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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술 잘 마시고 싶어요.

꼬꼬마 |2011.12.30 03:31
조회 420 |추천 0

20.999살 21살을 앞두고 있는 여대생입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술이 안받는 체질입니다.

술을 입에 대는 순간부터 얼굴을 달아오르고, 심장은 쿵쾅거리고, 숨이 차고, 어지럽고...

그래서 술자리 가는게 부담스러워요.

술자리를 가면 사람들이 자꾸 술을 권하고, 빼면 눈치를 주니까요.

특히 저희 과는 특성상 남자가 많아서 술을 많이 마시고 눈치 주는게 심해요.

 

처음 술 마시기 시작했던 학기 초에는 그저 술자리가 좋았습니다.

이야기 하는게 즐거웠고, 술잔에 물 부어주던 동기들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보니 언제 부터인가 술자리를 피하게 되더라구요.

술을 마시러 가서 안 마시면 사람들 눈치가 보이고 어쩌다 잘못 앉아 누군가 강요하면

가게 밖으로 도망나와 한참을 있다보니 내가 여기 왜 있나 싶어서요.

 

근데 그렇게 술자리가 무서워지고 피하다 보니

언젠가 부터 미묘하게 인간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대학생이 되고 보니 고등학교 친구들도, 대학교 친구들도 거의 만나는게 술자리더라구요.

그래서 약속이 생겨도 자꾸 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이는 자꾸 멀어지는 것 같고...

그래서 나가자니 나가봤자 나는 덩그러니 있게 될꺼고... 그저 무서워서 자꾸 피하게 되요.

그리고 얼굴이 너무 빨갛게 되고 울긋불긋해지니까 부끄럽기도 하구요.

저번주에는 친구가 힘든 일이 있어서 술 한잔 하면서 고민 상담해달라고 하는데도

선뜻 그래 라고 말 못하고 고민하는데.. 참 제가 싫어지더라구요.

그 친구는 저 술마시는 거 알아서 배려 해주겠지만 왠지 그것도 미안하고...

 

그래서 아까 너무 서러워서 술을 마셨습니다.

진짜 너무 짜증이 나서 그냥 막 먹었습니다.

얼굴이 빨개지든지, 심장이 쾅쾅대든지, 숨이 가프던지 말던지 그냥 마셨습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세상이 빙빙 돌더라구요.

그리고 좀 있다가는 속이 너무 안 좋아서 계속 토하기만 했어요.

진짜 목이 따가워 미치겠는데도 안 멈추고 계속 아무것도 안 나올때까지 토하더라구요.

변기 붙잡고 울었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나도 술 잘마시고 싶은데... 이 생각만 들더라구요.

 

저도 친구들이랑 동기들이랑 선배들이랑 웃으면서 맘 편하게 술 마시고 싶어요.

이제 좀 있으면 새내기도 들어오고 그러면 술자리도 잦아질텐데

또 술집 밖에 서 있을 생각하니까 서럽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저 처럼 술 잘 못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하... 진짜 연말되니까 술자리는 많아지고 스트레스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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