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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분만 30시간 30분 후 제왕절개 후기

교현맘 |2011.12.08 14:58
조회 5,748 |추천 11

우리아가  동영상

http://minihp.cyworld.com/48816561/3161960145

 

 

-교현이 출산 후기

 

*17일(츌산4일전)날

병원가서 마지막 정기검진 받았다.

의사가 예정일 21일날 유도분만을 권했다.

두달전부터 우리 밤토리가 다른아이보다 2주정도 머리가 더 크고,

출산 3주전에는 벌써 밤토리가 3.2키로여서 불안했었다.

출산한달전까지만해도 남들은

보통 13kg~20kg 정도 살이 찐다는데,

나는 원래 통통하기도 했지만

출산중에 6kg밖에 찌지 않았을때도

밤토리는 이미 우량아가 되어가고 있었다.

20주부터 태동을 느꼈고,

막달에는 밤토리 발차기 때문에 거의 잠을 못잤다.

그래서

유도분만을 권하는 의사말에 부모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의했다.

 

*19일(출산 2일전)

내일 입원한다는 생각에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하고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20일(출산 1일전)

짐을 싸서 입원하러 갔다.

유도분만에 관한 후기를 워낙 많이 읽어서,

나는 20일날 시작하는게 아니라 21일날 시작하는줄 알았는데

입원하자마자 이것저것 검사하고 동의를 받더니

첫번째 촉진제를 시도 했다.

 

1인실로 하라는 어머님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대신,

비싼 경부암 예방주사비와 밤토리 6종검사말고 58종 검사비로 늘리는 대신

입원실은 2인실로 내맘대로 예약해버렸다.

 

입원실로 가는줄 알았는데, 좁고 작고 딱딱한 침대가 있느 두평 남짓한 곳에서 바로 유도분만을 시작하는데, 정말 깜짝 놀랬다.

21일날 하는줄 알고 마음의 준비도 하나도 안된 상태에서 바로 시작하니까 무섭고 정신이 혼미했다.

검사결과 일단 자궁은 10% 준비상태.

 

 

*20일 오후 5시 1차 촉진제 투여.

배가 아파왔다.

집에서 가진통땜에 너무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잤던것은

비교도 안되게 아프긴했다.

심한 생리통의 5배정도?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애 다 놓는데, 내가 너무 유별나게 아픈티 내면 안될것 같아서 꾹꾹 참았다.

식은땀도 흐르고, 신음소리도 저절로 나왔지만 꾹꾹

12시간을 버텼다.

8시간동안은 너무 아팠지만,

그후로는 내성이 생겨서인지 포기상태로 시간을 견뎠다.

난 고상하고 멋지게 애 낳고 싶었기 때문에 꾹꾹 참았다.

하룻밤에 꼬박 지났다. 거짓말 안하고 진짜 아팠다.

오빠도 나도 초 피곤상태.

옆에서 보는 오빠도 거지꼴이 되어있고,

나도 피범벅에 땀범벅이 되어 귀신꼴이 되었다.

 

*21일 새벽 5시

촉진제는 12시간 지나면 효과가 별로 없는데, 꼬박 12시간 버텼는데 촉진제 투여하기전 10% 상태랑 같다. 힘이 쪽 빠진다.

헛수고했다.

간호사가 그냥 밥먹으란다. 

그래도 무진통상태에서 아침먹고 점심먹었다.

 

*21일 오후 1시

갑자기 간호사가 양수를 인위적으로 터트렸다.

안그래도 촉진제때문에 엉망징창 꼴이 만신창이가 된 내 상태와

내 자리는 완전 초토화됐다. 피와 양수와 난리 법석...

나보다 한참 늦게 온 산모들은 나와 동시에 양수터트린후

다들 진진통이 시작되어서 난리 법석.

난 아무런 느낌이 없음. 아프지도 않고, 똑같다.

다들 소리를 지르고 분만실 안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나는 그 소리가 시끄러워서 오빠랑 분만실 밖에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운동했다.

자궁상태 여전히 10%

 

*21일 오후 3시인지 4시인지 기억이 안남.

이때부터 난 정신줄을 놓았다.

2차 촉진제 투여.

3분이 지나더니, 곧 죽을 것 같았다.

40분간격 30분간격 진통은 다 없고,

바로 10분간격 진통 시작.

문제는 내 고질병 허리가 말썽이라, 허리가 배보다 더 아팠다.

생리통의 1000000000000000배.

남들이 다 애낳으니깐 죽지않을만큼은 참을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참을수 있는게 아니다. 말도 안된다.

떠올리려고 떠올린게 아닌데,

저절로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은

내 자궁속에 미니 선인장 50개를 놓고

누가 자궁을 긁는것만 같았다.

죽고싶었다. 그냥 밤토리 안낳고 내 배에 살게 하고 싶었다.

처음엔 신음소리로 버텨보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실신직전.

벽을 긁고,다리를 긁고,침대도 긁고,

오빠도 쥐어뜯고, 때리고, 울고 불고 난리난리.

7시정도부터는 3분간격 진통까지 왔고, 그후로는 기억이 안남.

초반에 자궁은 20%가 되고, 그후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남들은 벌써 애낳고 나가고 있거나, 다른산모들이 계속 들어오는데

나는 1등으로 왔는데 꼴지로 계속 남았다.

간호사들도 내 몸상태를 보고 계속 한숨을 쉬고, 걱정했다.

이건 말도안되는 고통이다. 말도 안된다. 미쳤다.

정신이 혼미해서 난 기억이 안나는데 시어머님은 날 살짝 보시더니,

내가 너무 괴로워 해서 울먹거리시면서 더이상 못보시고 발만

동동 구르셨다고 하고, 울엄마도 속이상해서 어쩔줄 몰라하셨단다.

