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 용 의 해가 돌아왔네 용
그로인해 한살 더 먹어 반오십이 된 여자사람입니다![]()
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잔주름도 남친도 있지만 4대보험이 음슴. 그러므로 음슴체ㄱㄱ
일단 남친 소개가 필요함
애칭은 오리임. 입술이 오리 아니고 궁댕이가 오리임
올해 서른 여섯 잡수신 부산사람 내가낸데의 표본
부산갈매기 남자임.
좋아하는건 축구 야구 술 밖에 음슴
게다가 조금만 수틀리면 미취학아동으로 급변신해
사람을 당혹스럽게 함.![]()
이남자와 벌써 천일이 되엇음
솔직히 나나 오리나 일년넘게 만날줄은 상상도 못했음
지금도 서로 내가 니 인간 맹글라고(만드려고) 만나고 있다고 함.
거슬러 올라가서 첫만남 이야기임.
오리는 악기를 다루는 남자임.
어느날 나랑 개인적으로 친분있는 언니가 공연을 한다고함.
친구들을 꼬드겨봤지만 다들 날 처참히 버렸음.
이거뭐 그래도 첫공연이라는데 안보러 갈 수도 없고 해서
가서 얼굴만 비추자 했는데
락공연이라는게 원래 이럼 ??? ![]()
태어나서 처음본 공연이었는데도 나 완전 나가수 방청객모드로
공연에 빨려들어서 미친듯이 물개박수치며 우왕우왕을 연발했음
지인 공연 끝나고 다른팀 공연 하는데도 난 한동안 넋이 빠져있었음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화장실이 급해졌음
나는 그 혼돈의 소용돌이속을 헤쳐가며 화장실로 직진했음
신나게 비워내면서 핸드폰을보니 지인언니한테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와있는거임.
"어디야? 공연장 들어왔어?"
부재중 2통
"우리 끝나고 악기챙겨나왔는데 보면 연락해!"
였음
나름 첫공연이라 주려고 사온 꽃다발이 생각났음
그때 왜 내가 꽃다발을 샀는지는 아직도 의문임
여튼 당장에 캐비넷으로 달려가 꽃을 찾아서 전화했음
근처 고기집이라고 함
도착해보니 멤버들이랑 뒷풀이를 하고있길래
쭈뼛쭈뼛 서른마흔다섯번 하면서 다가가 꽃을 내밀었음
락커한테 무슨 꽃이냐며 언니가 면박을 줬지만
별로 상관없었음
꽃사서 공연장까지 가는길+꽃들고 고기집 가는길
나는 남친에게 꽃선물 받아 귀가하는 사랑받는 신여성으로 보였을꺼임
그걸로 충분함. 물론 나따위 아무도 신경쓰지않았어도 상관없음
볼록나온 내 올챙이배를 가려주었단것만으로도 충분함
말이 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다 뭐 또래겠거니.. 생각했는데 누구는 형님 누구는 오빠
누구는 선생님이라 부르는 길쭉한 남자가 있었음.
그게 지금의 남자친구인 오리임.
나이는 나랑 열한살 차이였음. 몹시 놀라웠음
나는 끽해봐야 20대 중후반정도겠거니했음.........
그때 생각했던게 '아 자기 하고싶은거 하고 사는 사람들은 안늙나보다' 였음
( 오해였음. 3년이상 지난 지금 그는 늙어있음 )
나중에 얘기들어보니 멤버는 아니고 멤버중 두명의
레슨선생님이자 자른 중견밴드의 멤버라고 했음.
제자가 피치못할 집안사정으로 공연 일주일전에 그날은 못할것같다
하는바람에 급하게 일주일 빡세게 연습해서 나오신거라함.
" 아 그러셨구나, 공연 너무 잘봤어요. 다음에 오빠 공연도 보러갈께요"
라는 아무의미없는 예의 듬뿍 멘트를 날렸음
유쾌한 술자리가 이어지고 한잔 한잔 신나게 들이부었음
하지만 그때까지 필크빛 기류따위는 없었음
그냥 잘마시고 잘먹고 잘놀다 집에 잘왔음 ㅋㅋㅋ
집에 도착해서 씻는데 문자 알림음이 들림
난 샤워할때도 핸드폰을 들고 들어감
좀 유난일지도 모르지만 내친구들도 반이상은 들고들어가고
나머지 반도 샤워할땐 안들고가도 응아할때도 꼭 들고간다함
남자분들 여자가 문자보냈는데 계속 답이없다
카톡 보냈는데 1자가 안지워졌다 고로 확인 안했다.
나중에 만나서 왜 답이없었냐 했더니 바빴다 피곤했다 하면
89% 거짓부렁일 확률이 높음. 걍 귀찮았던거임
또 딴데로 세는군뇨
문자는 언니였음
" 너 아까 그 오빠 어땠어? "
" 응? 글쎄 잘 모르겠는데 왜? "
" 진짜 멋있는오빤데 한번 따로 볼래?
아니면 부담스러우면 아는사이로 어때? "
" 잘모르겠....."
" 알고지내서 나쁠거없음. 연락처 준다 "
하는거임
솔직히 어떠냐는데 좋아염 하기도 괜히 싫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음악하는 사람들은 다 생활이 문란하고
정신없는 사람들인줄 알았기때문에 나님 혼란에 빠졌음
뭐지 내가 쉬워보였나 날데리고 뭘하려는거지 싶어서 복잡했음
하지만 솔직히 사람은 싫지않았음. 공연하는 모습도 멋있었고
생긴것도 내타입이었음 손가락이 아주 사람 말려죽여놓을 손가락임
천일이 지난 아직도 오리는 모름
그때 내가 그냥 본인 싫은데 억지로 떠밀려서 소개받은줄 암 ㅋㅋ
다음날 오후쯤? 연락이 오심
부담스럽게 나 누군데 기억하니 나 너맘에 든다 할줄 알았는데
이남자 꽤 담백함
다음주 주말에 공연하는데 구경하러 오라고하심
나님 뱉어놓은 말도 있고해서 빼지 않았음
간다고 해놓고 나니 괜히 기분이 이상한거임.....
사실 나님 연애는 연하+동갑이랑만 해봤음
단 한살 많은 연상도 내 과거 연애사에는 없었음
첫 연상인데 나이차이가 너무 나는거아닌가 부터시작해서
오빠니까 조금 더 다정하게 나를 어와둥둥 해주시려나 까지
떡줄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혼자 오만 상상연애를 했음
근데 오리님 그후로 공연일 아침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으심
이런 젠장 그냥 던진 돌멩이였나
그냥 한번 해본소리였나
이놈의 언니가 오바를 아주 부르스로 추신건가
괜히 갔다가 웃자고한말에 죽자고 덤빈꼴이 되는건가
하면서 한숨 푹푹 쉬고있었음 ㅜㅜㅜ
그날 점심쯤 되서 오리님께 전화가 왔음 !!!!!!!!!!!!!!!!!
'오늘 올꺼제. 브이홀 앞에오면 서성거리지말고 전화해라.
서울사람들은 코베간다. 가스나혼자 밖에 있으면 클난다 '
하시고는 어버버버하고있는 중간에 쿨하게 끊으심.![]()
오늘은 요까지....................
톡커님들 새해복 많이받으세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