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선전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어제 "남조선의 모든 조의대표단과 조문사절들을 동포애의 정으로 정중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장의위원회가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외국 조의대표단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나흘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심지어 "남조선 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는 황당한 엄포도 놓았다.
평양의 의도는 뻔하다.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속셈이다. 말 몇마디로 남쪽을 벌집 쑤셔 놓듯 휘저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김정일 조문을 계기로 벌써 대남 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 스스로 빌미를 제공한 면은 깊이 반성할 대목이다. 우리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유족의 방북 조문만 선택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음에도 야당은 떠들썩하게 조문을 주장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같은 민간단체들은 조문단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함, 연평도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를 흔드는 모습이다. 이러니 북한이 상중에도 잔꾀를 부리는 것이다.
남북관계를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전략적 접근을 하는 대신 북의 장단에 지각 없이 놀아나는 모습이나 보인다면 이는 심히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북한 의도에 속절없이 넘어가 국론분열이 가열된다면 얼씨구나 북한의 남남갈등 획책도 계속 확대
재생산되게 마련이다.
정부 판단을 존중하고 정부를 중심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북한 급변사태를 맞아 우리 주도로 위기 국면을 헤쳐가는 올바른 자세다.
더이상 북한의 조문 떼쓰기에 휘둘리지 말자. 그러니 늘 북한이 우릴 우습게 보고 잔꾀를 부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