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솔직히 친척 이야기인데요... 저야 친척들한테 별로 당한거 없고
엄마가 많이도 당하셨어요. 그래서 엄마 대신에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바로 본론 ㄱㄱ!!
이제 곧 저희 친오빠가 결혼을 해요. 형제가 저랑 오빠 이렇게 둘이니까
엄마로서는 첫자식의 결혼이라 너무너무 설레어하시고 좋아라 하십니다.
그런데 !!! 걱정이 하나 있어요..
바로 친척들인데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친척들하고 왕래를 하지 않았어요.
진짜 원수? 웬수? 뭐가 됐든 원수도 이런 원수가, 웬수도 이런 웬수가 있을 수 없거든요.
일화를 다 말하기엔 끝이 없어 마지막에 있었던 극히 일부분을 말씀 드리자면,
아빠가 암수술하시고 집이 지방이라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통원하시며 항암치료를 받으셨어요.
그런 아빠에게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모시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이미 그 전에 입원하고 있을 때 부터 할머니 모시란 소리 했었어요.
아빠가 입원 중이라 서울에서 지방으로 출퇴근 하던 엄마를 작은 아빠(셋째)가 불러다가
"형님 퇴원하시면 형수가 어머니 좀 모시세요." 이러더라구요..
병문안 한 번 오지도 않더니 기껏 와서 한다는 소리가 저 소리였어요.
그러고는 진짜 아빠가 퇴원하시자마자 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어머님 경비실에 모셔다 놨으니까 데려가세요~"
이렇게 전화 한통 하고 작은 엄마(다섯째)는 튀어버리시더라구요..ㅋㅋ 어이가 없어서..
그동안 돌아가면서 할머니 모시다가 아예 저희 집으로 떠넘겨버린거예요.
아빠 퇴원하시기만을 얼마나 기다렸겠어요. 자기들끼리 쑥덕쑥덕 계획 다 짜놓고.
장남이니까 아빠가 할머니를 모셔야 한대요. 그 전부터 장남을 무슨 지들 '봉'으로 아는 사람들임. 아주!
언니들이 판단해보세요.
큰고모댁. 시골에 사심. 아주 깡촌.
저희집. 아빠 투병. 엄마 직장. 오빠 서울에서 일함. 저 휴학하고 아빠 간호. 살림 넉넉치 못함. (암환자 있는 집안은 아실거예요 ㅠㅠ 원래부터 넉넉하지도 못한 집안이었고...)
셋째네. 서울서 잘 삼. 작은아빠 직장간부. 작은엄마 하는 일 無. 두 남매 다 커서 알아서 분가해서 삼.
넷째네. 서울서 그럭저럭 삼. 맞벌이(정확히는..;). 맏이는 졸업(취직은 했나). 둘은 고등학생, 대학생.
다섯째네. 대전에서 잘 삼. 작은아빠 공무원. 작은 엄마 방문판매. 중학생하나, 초등학생 하나.
나머지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함.
장남이니까 할머니를 저희가 모셔야 한게 맞나요???
어쨌든 몇달간 할머니도 모시고 제사도 저희집에서 다 지냈습니다.
아빠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할머니는 요양병원으로 모셨어요.
그리고는 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뒤로 친척들하고 등지고 살았어요. 그렇게하니 누가 보기엔 잘못되 보여도 좀 홀가분했어요.
그렇게 3년 정도 왕래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전화도 하지 않고 진짜 남처럼요.(차라리 남이 낫지!)
근데 오빠 결혼 때문에 걱정입니다.
진짜 꼴 뵈기 싫어도 아빠 형제들이니까 알리긴 알려야겠다 싶어서
겨우 막내 삼촌 연락처 찾아내서 전화하셨습니다.
다른 친척들 주소도 전화번호도 모르니까 대신 결혼 소식 좀 전해달라고요.
뭐 바라는게 있어서도 아니고,
괜히 안 알렸다가 뒤에서 무슨 소리 할지 모를 사람들이라서 알렸습니다.
막내 삼촌이 자기가 다 연락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전에 엄마가 외갓집 가신 김에 큰고모댁이 근처라 가셔서 큰고모께는 직접 말씀드렸어요.
큰고모는 그냥 듣는 둥 마는 둥 하시면서 딴소리만 하시더랍니다.
엄마는 좀 섭섭했지만 그런가보다 하시고 연락도 했으니 식장에 오든 말든 알아서 하겠지~
하고 다른 준비들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큰고모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한 소리 하셨대요.
왜 아들 결혼하는데 친척들한테 연락 안했냐고요.
-_-??엄마는 뭔소리인가 싶어서 막내 삼촌한테 대신 연락 좀 해 달라고 했다고,
삼촌한테 다시 알아보고 전화 하겠다고 하셨어요.
큰고모는 막내한테 연락 받은거 없다시며 직접 연락해야지 막내를 시키냐고 뭐라뭐라 불라불라@#$%
일단 막내 삼촌에게 확인 해야겠기에 고모 전화 끊고 막내 삼촌에게 다시 전화 하셨어요.
....헐.... 이 사람들은 변한게 하나도 없더라구요.ㅋㅋ
엄마가 결혼 소식 알리기 전에 작은 아빠가 오빠한테 전화한 적이 있어서 이미 친척들 다 알고 있었대요.
그리고 막내 삼촌이 엄마 부탁받고 다시 알린거예요.
아니, 아무리 왕래가 없어기로서니.. 아빠가 돌아가셨다해도 큰형님 첫째아들이 장가간다는데
어떻게 아무도 먼저 아는체 하는 것도 없이 안부 전화도 없을 수가 있어요???
되먹지 못했다, 되먹지 못했다 했지만 진짜 너무하는거 아닌가요?
엄마는 친척들이 식에 오든 안오든 예단비까지 챙겨주려고,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한다며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진짜 친척들이 오빠 결혼식에 올까봐 걱정되요.
좋은 날인데 분명 오면 스트레스만 잔뜩 주고 갈거 아니예요...
오지 마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는 꼬라지 보면 안올 것도 같은데 잔치집에 뭐 뜯어먹을 거 없나 하고 혹시라도 올까봐요 ㅠㅠ
그래도 저한테는 어른 분들인데 좀 심하게 써놔서 거북하신가요??;;;
지금 살짝 엄마한테 빙의도 되어있고 해서 막말이 좀 섞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뒤죽박죽이고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 저희 오빠 결혼 축하도 좀 해주세요 ㅎㅎㅎ(넘 많은 걸 바라나? 난 욕심있는 여자임)
그리고 친척 못오게 기도도 해주시구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