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 처음 써보는 스물네살 그냥 여자사람입니다.
흔녀도 아니에요. 그냥 여자사람이에요.
여러분은 전화 어떻게 받으시나요?
전화 뒤에 사람있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어 판 올려봅니다.
그럼 남친이 읍스니까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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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있던 일임.
전화오길래 수신을 봤는데 '국제전화입니다'라고 떴음ㅋㅋ
그래서 난 그거에서 강렬한 장난 전화나 스팸 전화의 기운을 느꼈음.
내 스팸 전화 대처법은 이럼.
휴대폰을 바꿔준다면 안바꿔주는거 알아
대출에서 오면 필요없어요 끊으세요
미영이에요 외로워요 문자오면 나도외롭다썅년야ㅗ를 날림
강원랜드에 오면 너 신고 그따구로 살지마ㅗㅗ를 날림.
나란 여자 쓸데없는 전화에는 도도한 뇨자^^
내가 이렇게 된데는 그럴 사연이 있음.
대출 회사에서 전화왔는데 내 목소리 듣고 '학생이신가요? 끊으세요'하고 먼저 끊음
그래서 그날부터 이를 갈았음.
그리고 복수한적 있음
'대출인가요? 끊으세요ㅋ' 하고 끊었음.
속이 풀려서 좋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날부터 장난전화에는 장난으로 대꾸함ㅎㅎ
여튼 어제 국제전화가 와서 받았음.
그리고 어눌한 말투로 들리는 그 한마디.
'밀본입니다.'
응? 밀본? 그 정기준이 있는 그 밀본?
뭐 이딴거 생각하기전에 내 입이 먼저 움직임
'닥치세요'
뚜-뚜-뚜-
전화 끊었음.
요즘은 장난전화도 글로벌하게 뿌나 따라가네? 한류가 대세로구만?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거리고 있다가 동생한테 이 얘기함.
근데 동생 하는 말.
그거 일본 아니야?
일본?
日本?
JAPAN?
Y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그러고보니 일본으로 택배 보낸거 있어서 연락 올때 됐었음.
아니어라 아니어라 아니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는데 그 번호로 다시 연락옴.
맞았음.
밀본 아니라 일본이었음.
오 마이 갓!!!!!!!!!!!!!!!!!!!!!!
문제는 그분이 그냥 일반인도 아니고 일본 선교하시는 목사님이었다는거였음.
헐..............나 지금 목사님께 욕한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교 봉사하시는 목사님???
일본에 오래사셔서 그냥 한국어투가 어색한 것뿐이셨던거야??
Yoooooooooooooooooo!!!!!!!!!!!!!!!!!!!!!!
으아니 의사양반 이게 무슨말이요?? 내가 병슨이라니!!!!!!!!!!!!
일반인이면 그냥 화라도 낼텐데 목사님이라 나긋나긋하게 괜찮대요ㅠㅠㅠㅠㅠ
그게 더 쪽팔려ㅠㅠㅠㅠ
차라리 이 죄인을 돌로 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우리 아버지 직업...목사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 이미지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빠 죄송해요ㅠㅠㅠ못난 딸이라서ㅠㅠㅠ
나 개쪽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전화 붙잡고 굽신굽신대던 나 어쩌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날부터 날 보는 가족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우리 가족이 상황극을 좀 많이 좋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심하면 사극 말투 따라하고 노는게 우리 가족인데 완전 큰 건수 문 사람들이 됨.
엄마, '밀본이시오?'
동생, '너때문에 우리 이미지는 와해됐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제부터는 스팸전화도 공손하게 받을 예정임.
여러분도 전화는 무조건 공손하게 받으세요. 그래야 이미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집안 체면 꼭 잘 챙기세요.
아.......이거 어떻게 끝내지..
추천시 이런 분을 부하로 부릴 수 있음ㅋㅋ
사랑해요 무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