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23살이 되는 글쓴이입니다.
오늘은 군대에서 겪은 소름 끼치는 암구호 관련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얼마나 공감이 갈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군에 관한 정보는 최대한 안쓰는걸 원칙으로 하면서
글을 써 내려가겠습니다.
암구호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설명해드리자면
암구호란
어두우면 조금만 멀리 떨어져도 아군인지 적군인지 판단할 수가 없죠.
그래서 암구호라고 어떤 단어입니다. 이 암구호는 매일매일 바뀌고요.
예를 오늘 12월 21일 수요일 암구호가 '건빵 / 맛스타' 이면
어두운 상황에서 먼저 '건빵'하고 소리쳤을때 '맛스타'라고 대답하면 아군이고
'건빵'했는데 이상한 뻘소리를 한다거나 우물쩡거린다거나 놀라서 도망가면 적군인걸로
간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만~~~~
실제로는 암구호를 쓰는 사이는 거의 같은 부대사람 이기 때문에
걸음걸이 목소리만 들어도 누가 걸어오는지 알수있죠.
암구호에 관해서
이등병때 진짜 조카 갈굼당했습니다.
암구호는 제가 매일매일 바뀐다고 말씀드렸죠?
'예를들어' 암구호가 오후1시에 바뀐다고 가정했을때
보통 생활관 막내들이 1시~1시15분 사이에 행정반가서 암구호를 받아옵니다.
근데 제가 이등병때 몇몇 ㅆㄹㄱ 같은 고참들은
1시 1초가 되는순간 후임들에게
"야 오늘 암구호 뭐야?"
"이병 최xx ..... 죄송합니다."
"이런 씨바러미ㅏㅇㅇㄹ, 조카 빠졌다? 와 이넘 보서 요즘 군대가 군대가 아니재"
"죄송합니다."
네..
그죠..
뭐 이건 그냥
갈구는 기본 양식 1장에 있는
갈굼스킬입니다. 기본적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잡담은 고만 집어치우고
저는 당당한 대한민국 1% 군인들만 근무한다는 GOP 출신입니다.
몇 사단인지는 말씀 못드리지만
강원도 최동북단 ( 이정도면 아시죠? ) 에서 근무 했었습니다.
말이 뭐 대한민국 1% 니 뭐니..
네..말을 참 이쁘게 꾸미기는 겁나 잘합니다.
GOP 하루 일과는
정말 지옥입니다.
여름에는.. 일어나서 밥먹고 막사청소,
바로 나가서 불모지 작업, 제초작업, 각종 철책 보수작업
비오면 바로 나가서 비맞으면서 배수로 작업
( 배수로를 안파면 땅이 ㅄ이되서 보급차가 소초로 못들어옵니다. 식재료 없습니다. 네)
그리고 조카 힘들게 이제 쉴려고 있으면 군장검사 , 워게임
그리고 이제 아 시바 다했다 할라치면 "근무"
근무는 나갔다하면 기본 6~7시간 서기 때문에...
돌아와서 잠자고 또 다시 하루일과 반복.
겨울에는
자고 일어나서 : " 와 ㅅㅂ 눈왔네?"
근무 투입할때 : " 와 나 근무나간 사이에 애들이 눈 다 치우겠지 ? "
근무 중에 : " 와 ㅅㅂ 눈이 또 오네 ?"
근무 복귀중에 : " 와 밤새 야간근무 였는데 아침 먹고 나와서 또 눈치우겠네 ? "
잠 자기 전에 : " 내일 해가 쨍쨍 뜨면 좋겠네? "
자고 일어나서 : " 와 ㅅㅂ 눈이 또 왔네?"
네.. 그렇죠.
분명히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 아니 뭐 눈 치우는게 대수냐 ? 뭐 맨날 눈오냐 ? '
그런 분들을 위해서
실제로 저희부대에 찍은 몇가지 사진 인증 !!
고만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겨울이 되면
누가 그렇듯이
특히 저희는 너무 힘듭니다.
평소 체감온도 영하 30도에서 6~7시간 연속으로 근무를 서고, 근무 복귀해서 쉴 시간에
보급로를 뚫어놓지 않으면 부식차가 소초로 못 올라와서 밥을 못먹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이 특히나 많이 오는 날은 정말 근무다녀와서 잠도 못자고
보급로 다 뚫을때 까지 치워야 합니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겹치는 날이 바로 이 겨울인데
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A랑 부중대장이랑 같이 순찰을 돌던 도중
평소에 쓰지 않는 초소를 지날때
그 평소에는 사람의 흔적이 없는 초소에서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라고 소리가 나왔어요.
근데 웃긴게 뭐냐면 솔직히 군대에 있다보면 같은 중대사람들 목소리 왠만하면 다 외우는데
그날따라 A가 듣기 에는 처음 듣는 목소리 에다가
바람이 많이 불긴해도 목소리가 굉장히 무겁고 둔탁한걸 느꼇답니다.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뭐 하던대로 부중대장이랑 A는 손들고서 멈추고 손을 들었답니다.
암구호로 "건빵"
부중대장이 "맛스타"
그쪽에서 "누구냐 ?"
부중대장은 "부중대장"
그쪽에서 "용무는?"
부중대장이 " 순찰" 이라고 하고서 그냥 초병들 무시하고서 초소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근데 '솔직히' 부대에서는 간부들 순찰돌면 왠만하면 다 알고 계급장도 보이고...ㅋㅋㅋ
하기 때문에 FM 대로 안하고 그냥 설렁설렁 암구호 확인하는데...
다시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 쏜다. 건빵 "
"맛스타"
"누구냐?"
"야 나 부중대장이야 ? 너 뒤지고 싶냐? 어떤색기야 ? "
라고 하고 부중대장이 빡쳐서 방탄 벗으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노리쇠 후퇴전진 소리..
쉽게 말해서 총 장전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이게 왜 무섭냐면 항상 전방은 탄창이 총에 삽탄되어 있고 1발 장전이 되있기 때문에
안전풀고 방아쇠만 당기면 총알이 그냥 나갑니다.
그래서 부중대장이 쫄아서 .. 그래도 입은 살아가지고
"야.. 너.. 너.. ㅆㅂ 어떤색기야.. 걸리면 뒤진다 진짜"
하고서 다시 앞으로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거두 절미 하고 초소쪽에서
"오면 쏜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부중대장 표정..
'어 ㅅㅂ 이러다 ㅈ 되겠는데 ?'
라고 하면서도 옆에 병사있으니까 이제 살짝 후까시 잡으면서
" 야 너 야 잠깐 기달려봐 너 누구야 ?"
하고서 초소쪽으로 조낸 뛰어가서 초소로 딱 들어갔는데
거기엔
아 무 것 도 없 고
허 병 장 만 있 는 겁 니 다 .
네.. 초소에는 사람이 없고 허수아비만 꽃혀 있었습니다.
순간 부중대장이랑 등골 짜릿 오줌 살짝 지리면서
부중대장이
"야.. ㅅㅂ 야.. 복귀하자.."
그렇게 미스터리로 남은 사건이 있습니다.
그 뒤로도 그 부분에서 항상 누군가가 삽으로 얼음깨는 소리가 나고
무전기 들고가면 그 초소 근처에서만 전파가 잘 안 잡히고.
그 초소만 음침하고..
그런 초소가 있습니다.
강원도 최 동북단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