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옮긴 지 6달 째입니다.
전 회사가 첫 직장이고, 사람들하고 사이도 다 좋고,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지내는데
연봉이 작아서 회사를 옮겼어요
비영리단체로 옮겼는데 연봉, 근무 강도 다 좋아요, 집에서도 가깝고
그런데 비영리단체인데 소규모라 직원이 5인 이하입니다.
그 중 여자는 저와 십년 넘게 일하신 분 두 명 입니다.
저는 이 여자분께 (직급은 적지 않을께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든 결재를 받습니다.
그런데 제가 굉장히 마음에 안드시는지
입사한지 2주 정도 지나서부터
결재 올리면
너 왜 이렇게 멍청하냐
무슨 하는 일마다 다 어설프네
넌 이해력도 부족하고, 능력도 없고, 기억력도 떨어지고, 말귀도 못알아 듣고 눈치도 없어
이런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네 물론 처음에 제가 실수하는 부분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거의 신입으로 들어온 제가 업무 인수인계를 받은 것도 아니고
이 회사가 프로그램 전산화가 되어 있어서 이전 것을 잘 찾아볼 수 있는게 아닙니다.
제 나름대로 서류 뒤져가면서 한다고해도
십 몇년을 일한 사람 눈에는 실수한게 보이는 거죠
그런데 실수도, 결재가 딱 여기서 끝나는 보고서인데도 줄 굵기가 아주 약간 다른 경우
같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는, 그런 것들을 집어냅니다.
우편물이 늦게온다면서 저에게 버린거 아니냐고 그러기도 하고
이전 담당자가 잘못 처리 해 놓은 것을
아웃소싱 전산 회사 직원과 통화 하면서
이거 분명 XX가 또 이렇게 해놨겠지, 하면서 이 조용한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합니다.
그러고는 저를 불러서 소리소리 지르고 인신공격을 해댑니다.
제가 이거 제가 한거 아니라면서 증거를 보여주면,
라고 하면 사람들 다 나간 후에 내가 오해했네, 하지만 이건 중요한거니깐
이리와서 배워, 라고 말하며 인상은 화난 사람처럼 하고서는 저를 훈계하듯이 합니다.
또 본인이 기억 못하는 것을
저와 기억이 다르자
또 또 기억 못한다고 해보시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제가 하도 많이 당해서
이 여자가 하는 말은 날짜와 시간으로 다 적어 놓는데
얘기 끝나고 찾아서 보여주면
어어 하고 조용히 넘어갑니다.
그러면 또 직원들은 제가 뭘 또 잘못한 줄 알게 됩니다.
여기가 사람이 적어서
남은 직원 3분이 보기엔 제가 너무 일을 못해서 항상 혼나는 줄 압니다.
왜냐하면 다른 직원분들께 제가 일을 못한다고 이 여자분께서 모두 그렇게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제가 2달 정도 되었을 때,
가장 윗 분께
쟤는 눈치도 없고 업무 이해도가 좀 떨어지는 애라고
정규직 대졸사원으로 뽑았는데
이전에 일했던 계약직, 전졸 보다 일을 더 못한다고
전 전졸이든 고졸이든 대졸이든 경력이 오래되면 일을 당연히 더 잘하는거고
본인이 마음에 들면 그렇게 느끼는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왜 저런식으로 위에다가 보고를 하는건지,
그런데 이전 사람이 했던 것을 찾아보면 정말 엉망으로 해 놓은 것들이 많습니다.
제가 여기 와서 밀린 업무 다 처리하면서 그것도 다 수정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아무튼 저한테 직접 그러는 것 뿐만 아니라 외부 거래처들과
내부 직원들에게까지 저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너무 충격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이 전 회사에서도 오래 일한 것은 아니지만
퇴사 할 때 송별회하면서 선물도 주고 퇴사하고도 계속 연락하면서 잘 지내는데
여기는 직원들이 일단 나이가 많기도 하고
가장 나이 차이가 적은 이 여자분께서는 저를 이런식으로 항상 대하시니깐
자신감도 계속 떨어지고
어떤 것을 입력하기 전에 항상 먼저 말 한 후 이 여자분이 보는 앞에서 해야 합니다.
잘하던 것도 옆에서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이전에 회사를 한 곳만 다녀서 비교가 되는 곳이 그 곳밖에 없지만,
일 잘한다고 얘기도 많이 듣고,
아르바이트 할 때도 일 잘한다고 기간 연장해서 더 하고는 했었는데
여기선 계속 무시를 받으니깐
내가 정말 멍청한건가
내가 정말 눈치 없고 이해력이 떨어지나 하는 생각만 듭니다.
협회라 일이 어렵지 않고 조건은 좋지만
직원이 5명뿐인 회사에서
담당 상사와의 관계가 너무 힘이 들어서 사직서를 냈고,
12월 31일자로 그만두게 됩니다.
사직서 처음 냈을 때, 다들 따로 불러서 물어봐서
제일 윗 분들은 제가 왜 냈는지 짐작으로라도 아시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씀 드렸고,
이 여자분께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윗 분들이 이 여자분께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이 여자분 때문에 그만 둔다는 것을
그래서 저를 또 불러서 얘기를 했었습니다.
기회를 다시 주겠다고.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고작 이런 수모 하나 견디지 못해서 뭘 하겠냐고
다른데 가면 이상한 사람이 더 많을텐데,
여기는 나 하나만 견디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나는 싫으면 싫은 내색 다 하고 말도 다 하는 성격인데
하물며 나는 가족한테도 싫은 티 다 내는데
아랫 사람한테 참아야겠냐고
이러시면서
일주일간 더 생각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딱 잘라 거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알겠다고 하고
며칠 뒤 다시 그만 두겠다는 의사를 표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사람을 뽑고 있는데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사람을 안 뽑고 있고
윗 분들은 좋게 포장해서 다른 회사 될 때까지 있어라
이러시는데
여기 다니면서 다른 회사 면접 보러 다니기가 눈치 보이고
마음도 불편해서
그만 둔다고 계속 말씀 드렸는데, 그럼 사람 뽑고 인수인계 할 때까지 있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1월, 혹은 3월을 말씀하시더라구요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저번 주에 전에 말씀드린대로 12월까지만 하겠다고. 다른 회사가 합격했다고 1월부터 출근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거짓말은 물론 나쁘지만,
사직서 내고, 제가 그만둔다고 하니
제일 윗 분이 마음이 상하셨는지
거래처 앞에서 서류 가지고 오라고 하고서는
본인이 말한 서류와 다르자 (제가 만든 서류가 아니라 다른 서류여서 찾아서 갖다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거래처 직원들과 저희 직원들 다 있는 앞에서 서류를 찢어서 구긴 후 저를 건내주고,
회의 시간에
이제 좋은 사람 뽑자고, 이런 말을 하거나
어차피 다 나갈거 그 사람이 그사람이라고 대충 면접 진행 하라고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한 달 동안 이런 식으로 하면서 계속 다니라는 것도 어이가 없어서 미련을 아예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며칠 안남아서 마음은 좀 편합니다.
그런데 다른 회사 옮길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큽니다.
이만한 조건의 회사로 옮기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연봉을 확 낮춰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들 어딜가나 힘들다는데 정말 회사엔 저런 사람들이 득실대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