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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아하는데 좋아한다고 착각받은 적 있나요?

귤벌레 |2011.12.20 05:32
조회 523 |추천 1

휴 ㅜ

 

별로 큰일이랄 건 아니지만 한탄 가볍게 좀 할게요. 횡설수설이라 스압 좀 있을지도.

 

전 길고 구구절절히 사연 나누는 걸 좋아해서 스압판을 재밌게 보지만, 긴거 싫어하시는 분을 위해 맨 밑에 요약해놨어여.

 

 

===

 

 

판에는 처음 글쓰네욬ㅋㅋ 딱히 진지한 일은 아니니 음슴체로 쓰고 싶었지만 음슴체가 익숙치 않아서 그냥 요체.

 

본인 스펙은 20대 초반 젊은 도시여성 젊도녀, 외모는 평범 수준이고 성격 내성적이며 좀 무뚝뚝합니다. (이건 저도 약간 단점이라 생각하지만, 본인이 안 귀엽다고 생각하고 게다가 자존심이 좀 센 편이라 애교 비스무리한거나 귀척 같은거 꿈도 못 꿈... 가끔 그런 타입 아시져? 제가 딱 그래요;;)

 

사실 저도 제가 남자한테 인기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하고 딱히 남자를 사귈 생각 아직 없어요. 꾸미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완젼 수수한 편... 이지만 진짜 거지처럼 다니진 않구 필요할때 예의상 조금 꾸미는 정돕니다. (같은 고등학교 나온 친구들은 대학가더니 열심히 남친 찾는데... 전 아직 여중 여고 시절에서 머무는듯 ㅠㅠ 저한테 연애는 아직이라고 생각중)

 

 

 

 

학창시절에, 인기 많았던 남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같은 반 애들도 두엇 정도 그 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감수성이 메마른 저는 그 선생님에게 호감을 느끼기는커녕 그냥 그 친구들 얘기 들어주며 아... 너도 저 선생님 좋아하는구나, 저 선생님 의외로 인기 많네. 하고 종종 건성으로 맞장구쳐주는 입장이었죠.

 

제 3자의 눈으로 봐서 그런지몰라도, 대체 왜 인기가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그런 선생님이었지만(그 친구들이 아무리 그 선생님의 매력을 말해도 전 이해할수가 없어서 그냥 아 그렇구나 그런가보다 하고 대꾸했을 뿐;)

 

 

어쨌든 아주 친한 친구도 아니고 해서 응원해줄 입장도 아니고, 난 그 선생님한테 전혀 개인적인 흥미가 없었으니 내가 방해할 입장도 아니니 그냥 그렇게 넘어갔었죠...

 

어느날 제가 쉬는시간에 그림 그려진 신기한 트럼프카드를 갖고 와서 친구들하고 놀았는데 그걸 다른 애들이 보고 흥미있어하길래 제 카드는 그렇게 다른애들 손을 타고 타고 멀어져가고... 수업시간 전에 집어넣으려고 했는데 뭐 중학교 애들이 다 그렇듯 수업 시작해도 갖고 놀고 떠들더군요.

 

어차피 그 선생님은 애들한테 되게 오냐오냐해주는 타입이라 애들이 안 혼날거라 생각했나봐요. 수업하러 들어온 선생님은 애들한테 잘 해준다 쳐도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고 있는걸 놔둘수 없으니 당연히 그 카드 발견하고 웃으면서 카드 압수하고 이거 누구거냐 하고 물었어요.

 

제꺼임 ㅠㅠ

 

글고 전 교탁 앞으로 카드 받으러 가고 그 선생님이 웃으면서 저랑 얘기를 몇 마디 했어요. 카드 어디서 샀냐 이건 뭐냐 등등...

