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이지만 꼭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며칠 전 85세의 할머니가 갑자기 정신병원에 감금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스트레스가 배우자를 잃은 슬픔 때문이라죠.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애닳아 하시는 할머니께
며느리는 그마저도 남자깨나 밝히는 여자 취급하며 몹시 싫어했습니다.
1년 전 며느리는 큰 딸은 시집 보냈습니다.
그것이 할머니를 감금까지 몰아가게 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딸은 친정 근처의 직장을 시집 간 곳으로 옮긴다고 했으나 직장은 옮기지 않았고
직장이 멀다며 사위 역시 친정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딸은 임신을 했고 내년 2월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출산 후 육아도 친정에서 할 예정이고요.
31평의 아파트에서 할머니, 아들, 며느리, 딸 둘, 아들 하나, 사위까지...
거기에 큰 딸의 직장상사가 낳은 아기를 맡길데가 없다며 나면서 부터 이 집에서 키웠습니다.
치매가 오기 시작한 할머니, 키우는 사내아이,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큰 딸의 출산 후에 육아는 시댁에 맡길 수도 있고, 다른 길을 찾아볼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이런 상황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모든 것이 편한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고자 출산이 다가오니
급기야 며느리와 큰 딸은 할머니를 요양원도 아닌 정신 병원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식구들, 아이 둘 키우고 병들어가는 시어머니까지 보살피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죠.
그러니까 할머니를 버리기로 계획한 것이죠.
며느리가 자기 딸을 위해서라면 물불안가리듯이 할머니도 30년 전에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며느리를 얻어서 임신 때 몸조리 다 시켜가며 손주들 셋을 몇 년을 키운 후 분가 시켰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할머니의 큰 아들은 할머니를 찾아와 같이 살자고 애원했습니다.
천만원만 보태면 큰 평수로 옮길 수 있다고 했답니다.
할아버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할머니는 한 치 앞날도 내다보지 못한채 아들네로 들어가셨습니다.
몇천만원의 돈과 그 후 20여 년 간의 할아버지 소득과 함께요.
그 후 머지않아 며느리는 생활비를 번다며 직장을 나갔습니다.
사실 월급은 자기 자신 치닥거리에도 모자랐습니다. 매일 저녁 많고 많은 모임에 정말 바빴죠.
변변한 반찬거리 하나 사들고 오지 않았고 할머니께서는 항상 자기 돈으로 시장보고 음식하며
손주 셋 뒤치다꺼리까지 다 하셨습니다. 평생을 할아버지는 벌고 할머니는 식모살이를 했습니다.
이건 어쩌면 자식을 위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셨겠죠.
하지만 싫다는 부모님을 먼저 함께 살자고 할때는 언제고 살림을 합치자마자 옆방의 부모님을
투명인간 취급에다 마주치기라도 할라치면 오만상을 찌푸리고 어쩌다 부모님께 입을 열 기회라면
소리지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할머니는 이런 아들에게 잘 보이려고 툭하면 돈을 내주셨고
살림에, 중고차에 다 사주시며 항상 노심초사 하셨습니다.
허나 평생을 그 흔한 아버지 엄마 소리도 못 들어보고, 할아버지께서는 노년에 다리가 굳어
돌아가실 때까지 집에서도,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에도 단 한번도 들여다 본적이 없었습니다.
며느리 직장생활 하느라 집에서 살림하고 손주들 돌보아 키워줬는데
손주 셋도 자기들 부모 닮아 하나같이 할머니를 미워만 합니다.
이런 상황을 며느리는 모두 할머니 탓으로 돌리고 있고 대학까지 나온 손주들은
단 한번도 할머니 편을 들지도 않습니다. 급기야 새로 온 사위까지 할머니를 무시합니다.
여러분께 진정 묻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할머니 잘못이었다고 칩시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들어오는 아들은 갑자기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할머니께서 시어머니가 아니고 친정어머니였다면 이 모든 상황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칩시다. 남편이 쳐다보지도, 말도 하지 않고 소리지르고 한다면
하루라도 살 수 있었을까요? 울고불고 안 산다고 집이라도 나갔을겁니다.
자식들 역시 할머니라 부르지도 않고 말도 안한다면 불효자식 낳았다고 한탄했을겁니다.
이 모든 것이 내 어머니가 아니라 생각하기에 벌어진 일이겠죠.
할머니는 이렇게 적이 아닌 내가 낳은 아들과의 남보다 못한 원수와의 동거를 평생했던 것입니다.
이들은 얼마전 할머니를 자신의 동생인 작은 아들 집에 보내놓고 할머니의 방을 바꿨습니다.
몇달 전 가지고 계시던 마지막 돈 이천여만원까지 며느리에게 빼앗겼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안계실 때 쓰시던 가구를 모두 버리고 새 장롱 한짝을 들이고 방을 바꿨습니다.
딸의 몸조리를 위해서 말이예요. 집에 와보니 방이 바뀌고 평생 쓰시던 가구도 싹 없어졌으니
얼마나 찾으셨겠어요. 하물며 어디로 이사온거냐고 하셨대요.
자꾸만 되풀이하자 아들은 "XX 좀 그만해라"고 소리질렀고 방문을 걷어차서 부셨답니다.
그 전에도 할머니가 재봉틀 안에 넣어둔 돈이 없어졌다고 하니까 XX년 XX한다며 재봉틀을 던졌습니다.
할머니는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여러분 만약에 내 아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얼마나 분하겠습니까
아들이 어떤 행동을 했길래 할머니는 주방에서 칼을 가져다주며 차라리 죽이라고 했겠습니까.
그리고 할머니는 봇짐을 싸서 작은 아들네로 간다며 집을 나가셨고 그 추운 날씨에
치매걸렸다는 할머니를 아무도 잡지 않았고 저녁이 돼서 경찰서에서 경비실로 연락이 와서
며느리가 가서 모셔왔답니다. 며느리는 할머니께서 경비실과 앞집에 망신을 줬다며
요양원에 보내야겠다고 했습니다. 그 일들을 아들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을겁니다
그리고 며칠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요양원도 아닌 정신병원에 가두었습니다.
물론 아무도 면회조차 하지 못하게 말이죠. 그들은 할머니를 고치려고 보냈다고 합니다.
약간의 치매만 있을뿐 짱짱하신 할머니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갑자기 일반 병원도 아닌
정신병원에 보낸 것을 여러분은 납득하실 수 있나요 ?
며칠간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할머니의 입을 막으려 했을까요.
이런 상황들을 알게 된 나머지 자식들도 어려운 사정으로 모시지 못하는 상황이라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못했고 있는대로 기가 산 그 가족들의 횡포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여러 자식 키울때는 많은 고생하셨을텐데 그 여러 자식들은 노모 한 분 부양도 못해 정신 병원에
보내는게 자식의 도리인지... 할머니의 아들 가족들은 정말 아픈 할머니를 고치려는 마음은
있기나 할까요. 아무리 한 세대가 가야 한 세대가 온다지만 자기 아이 낳자고 할머니 내다버린 사람이
애를 낳아 키울 자격은 되는건가요. 며느리 역시 장성한 아들은 똑똑히 보고 있겠죠.
지금은 엄마편을 들겠지만 훗날 우리 부모가 할머니에게 어떻게 했고 무슨 짓까지 했는지를요.
100세 고령화 시대에 우리 모두 어떤게 옳고 그른건지
최소한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