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에 어떤 분이 납치범이랑 몸싸움했다길래 대단하다 싶어서 제 경험을 올려봐요.
그냥 조금이라도 이상한 사람이 따라온다 싶을 때는 막 도망가는게 상책입니다. ㅠ
저 분 흉기가 없는 남자였고, 힘이 좀 세신 듯 하여(죄송)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정말 큰 일 날 뻔 ㅠㅠ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요.
그 날 아는 동생이랑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어요.
근데 저희 학교가 원래 학교 자체가 어두울 뿐더러 저희 집 가는 길은 인적도 드물거든요.
그 때 8시? 9시? 쯤이었는데 거리는 벌써 새벽 1시가 된듯 어두컴컴했어요.
그 친구는 기숙사사는데 너무 어두우니까 조금 더 가주겠다면서 걸어가고 있었죠.
근데 막 짜릿하면서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드는거에요. 여자의 육감은 진짜..
뒤를 딱보니까 어떤 제 또래 남자애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따라오는 거에요.
딱 봐도 학생처럼 안보였어요. 더럽게 늘어진 티셔츠에 바지도 다 낡았구.
이런걸루 판단하기 싫은데 왜 멀리서 봐도 변태는 포스가 남다르잖아요? 딱 그런느낌?
그래서 동생한테
"야 쟤가 우리 따라오는 것 같아. 어떡하면 좋아ㅠ 무서운데ㅠ"
동생 왈
"아니야, 언니가 민감해서 그래, 괜찮아 괜찮아 우쭈쭈..학교 안인데 뭘, 쟤도 기숙사가나?"
이러길래 제가 또 민감한건가 싶고, 그냥 남자사람 의심하는 것 같아서 그런가? 하구 저희 갈 길 갔어요.
뒤를 보니 계속 주머니 손 넣고 여전히 따라오고 있었지만 곧 갈림길이고 그 길은 기숙사가는 길이라서
저 남자가 그 쪽으로 들어가겠구나 싶었어요. ㅠㅠ
그리고 마침 어디서 영어캠프를 다녀오셨는지 단체로 여행자포스 팍 풍기시는 한 열명? 정도의 무리가 저희 뒤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휴 다행이다 싶었어요. 혹시 저 남자도 일행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계~속 걷는데 기숙사가는 지름길이 나왔어요. 저희 집은 좀 더 가야하구요.
제가 너 먼저 가라구 기숙사 지름길로 동생을 보냈어요.
그리고 혹시 몰라서 그 남자도 그 길로 빠지나 볼려구 그 자리에 서있었는데 다행히
그 여행자님들이랑 그 남자랑 같이 기숙사길로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전
'아~ 또 괜한 남자 의심했네~ 나두 참.'
이러면서 동생 보내구 길을 뚜벅뚜벅 걸어갔어요.
집 가는길에 가파르진 않는데 좀 언덕 비슷한 길이 있거든요?
거기 한참 내려오는데 혹시 몰라 뒤를 보니까 헐 그 남자 얼굴이 보이는거에요 ㅠㅠ
언덕위로 얼굴도 보이고 서서히 제 쪽으로 걸어오면서 점점 축 늘어진 티셔츠 입은 상체도 보이고 ㅠㅠ
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막 뛰어야하는데 무서워서 몸이 꽁 얼어붙고 순간 너무 겁났어요.
어쩌지 어쩌지해서 되는대로 차도부터 막 건넜어요.
그리고 옆을 보니까 그사람도 뒤에서 차도를 건너는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것두 바지에 손 넣구 막 이상한 걸음으로 니가 도망가봤자지?
이런 태도로 뛰는 것도 아니고 빠르게 걷는거에요.
아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저희 학교 안에 부설고등학교가 갑자기 생각나서
멀리서 보니 거기 불이 켜져있길래 막 그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었어요. 진짜 전속력으로 달렸어요.
부설고 앞에 도착하자마자 안에 들어가서 동생한테 전화부터 했어요.
덜덜 떨면서 아까 그 남자가 나 따라오고 있다 어쩌면 좋냐. 와줄 수 있냐.
이랬어요. 사실 그 동생도 위험할 수 있는데 ㅠ 가까이 있는 사람이 와주었으면 하는 생각뿐이 ㅠㅠ
그랬더니 동생이 하는 말이
자기가 일부러 그 사람이 그 여행자무리랑 일행인지 일행아닌지 볼려구 기숙사안가고 잠깐 지켜봤는데
그 무리가 어떤 큰 건물에 들어갔고, 그 남자도 그 사람들 따라서 들어간 걸 분명히 확인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남자는 큰 건물에 들어가는 척 하면서 제가 아는 동생을 일부러 속이고 안심시킨 후 그 지름길을 다시 나와서 저를 따라왔던 겁니다. 그 때 제가 무슨 발표회를 하느라구 치마정장을 입었는데 치마 입은 제가 잘못이었는지 어쨌는지.. 하여간 전 그 후로 너무 무서워서 원래 사는 곳에서도 이사했어요. ㅠ
여자분들 조심하세요. 진짜 전 밤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범죄에 노출될 뻔 했어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