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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선수 대표발탁' 그 전에 생각해볼 것

개마기사단 |2011.12.18 09:46
조회 42 |추천 0

[데일리안 2011-12-18]

 

최근 라돈치치의 귀화 추진 소식이 알려지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던 라돈치치는 2007년 6개월 정도 잠시 일본 무대에서 뛴 것을 제외하고는 7년 가까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반한국인이라도 좋을 정도로 두터운 인연을 이어왔다.

라돈치치는 특별 귀화 조건인 5년 연속 한국 거주를 충족시켰고 대한축구협회수원 삼성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라돈치치가 귀화에 성공할 경우, 테극마크를 달수 있는 자격이 열린다.

축구팬들의 관심은 라돈치치의 현재 기량과 국가대표로서의 경쟁력에 있다. 라돈치치는 K리그에서총 195경기에 출전하여 52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전방에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그의 주포지션이다. 귀화 추진이유도 "한국 대표로 뛰는 것이 꿈이었다"고 밝혔을 만큼 국가대표에 대한 의지도 남다르다.

외국에서도 귀화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것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이나 카타르 등에서 귀화선수의 영입으로 전력을 극대화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프랑스는 대표선수들의 절반이상이 외국계 이민자들로 구성되어있으며, 순혈주의가 강한 독일에서도 최근에는 타민족 출신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라돈치치가 아직 국가대표로서 뛸 만큼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라돈치치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기존 한국선수들보다 우수한 신체조건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정도로 뛰어나거나 몇 년간 꾸준했던 것은 아니다. 더구나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거의 시즌의 절반 이상을 날렸다.

K리그에는 라돈치치 이외에도 이동국이나 김신욱 같은 뛰어난 장신 공격수들이 건재하다. 라돈치치가 귀화를 완료한 새로운 감독과 대표팀이 구성될 경우, 한번쯤 테스트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전에 K리그에서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다른 자신만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우선이다.

라돈치치가 대표팀을 원하는 진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 귀화하여 국가대표팀 발탁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단지 그것만이 귀화를 원하는 이유의 전부라면 좀 문제가 있다.

귀화가 태극마크를 위한 흥정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돈치치보다 뛰어난 선수가 등장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보수적인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기존 선수들과의 팀워크 차원이나 국가대표의 가치를 놓고 생각했을 때도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부분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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