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13889309 << 이 글을 읽고 리플을 달아주고 싶었으나, 여자들만 리플을 달 수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따로 글을 남깁니다.
위 글을 쓴 글쓴이가 꼭 제 글을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네요.
여자만 댓글을 달 수 있는 곳이라 그런가 아니면 원래 네이트 판은 여자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가
여자들 문제에는 관대하나 남자들의 문제에는 지나칠 만큼 냉정하더군요.
사람들 고민상담하는 사람에게 너무들 막말을..;
위 글을 쓴 동생에게 한다고 생각하고 아래는 편하게 쓰겠습니다.
형이니까 말편히할게.
우선 네 글에 막말하는 댓글들은 상처받을것도없고 그냥무시하길바래.
나는 28살이구 너 글읽으니까 내 옛날이야기가 떠올라서 저녁먹고 쉬는 시간에 가끔 눈팅만 하던거 회원가입까지해가며 글 쓴다.
우선 내 글에 신뢰를 갖으려면 내가 누군지 개략적인 소개는 해야겠지?
나는 sky중 하나를 졸업하고 지금은 외국계 IB(투자은행) 다니고 있어.
네이트 판의 글 형식(?)을 따르자면 연봉도 밝혀야 내 글의 신뢰도가 오르려나?
작년에 들어올때 초봉 7000 으로 시작했다.
내 아버지께서는 차관급 공무원이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공무원이 그 정도까지 올라가려면 숱한 청탁들을 이겨내야하고
같은 사회적위치의 다른 직종보다 적은 봉급속에서 사는법을 익혀야하지.
아버지께서는 그래서 내가 어릴때부터 늘 청렴하고 검소하게 사는 삶을 강조하셨고 나또한 그런 삶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았어.
그런데 대학에 들어오니 소위 강남 8학군 얘들은 돈 쓰는 씀씀이가 다르더라고
sky라면 알겠지만 요즘 sky에 1/3이상은 강남8학군 출신이야.
주변에 깔린게 강남출신이다보니 나도 자연스레 그 친구들과 어울리게되고 그 중에서 여자친구를 사귀게되었지.
난 대학생이라면 내 용돈정도는 내가 벌어야겠다 생각해서 과외 하나해서 월50으로 생활하고 있었어.
하루두끼를 밖에서 먹는다 치면 5000원씩하면 10000원, 한달이면 30만원만 기본식비.
가끔 후배밥 사주고 뭐 50이면 밥값하고 교통비하면 그다지남는돈도 아니었어.
그런데 여친까지 생겼으니 당연히 돈이 부족했지.
그렇다고 부모님께 내 연애비용까지 달라고 하기는 무언가 대학생으로서, 또 성인으로서 염치가 없는것 같았어.
그래서 내가 먹을것 줄여가며, 쓸거 아껴가며 여친을 유명한 레스토랑에 데려갔고, 과외를 더 뛰기도 했어.
그때는 왠지 강남에 사는 내 여자친구에게 지금 너처럼 주눅드는 느낌도 있었고 뭔가 여친에게 펑펑 돈을 못쓰는 그느낌도 뭔가 씁쓸했지.
그냥 철없는마음에 부모님이 야속하기도했었고
그런데말이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여자친구네 아버지보다, 아니 다른 대다수의 아버지들 보다 우리아버지가 훨씬 높은 지위에 있었다는걸 알게 됐어.
우리아버지는 단지 검소한 삶을 사셨던것 뿐이었지.
강남이라는곳, 물론 정신똑바로박힌 친구들도 많지만 주변에 눈이라는게 있고, 뭔가 사람들 사이의 경쟁심리때문에 과소비가 곧 그 사람의 사회적 성공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처럼 보이게 만드는 곳이야.
그래서 그 곳 친구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무언가 젊은이다운 풋풋함보다는 뭔지 모를 '때'가 탔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고.
그러나 과소비 따위로 우리의 인생의 성공여부를 증명해야하는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않니?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중요한건,
너 자신을 가장 빛나게하는 것은 너의 통장 잔고가 결코 아니라는 거야.
너를 가장 빛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너가 살아온 인생동안 너가 너 자신에게 당당할 수있을만큼 기울여온,
바로 너 자신의 노력과 성취에 대한 믿음이란다.
자신의 인생에 걸친 노력에 대한 자부심.
이건 돈으론 결코 살수없는 것이지.
너가 이것을 갖게될때 너는 이건희 앞에서도 당당할수있고
이것을 갖추지 못했다면 강남 졸부앞에서도 쫄아들게 된다.
너가 어디서 무슨일을 하든 그것은 중요치않아. 중요한건 너가 너 자신에게 당당할 수있을 만큼 치열하게 살았느냐 바로 이것이야.
항상 치열하게 삶을 살아라 그러면 누구 앞에서든 항상 당당할 수 있다.
지금 너가 여자친구 앞에서 무언가 주눅드는 그런 느낌, 물론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그건 결코 부끄러운게 아니야. 설령 너의 집이 여친 집보다 못산다 해도 그건 너의 노력의 부족 탓이 아니기 때문이야.
그렇지만 너의 나이는 겨우 23이야.
너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기에 충분한 나이라는 것이지.
지금 너의 가치는 지금 너의 통장 잔고가 아니라 너가 치열하게 만들어갈 너의 미래야.
치열하게 살지 못하는 것. 그것만이 부끄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