 

전 죄송합니다 그러고 걍 문구점에서 샀어여... 등등 그냥 묻는 말에만 몇마디 대답하고 왔구요. 전 좀 당황스러웠는데 주변에서 보기엔 그게 아닌가봐여... 그 선생님도 카드 신기했던지 말 꽤 많이 물어봄. 저한테만요.(제가 카드 갖고왔으니;;) 이건 100% 제 추측이지만 아마 조카나 친구 딸한테 선물로 사주실 생각이었남...

 

 

그때부터 일은 시작이었음 ㅠㅠ

 

그 선생님 좋아한다고 나한테 말했던 그 친구가 절 존냉 째려보는거임 ㅠㅠ

 

제가 제 입장에서만 봐서 위처럼 설명했는진 몰라도 그때 기억이 꽤 된거니 가물가물해서;;; 어쩄든 제 기억엔 딱 저것밖에 없었고 그때부터 제가 이해할수 없이 이 친구가 절 질투했으니 위의 사건탓이 맞을 것 같네요. 애들 다 보는 앞에서 교탁에 둘이서 얘기 잠깐 했다규 이 친구야 ㅠㅠ

 

 

그런데 그냥 토라지고 살짝 질투하고 끝낼 것 같았는데, 해당 시간이 끝난 후 저한테 일방적으로

 

'너 그 선생님 안 좋아한다며?! 너 내가 그 선생님 좋아하는 거 알면서 그랬냐' 고 화를 냈어요.

 

아니 일단 나 그 선생님 진짜로 안 좋아하고ㅠㅠ 제가 좀 소심해서 어른 앞에서 가능하면 제 자의로 오래 있으려고 안 하거든요. (당시 어른 앞에서 아주 소심) 그런 성격이니 당연히 제가 그 선생님하고 얘기하고 싶어서 했겠어요? 100% 그 선생님이 카드 주인 나와라 그래서 나갔고, 100% 그 선생님이 붙잡아두고 몇가지 질문한거만 답했어요. 전 제 카드 관리 못한 거라 잘못했으니 살짝 쫄아서 ㅋㅋ 그 선생님이 그런 걸로 막 애들 정색하고 혼내진 않는 성격이고 저한테도 웃으면서 가볍게 얘기했지만 전 쫄았;;

 

 

저한테 딱히 말할 틈도 안 주고 그길로 휭 가버리더니 말도 안 걸고 저 무시하거나 가끔 째려보던 ㅠㅠ 친구 하나 잃었죠 뭐.

 

어차피 아주 친한 친구도 아니었고 그냥 같은 반 치고는 딴애들에 비해 가끔 시간날때 얘기 나누는 그런 사이였고, 저도 뭘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그렇게 반 나뉘고 졸업하고 끝냈어요.

 

(어휘 선택에 대한 여담이지만, 여자끼리의 '친구'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 못하는 남자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여자는 진짜 친한 우정이 있는 친구랑, 어쩌다 보니 가끔 얘기 나눈 그냥 아는 사람이랑 똑같이 친구라고 불러요. 남자랑 다르게. 그래서 여자가 우정이 옅다든지 얘기하던데, 그건 절대 아님. 호칭이 달라서 그런거고 제가 말하는 이 친구 사이는 그냥 '아는 형동생선배...' 이 정도? 한번도 둘이 같이 시내 나가거나 뭔가 개인적인 일을 한 적이 없고 걍 우연히 같은 반 된 인연으로 얘기나 정보나눔만 하는 그런 사이... 여자분들이면 다들 아실텐데. 전 실제로 위에도 썼던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은 진짜 친하게 지내요.의리랑 우정 쩌는데 이건 여기서 관련없는 내용이니 빼고.)

 

그 선생님이랑 얘기를 나눈 것에 대해 화를 내는데, 그 선생님하고 얘기를 나눈 것 자체가 제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닌데 아주 다그치듯이 꼬치꼬치 캐묻고 화를 내니 저도 좀 짜증나기도 했구요.

