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린 아이의 이야기라 재미는 없겠지만
뭐 읽을 만은 할겁니다.
나이는 '건방지다.','귀엽다.' 이런 소리 듣기 싫어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흠..
5년전에 어떤 여자 아이와 같은 반이 됬었죠.
그 아이랑 저랑은 엄청 친했었죠.
주변에서 사귄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요.
항상 같이 놀고.. 또 놀다보니까 그 아이의 친구들과도 친해지고..
뭔가 어감이 이상하긴 하지만 덕분에 이성인 친구들이 많아졌죠.
그렇게 항상 놀고..
그러다가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걸 인식했죠.
그걸 인식하자 그 아이를 볼때마다 얼굴이 달아오르더군요.
그냥 '나는 그 아이를 좋아하는 구나'라고 생각한것만으로도
그 아이를 볼때마다 설레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 계속 친하게 지내왔기 때문에
말걸기가 쑥쓰러워 진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쳐가는 기억이지만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걸 느꼈을 때
저희 반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보고 웃으셨던거 같습니다.
제가 그 아이를 보고 얼굴이 빨개졌던데 귀여워 보였던건지,
아니면 순간 기분이 들떠서 그렇게 느껴진건지,
아니면 모든 게 꿈이였던건지도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만큼 아득한 기억이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사실은 그렇습니다.
여튼 그렇게 친하게 지내다가 다음 해가 되면서 다른 반이 됬습니다.
만날 일도 적어지니 점점 서먹해져 갔고,
저는 점점 그 아이 앞에서 쑥쓰러움을 많이 타게됬죠.
하지만 그때까지는 그 아이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그 아이 반 앞에서 있다가 그 아이가 나오면 저도 모르게 도망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한심합니다.
그리고.. 계속 그러다보니 친구들도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몇몇 친구들은 저를 도와주려고 했죠.
쑥쓰럼을 많이 타는 저를 끌고 그 아이 반에 드랍(?)하기도 했고
그 아이와 대화를 하며 저에게 다가오기도 했죠.
그렇게 살짝은 다시 친해져갔습니다.
그 아이가 호랑이에 흥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구요.
그리고 그 아이의 생일이 됬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그 아이의 생일파티에 초대돼고,
같이 놀았죠.
기억에 남는 일은,
집에 돌아가는 길을 몰라
어떤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돌아갔었죠.
이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한심했죠..
아. 제가 말씀을 안드렸는데
그 아이와 저는 생일이 같습니다.
전 그게 인연으로 느껴져 사랑이라고 하기는 뭐한 사랑을
더 깊게 만들어주었죠.
그리고 신이 내려주신 아이같아서,
제가 간절하게 그 아이를 바라는 것도,
지금도 그 아이를 좋아하는 것도,
신이 내려주신 이 아이를 잡지 못하면
앞으로 영영 여자를 못 만날 것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가 왔습니다.
다시 점점 서먹해져갔죠.
그렇게 제가 침울해져있을 쯤에
그 아이가 저희 반으로 찾아오더군요.
전 아직도 잊을수없습니다.
그 하트모양으로 꾸깃꾸깃접힌 쪽찌를,
저만 봐라는 그 말을,
데이트신청이였습니다.
저는.. 모아두었던 용돈으로
40000만원 가까이 되는 모자를,
그 아이가 좋아한다고 했던 호랑이 모양의 모자를 사고,
멋진 봉투도 사고..
그렇게 그 아이 집에 놀러가서.. 놀이터에서 놀고..
같이 걸어다니고.. 정말로 가슴이 두근 거렸습니다.
항상 친구손에 이끌려서 그 아이와 마주 섰었는데,
제 다리로 찾아가,
이 가슴 떨리는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헤어질 쯤에 그 아이가 1000원을 저에게 쥐어주면서
여기까지 오느라 다리아팠을거라고,
버스타고 돌아가라고 말했죠.
저는 속으로 그 아이는 정말 착하다고 생각하면서..
거절했습니다.
왠진 모르겠지만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의 돈을 받는 다는 그 미묘한 느낌때문일까요.
이 쯤은 걸어갈 수 있다는 마음을 표현한 가오였을까요.
그리고 또 그 년도가 지나가고..
다음 해가 왔죠..
또 다른 반이죠..
처음 만날때 빼고는 모두 다른 반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조금 안도했죠.
만약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됬었다면
뻘줌하게 반에서 몸이 굳은 채로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을테니까요.
그 년도에서.. 엄청나게 서먹해져 갔습니다..
도와주는 친구들도 없고..
길가다 만나도 인사안하고 지나가는 그런 사이가 되버렸죠.
저는 아직도 그 아이를 좋아하는 데..
아니, 그 땐 사랑이였을겁니다.
그렇게.. 차갑게.. 빠르게 그 년도가 지나가고..
2010년이 됬습니다.
이제.. 서로 2차 성징도 조금씩 오고.. 그런 나이가 됬습니다.
그리고 저는 답답함..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화를 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깨부수고 싶은 마음에
러브레터를 썼습니다.
엄청 치밀하게.. 아무도 모르고 오로지 그 아이만 볼수 있도록..
편지를 살때 주는 그 작은 비닐봉투에 편지를 넣고..
그 편지를 학교 마칠 때 그 아이 실내화밑에 깔아놓았죠.
그리고 다음 날.. 아이들이 이상하게 저를 많이 쳐다보더군요..
저를 환영하더군요..
그리고 반에 들어가니 아이들은 수군거렸습니다.
"쟤 차였다.","불쌍하다." 하면서요.
절망감이 느껴졌습니다.
그 아이의 친구들이 찢어진 편지를 저에게 배달하더군요.
그 날하루는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완전히 잊으려고 했습니다.
잊어지지가 않더군요. 저는 생각했죠.
'잊어지지 않는 다고 생각하니까 안 잊어지는 거야..
잊어질거야.. 잊어질꺼야..'
뭐 결국엔 안 잊어졌습니다.
계속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은 빨개지더군요.
그리고 수학여행때.. 어쩌다 친구를 통해
그 아이의 전화번호를 알게됩니다.
그리고 올해가 왔죠.
몇번씩 문자를 보내봤지만 대답은 같았습니다.
"누구세요?"
제가 누구라고 말하면 답장이 없더군요.
그 아이와 저의 생일인 11월 14일은 다가오고
저는 손가락이 근질거려
핸드폰을 잡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생일 축하해 ㅎ"
그리고 저는 예상했죠.
'또 '누구세요'라고 답장오겠지'
그리고 답장이 왔습니다.
'너도 오늘 생일이지? 생일축하해.'
저는 감격했습니다.
이제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크리스마스되라고 문자 한 번 보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