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달력 한장을 또 넘긴다. 2011년도 딱 12월 한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블로그를 방치해둔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그래도 한해 마무리는 해야지!
그러고 보니 지난 1월 여행 중 몇개의 일정을 정리해 놓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뭔가 마무리 안한 것 같아 아쉽기 그지 없다.
그래서 서울 집으로 올라가기 전 이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을 때
나의 여행기를 마무리 하려 다시 블로그질을 해본다.
카티와 함께 아일랜드 북부를 여행할 때 만나 유스호스텔 한 방을 썼던 훈훈한 외모의 부자(父子) 덕에
프랑스에서 네덜란드로 넘어가는 기차에선 네덜란드에는 온통 그런 남자들만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본다.
나의 여정은 늘 그렇듯이 조용이 혼자서 오랫동안 마음이 꽂힌 곳에서 머무르는 여행인지라
네덜란드 일정 또한, 잔세스칸스 풍차마을, 고흐미술관, 안네의 집 이렇게 몇 안되는 곳을
하루에 하나씩 찬찬히 둘러보며 어떤 날은 광장에 앉아 사람들 구경에
어떤 날은 유명하다는 감자튀김을 먹어대며 특이한 구조의 도심 구경에 빠져
여유로운 겨울 여행을 만끽한다.
*풍차마을-잔세스칸스*
몇 년 전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램브란트전을 보러 갔을 때
그림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눈 안에 들어온다.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금새 쏟아질 것 같은 오전
겨울 여행인지라 파란 하늘에 초록 들판 빨갛고 노란 튤립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조용해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풍차마을
조금 실망스럽던 찰나에 이렇게 실제 작업을 하는 sawing mill 을 구경할 수가 있었는데
이마저도 관광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얼마 남지 않은 Mill 중 하나인지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다.
*치즈 공장*
치즈 공장이라 하기에 열심히 치즈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러지는못하고 치지 쇼핑만 엄청 해댄 곳
마트에서 시식코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정말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시식해 볼 수 있던 숍 안에서 결국 그 무거운 치즈를 두덩이나 샀다.
서울로 돌아와서 네덜란드를 생각하며 빵에 넣어 먹고, 와인과 함께 먹고
그러나 그 치즈 무게가 얼마나 무겁던지 네덜란드에서 또 치즈를 넣기 위해
옷 한벌을 배낭에서 버렸다.
*나막신 공장*
난 이제껏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이 네덜란드인줄 알았건만, 그 배경이 벨기에의 플란다스 지방이란다.
풍차와 나막신을 생각하면 그냥 그 만화가 생각나는 것이!
원작은 영국이고, 배경은 벨기에고, 그 만화는 일본 애니매이션이었으니 그 배신감이란! ㅋㅋ
나막신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에서
나이키 나막신도 보고, 평소 장인이 나막신을 만드는 공간도 보고
기념으로 나막신도 하나 샀다. 내 발사이즈에 맞는 사이즈로 사려 했더니 생각보다 겉 모양이 엄청 크다.
결국 내 손가락만한 사이즈의 기념품만 샀는데 바쁘지 않은 시기라 이름을 세겨주는 서비스를 기꺼이 해준다.
*암스테르담 시내 구경*
비가 내려 촉촉히 젖은 시내, 시청 앞 광장을 지난다.
유럽 어느 나라를 가도 이제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는 건 H&M 과 ZARA 의 쇼핑백뿐이고
이 거리 역시 마찬가지다.
고흐박물관을 가려 숙소를 나섰는데 길찾기가 의외로 쉽지않다.
정말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암스테르담 얼핏 보면 엄청 길찾기가 쉬운 것 같지만
내 가이드 북에서 찢어 가지고 다니는 지도로는 당췌!
그 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도 없고 다리를 몇개을 건너고 운하를 따라 걷고
자의 반 타의 반 암스테르담 구석구석 골목길을 투어를 하게 된 날이다.
*고흐미술관*
고흐미술관은 엄청난 관광객과 학생들로 붐벼댔다.
미술관을 찾는 날이면 그날은 아무것도 더 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날 역시 난 엄청 녹초가 되었다.
몇 시간을 서서 작품을 감상하고 영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를 따라가느라
이해 못한 부분은 다시 듣기까지 해가며 감상하느라 미술관을 나왔을 때는
어느덧 해가 져 있다.
*꽃시장*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슬슬 폐장을 앞두고 있던 꽃시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시장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한겨울 추위에도 너무 아름답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튤립들
50송이에 10유로~
도매시장이라 그런가 아님 내가 시세를 잘 모르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만하믄 싼 것 같다.
꽃을 사 본지도 받아본지도 언제인가 몰겠다.
씁쓸한 마음을 안고 ㅋ 에잇! 허기나 달래러 가자!
*네덜란드의 먹거리*
하이네켄 생각나는 감자튀김이다.
작은 사이즈를 샀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느끼해서 반은 버렸지만
대충 저녁은 해결했다.
의외로 네덜란드의 유명한 음식이 감자튀김이라니~
더부룩한 배를 안고도 피곤해서 그런가 여행 중엔 잠은 엄청 잘 온다.
*안네 프랑크의 집*
하이네켄 박물관을 갈까 하다가 기네스박물관 갈때처럼 같이 맥주한잔 할 친구도 없고 해서
일정을 바꾸어 안네 프랑크의 집으로 향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명소였으나, 이 곳을 둘러보고 난 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갔다면 한번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은신하고 있던 그날의 삶을 제대로 보존해 놓고 관람객들이 모두 그 모든 곳을 볼 수 있게 해놓아
중학교 시절 읽었던 "안네의 일기"의 내용이 막 생각나면서 뭉클해졌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한참을 그 곳을 떠나지 못했다.
아! 이곳은 안내서가 잘 마련되어 있었는데 놀랍게도 한국어 가이드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대륙의 마지막 저녁*
이 오후가 지나면 나는 다시 대륙을 떠난다.
그래도 한번 가본 런던으로 떠난다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아일랜드에서도 밤이 되면 술이나 약에 취한 젊은이들이 행패를 부리는데
네덜란드가 매춘이 합법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나라인데다
술집에서는 코카인을 팔고 있다고 하니 은근 그 이미지가 엄청 강해서 마음 조리고 있었나 보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운하에 떠가는 유람선을 보며,
역사 주변으로 바쁘게 퇴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한다.
고흐, 렘브란트, 베르메르의 나라
풍차,튤립,치즈가 생각나는 나라
그리고 하이네켄의 나라
그리고 나에게 있어 네델(from Netherlands>Netherl.>Nedel)이라는 닉네임이 생기게 된 계기가 된 나라
아무리 악천후로 일정을 조정한다 하더라도 절대 빼놓을 수 없던 일정 중 하나였다.
암스테르담에서의 4일
호스텔 대신 선택한 민박집 언니의 후한 인심이 좋았고,
그곳에서 만난 또다른 여행자로부터 얻은 근육통에 좋은 파스 2장이 고마운 여행이었다.
(사실 지난 몇주간 2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다니느라 어깨와 허리에 통증이 오고 있었다.)
어느새 벌써 1년이 다 되가고 있는 여행의 기억은 마치 어제 여행했던 것 마냥 선명하다.
다음번에 가면 피부걱정 않고 하이네켄 한 잔
본고장에서 마셔봐야지!
비가 오며 쌀쌀한 오늘 오후: 더욱 그날이 생각나는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