오빠는 내가 괴로워하니 간호사에게 왔다갔다왔다갔다,

출산경험이 있는 부부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느라 왔다갔다

오빠도 정신을 못차렸다고 한다.

 

난 밤토리 그냥 내배에 넣고 살고 싶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고통이었다.

이렇게 아픈걸 모든 엄마들이 해낸다고 생각했을때,

모든 아줌마들이 징글징글 소름끼치기 까지 했다.

(그런데 나중에 듣고 보니 그냥 분만이랑 유도분만 둘다 해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냥 자연분만보다 백배 아팠다고 한다. )

 

숨을 너무 많이 헐떡헐떡거리니까 폐가 있는쪽이 아파왔고,

어지럽고 진통중에 오바이트까지 했다.

아기가 저산소증이 올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고,

내가 우니, 오빠도 같이 울고

새로 들어온 옆에 산모들도 같이 소리지르고 울고...

다른사람들 줄줄이 벌써 애 낳고 애기 우는소리도 들리고...

정말;;;;;;;;;;;;;;;;;여긴 지옥이었다.

분만실이라는곳은 다시는 들어오고 싶지않은 생지옥이었다.

 

결국 7시쯤 30분만 더 참아보고, 더 기다려보고 제왕절개를 하려했건만 4시간을 더 참아보았건만

역시나 20%밖에 되지않은 내 상태때문에 의사가 왔고,

"이러다 아기가 위험할수도 있으니 수술합시다! "라고 했고

결국 제왕절개 준비.

 

온몸이 붓고 만신창이가 되어서 수술준비하느라 주사를 놓는데

혈관이 다 터졌다.

그리고 수술실로 질질질질 끌려갔다.

마취는 0.5초 만에 이루어졌고 수술했음.

보통 40분 걸린다더니,

난 1시간 40분 걸려서 나왔고 아기는 11시 34분에 태어났다.

모두들 내 상태가 심각해서 아기가 태어나서 수술실에서 먼저 나왔는데도 기뻐하고 환호하는 분위기보다, 산모부터 걱정하느라 울상이었다고 한다.

 

*22일 새벽

수술실에서 나오고 마취가 조금씩 풀리자마자 난

오빠를 먼저 찾았고, 아기가 건겅한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엄마를 찾았다.

미친듯이 추워서 온몸을 바들바들 떠니깐

어머님께서 신으시던 양말을 벗으셔서 내발에 신겨주시고

미리 가져오신 오만 이불들을 겹겹이 내 몸위에 4개를 덮어 주셨다.

수술끝나면 수술했기때문에 아픈것은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유도분만 촉진제의 기운이 아직 남아있어서

수술하기전과 똑같은 고통이 반복되었다.

수술해서 꼼짝도 못하고 눈과 입밖에 움직이지 못하는데 배가 아프니 더 죽을지경이었다.

고통스러웠다. 다시는 애 낳기 싫었다.

신음하고 소리지르는 산모들의 환청이 자꾸만 들렸다. 괴로웠다.

3일째 이렇게 진통으로 밤을 새운다. 대박이다.

난 열도 너무 많이 오르고, 하혈도 멈추지않고, 소변도 나오지 않아서

간호사들이 수시로 왔다갔다 체크하고 난리...

 

그래도 아기는 무사히 낳았고, 아기는 건강하다.

신생아실에서 가장 머리크다.

 

3.5키로에 51센치.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을 난 제왕절개해서 당일날도,

그다음날도 얼굴을 보지도, 안아보지도 못하고...

목이말라 죽을지경인데 물한모금도 못먹고....

덥고, 허리가 아프고, 목이말라서 난 또 밤을 샛다.4일째다.

 

*23일 아침

이틀이 지나서야 움직여지지도 않은 몸을

애 한번 보겠다고 겨우겨우 일어나서 2분거리를 30분 넘게

걸려서 기어서 갔다.

드디어! 밤토리가 있는 수유실!!

혈관이 터지고 온몸이 너무 부어서 주사바늘을 꽂을때가 없어서

팔 접히는 부분이 꽂았더니,

아이를 안을수도 젖을 물릴수도 없고,

난 눈시울을 붉히며 그저 바라만 보았다.

너무 예뻤다. 나를 꼭닮은 우리 밤토리.

이렇게 큰 신생아가 내 뱃속에 있었다니..

우왕~~ 진짜 신기하며서도 건강해서 너무 감사했다.

 

출산이란 여자라면 한번쯤 겪어볼만한 일이라곤 하지만,

난 아직까진... 너무 끔찍하고 너무 아파서

지금은 그런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바라만 봐도 너무 예쁘고,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귀여운

우리 밤토리, 우리교현이를 보면

내가 잘했구나.. 싶다.

 

작은형님께서는 이벤트 회사에 의례해서

병실안에 너무 예쁜 풍선을 달아주셨고

(병원에서 화제였다.내 병실보고 지나가던 사람 다들 난리) 

큰형님께서는 엄청비싼 아기띠도 선물해주시고,

시부모님께서는 "아가 수고했다~"며 적힌 예쁜 화분을 배달해주셨고,

오빠와 내친구들 회사사람들까지 모두모두 축하해줘서

병실에는 꽃바구니와 화분, 아이 내복(20벌 넘음), 케이크 등

선물들이 넘쳐나서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 였다.

 

너무 대단한 대접을 받아서

마치 내가 나라를 구한 장군같았다.

 

 

 

아.... 행복하다.

 

우리밤토리

건강하게 자라줘야해~~!

사랑해 꽁교현~

우리아들~

 

 

 

 

 

 

 

 

 

 

 

 

우리아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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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가 곧 백일이에요. 축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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