 

(물론 당시는 중학생이었고, 저도 억울한 제 입장만 생각하다 보니 그 길로 연락 끊은 거 같고 지금은 좋아하니 질투했겠구나, 하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었는데 그걸 갖고 그쪽에서 한 대응도 좀 신경질적이었다... 생각할 뿐이구요.)

 

게다가 그 친구만 이상하다고 말할 수 없는게, 위에 말했던 또 다른 그 선생님 좋아하던 여자애 역시 저를 좀 불편하게 보는 듯 하더라구요.

 

 

그래도 ㅠㅠ 저만 그 선생님 안 좋아하면 됐지. 어차피 별 일도 아니고 나한테 영향 오는 것도 아닌데 걍 잊고 살자. 라고 마냥 속편하게 생각하면 되긴 한데.

 

근데... 저만 그런 건지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데, 주변 인물 한두 명이 '아 쟤는 저 선생님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게 미묘하게 기분이 이상하달까, 오해 풀고 싶달까, 좀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딱 잘라서 쟤는 저 사람 좋아해. 그래서 그러는 거야. 라고 생각된다는게.

 

저만 안 그러면 됐지. 하고 살면 된다는 건 아는데, 사실도 아닌 이런거에 신경쓰는게 제가 너무 민감하거나 이상한 앤가;; 일단 졸업한지 한참 됐고 저도 나이를 먹었으니 걍 이런 재밌는ㅋㅋ 추억도 있구나 하고 사는 중이구요.

 

 

 

근데...

 

 

 

또 이런일 발생 ㅠㅠ

 

 

이번엔 제가 일적으로 좀 용건 등이 있어서 그 남자한테 먼저 두어번 말을 걸고 가끔 쳐다보고 했어요. 사적인 용건이라 남들한텐 당연히 말 안함... 근데 딱히 용건을 말할 기회가 없어서 좀 그 시간을 오래 끌었어요. 저도 친하지도 않은 사인데 부탁할까 말까 하다가 고민 좀 해서 말거느라 그랬기도 하고;;

 

동성이었다면 그래 그렇구나 하고 한점 오해 없이 끝날 수 있었던 일인데, 일도 더 잘 해결됬을 것 같구요.

 

문제는... 하...... 제가 여자고 그 상대가 남자... 에다가 동갑 ㅠㅠ

 

 

한창 20대 초반...ㅠ

 

 

후... 좀 급한 일이라 주변 신경 안 쓰고 먼저 말 걸고 했는데, 제가 위에도 말했다시피 조용하고 약간 소심한 편이라 다른 사람한테 다 말거는게 아니라 용건 있는 그 남자한테만 얘기를 했는데, 주변에서 그걸 보고 막 웃고 오해를 하는듯 ㅠㅠ

 

시발 힘내라고 말은 왜해 ㅠㅠ 나 눈 있어...(냉정하게 보면 못생긴게 아니지만 제 취향과는 진짜 정반대라 높은 점수는 줄수 없음)

 

 

설상가상으로 그 일적인 부탁 하려고 한 당일에(개인부탁으로 상대 시간을 뺏긴 좀 그렇고, 얘기 전에 말을 길게 해야 하는데 타이밍 잡기가 힘듬;) 그 남자는 내가 힐끗거리다가 말을 거니까 갑자기 묻지도 않은 일정 얘기를 '나 주말에 좀 바빠...' 식으로 ㅠㅠ

 

아니 주말이고 뭐고 필요없다고... 걍 부탁좀... 내가 갑자기 말걸길래 주말에 데이트 하자고 할줄 알았나... 남들 앞에서 하긴 왠지 시선집중될거같은 부탁이고, 그 남자한테 갠적으로 할말 있으니 좀 둘이있게 나와달라고 말하기에도 좀 그런 상황이라 일부러 걍 편하게 말하고 편하게 거절하도록 점심시간에 혼자 있는 상대방한테 찾아갔... 는데 이거 오해할만한 상황임?ㅜㅜㅜ 에휴 저도 알아여ㅠㅠㅠㅠㅠㅠ 위에도 말했다시피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 아무한테나 막 말걸고 하진 않음.

