
그래서 그말에 주변을 더 신경안쓰고 보란듯이 결혼을 했더랬죠.. ㅎㅎㅎㅎ
처음엔 좀 어색했어요.. 결혼전에 아무리 자주 봐왔더라도...결혼하고 나니 어머님도 더 어려워지는거 같고..ㅠ
저도 안그럴려고 그러는데 자꾸 주변에서도 시금치도 먹기 싫다 그러니까 저도 괜히 그런거 같고.. ㅠ
그리고... 집안분위기도 좀 틀리고 해서 처음엔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저희 친정은 아빠형제가 없어 저희 다섯식구가 전부였거든요.. 그래서 뭐드 간소하고 편리한 쪽으로 하는편이예요..
예를 들어 행사가 있으면 집에서 먹기도 하긴 하지만.. 주로 외식을 한다던가..
그런데 시댁은 아버님이 밖에서 사먹는 음식을 안좋아 하셔서 어머님이 손수 다 만드시는거예요...
그런게 좀 안맞고 한번 모이면 20명도 넘는 대가족이 모이니까..(일년에 두번 부모님생신때ㅎ)
정신이 너무 없고 암튼 처음에 한 일이년은 고생했어요,,, 적응하느라... ㅎㅎ
그거말고는 오히려 너무 잘해주셨어요...
결혼 준비할때도 예식장 비용 원래 양가가 반반 부담인데
아버님이 딸넷을 시집 보내면서 사돈되실분이랑 이건 내가 얼마네 니가 얼마네 하니까 민망하더라고..
그래서 내며느리들일땐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셨데요...
그래서 상견례자리에서 저희부모님께 기분나빠하시지 말라며 양해도 구했습니다.
이건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저희 신랑이랑 시집살이 하는 사람 얘기하다가 알게된건데..
아버님이 저희 결혼할때 어머님한테 이렇게 말씀하셨데요. "딸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하자~"
그말 전해듣고 눈물이 핑~ 애정게이지가 급 상승하면서.. 효도하고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용솟음쳤어요..
제가 신혼초에 진짜 신랑만나고 처음으로 모임에 나갔는데.. 거기서 너무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다음날도 정신을 못차리겠는거예요... 아주 일어나 앉지도 못하겠는거죠.. ㅠ
근데 다음날 복날이라 시댁에서 닭삶아 먹기도 했던 날이라 어쩔수 없이 들어갔는데..
아버님께 인사만 드리고 몸살이라는 핑계를 대고 누워 있었어요..
근데 저희 신랑한테 넌지시 "술마셔서 그렇지?"라며 미소를 지으시더래요..
그래서 신랑이 "예..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그런가봐요~"
아버님 왈 "요새 젊은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허허허" 그러셨다는 거예요..
저희아버님 약주안하셔서 저희 신랑이 술먹고 들어오면 잔소리하시거든요..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첫애낳고 사정이 좀 있어서 집에서 산후조리를 했는데 친정엄마가 일을하셔서
낮에만 봐주시고 저녁땐 또 일나가시고 그랬거든요...
근데 어머님이 일주일에 두세번씩 반찬이랑 사골이랑 돼지족삶은 물이랑 해서 잠깐이라도 애기 봐주신다고 오셨어요
반찬도 산후조리하는 사람은 매운거 먹으면 안된다고 김치도 다 씻어서 먹기 좋게 볶아주시고.. ㅠ
어머님도 육개월전에 저희 막내형님이 애기를 낳아서 키워주고 계셨거든요.. ㅠㅠ
그거때문에 내내 친소녀 못봐주신다고 미안해 하셨어요.. ㅎㅎ
한번은 제가 밥을 했는데... 맨날 두컵,세컵만하던 제가 8인분을 하려니 물을 못맞추겠는거예요..
저희 시댁은 아버님이 소화가 잘 안된다고 좀 질게 드시거든요..
그래도 넣는다고 넣었는데... 불면 날아갈거 같더라고요..ㅠㅠ
근데 아버님이 어머님한테 "밥을 몇년을 했는데 이래~ 그거 하나 못맞추나~"그러시면서 어머님을 나무라시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너무 죄송해서... "아버님.. 그거 제가 했어요... 죄송합니다.."
우리 아버님 급 당황하시면서 "어~ 아냐~ 이정도면 됐어 난 또 엄마가 한줄 알고.. 괜찮아 괜찮아"
"다음엔 밥물 잘 맞춰보겠습니다^^" 했더니 "이정도면 잘하는거야~"하심.. ㅋㅋ
우리시댁에선 제이름대면 아버님앞에서 무조건 패스입니다.ㅋㅋ
덕분에 시아버지 없는 저희 사촌언니가 엄청부러워 하고요...
아 그리고 생각했던 종교문제는 저희신랑이 가운데서 아주 잘하고 있어서 정말 아무문제없어요
저희 네분 형님들도 정말정말 다들 좋으세요... ㅎㅎ
표현하는 방법이나 성격이 틀려서 그렇지 다들 어린올케 힘들지 않게해주시려고 노력하세요.. ^^
결혼이 꼭 나쁜건 아니라걸 알리고 싶었는데... 재미있어요.. ^^
참.. 저희시부모님들은 올해 칠순이세요..
옛날분들인데 고지식하지 않으시고 최대한 어린며느리 편리봐주실려고 많이 노력하세요..
저희 신랑한테도 집안일은 같이 하는거라고 알려주시고 마누라 귀한줄 알고 살아라 하시고..
시댁에서 부엌에서 제가 혼자 뭐하면 방에있는 저희신랑한테가서
"티비만 보지말고 가서 좀 도와줘~" 해주시고..ㅎㅎ
아주 부유하진 않지만 따뜻한분들 만나 마음이 부자가됐어요..
이제 곧 둘째도 나오는데... 더 행복해 질거라 믿습니다.. ^^
이제 곧 결혼하실분들... 세상에 나쁜분들만 있지 않아요.. 좋은분 만나서 행복하게 사시길 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