 

내가 '그게 아니고...' 라고 말하면서 해당 부탁에 대해 말하니 좀 당황한듯... 어... 거절했음. 후......(딱히 무리한 부탁이라서가 아니라 그쪽에서도 다른 일이 있어서 그랬던거니 이 부탁의 내용 등에 대해선 전혀 오해 없길 바래여 ㅠㅠ 막부탁 할 정도로 제가 경우없는 인종도 아니고 상대도 그럭저럭 친절한 편임.)

 

진짜 바로 옆에서 좋아하느니 어쩌느니 그러는거 오해받긴 싫은데, 알죠? 내가 먼저 나서서 '나 이사람 좋아하는거 아녜요!' 하고 대놓고 말하면... 괜히 부끄러워서 그런걸로 오해받을 것 같은, 딱 그런 상황.(원래 막 얘기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뜬금없이 제가 그런 말 하면 누가 뭐래 식으로 더 웃을거같고 두고두고 얘깃거리 될거같은;; 사람 대하는데 제가 좀 소심하긴 해도 분위기에까지 막 주눅들고 망상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제가 그렇게 말하면 소심해서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고 진짜 분위기 자체가, 상황 자체가 그래여 ㅠㅠ

 

그렇다고 주변사람들 쪽에서 '너 그 남자 좋아하지?'라고 물어보면 제가 절대 아니라고 따로 용건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조근조근하게 이해가게 설명해줄 자신은 있는데, 문제는 여고생 사이도 아니고 그런 얘기가 오갈 정도로 친근한 사이가 아님... 왠지 전체적으로 어--색.

 

 

앞으로 그 남자 조카 냉정하게 대하면 오해가 풀리려나, 하고 생각할수도 있겠는데, 애초에 그럴 정도의 사이가 아니었고 흑흑 ㅠㅠ

 

내년까진 계속 다녀야 하는데 이건 뭐 어쩌지... 친구들이 하도 커플타령하길래 나도 남친 한번 사겨볼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본의 아니게 당분간 꿈도 못꾸게 생긴것 같기도 하긔//

 

 

 

휴.....................

 

 

제 태도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 확실히 머뭇거리다가 부탁한게 좀 오해유발이었긴 한데 그 일 아니었음 진짜 아무일도 없었을거에여 ㅠㅠ 부탁이 웬수지...(개인적인 일이고 혹시 들킬까봐 뭔 부탁이었는진 말 못함.)

 

 

이 짓도 다 지나가겠지.......... 하고 넘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지금 당장 신경쓰이는뎈ㅋㅋㅋㅋ

 

아낰ㅋㅋ 어이없기도 하고 내가 자초한 일이라 내가 병신같기도 하곸ㅋㅋㅋㅋ. 딴 사람도 있었는데 왜그랬짘ㅋㅋㅋㅋㅋ.근데 당시엔 그사람뿐이라..

 

 

나좀 살려줘옄ㅋㅋㅋ

 

위에 적었다시피 제가 자존심이 세서 이런거 못견디는건가 소심해서 못견디는건가... 하긴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을수 있고...

 

근데 신경쓰이고 ㅠㅜ 어떻게 수습하지...

 

 

 

좋척하는건 마음대로였겠지만 수습할 때는 아니란다?? 의도한 것도 아닌데 ㅠㅠ

 

 

 

길어서 스크롤 내리신 분을 위한 생략 : 나님 연애미숙아. 중딩 때 좋아하지도 않는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착각당해서 친구 잃음ㅋ. 살짝 짜증. 근데 이번에 또 그런 사건이 벌어짐. 주변 시선이 미묘하게 신경쓰임. 이거 수습방법 아시는분?

 

 

 

+근데 진짜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분 있나요?

 

+난감한 상황 딱히 해결책을 요구하거나 욕을 한다기보단 걍 이런일도 있다... 식으로 썻기 때문에 악플은 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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