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글을 올렸었는데, 답변이 정말 필요해서 다시 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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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누나 동생들.
사정이 있어서 반말로 할께.
사람은 어느 나잇대에 들어서면 그사람의 모습과
말을 하는 방법,
글을 쓰는 모습,
그런 여러 부분이 일치하게 되는거 알지?
주로 쓰는 단어, 주로 쓰는 어순, 주로 쓰는 띄어쓰기 방법 등등
여러 요소들로 하여금 그사람을 추측하게 할 수가 있자나.
지금 여기에선 그 요소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싶고, 또 그럴 필요가 있어서,
그래서 반말로 할께.
반말로 하지만,
방법의 차이라는걸 이해해줘.
내가 물을려는 것은 수위도 높고,
그리고 나름 심각하거든?
일단 내가 겪은 주변 환경을 얘기해줄께.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말할꺼야.
그러고 나면 정말 필요한 질문을 할테니 잘 들어줘.
최근에 말야.
어떤 여자아이를 알게 되었어.
장소는 홍등가야.
나도참.
거길 지나갔으면 안됐었는데.
그런곳에 한번도 안가본게 왠지 그냥 억울하다는 생각이 불쑥 들어서
한번 지나가기라도 해보자. 그렇게 되었는데,
그게 화근이었지.
나를 불러세우고는 얘기를 하는데,
느낌이 이상했어.
일이 끝나고는 전화번호를 묻더라고.
어지간히 호구처럼 보였나 보구나 싶었어.
연락오면 대충 몇번 받아주다가 말아야겠다 싶었지.
그런데 그후로 오는 연락이,그 내용이,
이상했어.
이상한 느낌을 가진채 서로 대화를, 얘기를 나눴었고,
그러다가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되었어.
이상하다라는 느낌이 어떤 느낌이냐하면,
'이사람 이상하게 낯설지 않네?'
'이사람 이상하게 거부반응이 들지 않네?'
'이사람 어찌 이리도 내마음에 쏙 들게 얘기를 하는거지?'
뭐 이런정도??
작년인가 재작년쯤인가
ebs에서 했던거 같은데
끌림,무의식의 유혹이란거 본사람 있어?
대충 내용을 간추리자면,
우리가 만나는, 혹은 만나고자 하는,추구하는 이성상이
왜, 어떻게 그렇게 된것이냐라는 해석을 하고 설명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인데
나름 재미있게 봤었어.
프로그램 내용중에 이성의 냄새에 관한 부분이 있는데,
사람은 본능적으로 유전자가 비슷한 사람의 냄새를 구별해낸대.
같은 냄새를 가진 사람에게는 친밀감과 동료애가 생기게 하고,
다른 냄새를 가진 사람에게는 이성적 호감이 생기게 하여
그러한 현상덕에 근친상간이 일어나는 것을 자연적으로 막을수 있었대.
뭐.. 이 프로 얘기를 꺼냈다고 해서
그 아이와 만나고, 연락을 하면서 들었던 이상한 느낌이
위의 것으로 전부 설명이 가능한 그런것은 아니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들었던 이상한 느낌이
그 프로에서 나왔던 그런 해석으로 어쩌면 설명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 정도만 있을 뿐이야.
확신하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내가 가졌던 느낌을 설명하고자 덧붙이는 정도로 생각해줘.
화류계라고 하자나?
가만보면 갖다붙이는 것도 참 웃겨.
뭐가 꽃이고 뭐가 버들나무야.
이 단어 역시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인데 왜 아직도 이단어를 쓰는지 모르겠다만
하여튼,
이쪽에 대해 생전 알지도 못했던 나는
이쪽의 정보를 찾기 시작했어.
무슨 연유로 들어가게 되는지.
이런곳의 생활은 어떤지.
어디를 거쳐서 어디로 가며, 어디까지 가게 되는지.
그리고 여기를 나가게 되면 어떤 삶을 사는지.
그네들의 사유,주변환경,생활패턴,사고방식,감성 등등등
각종 정보를 찾게 되었지.
찾을수록 참 씁쓸했었어.
남녀가 만나서 부부가 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보살피고, 가르치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그것이
사실 그렇게 보편적이지는 않아.
옳바른 가정환경 속에서 자란 사람수만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주변에 생각보다 많다는 것. 다들 잘 알자나?
그러한 환경이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의지를 약하게 만드는지 잘 알기에,
그러한 환경을 이겨내고 잘 자란사람들은 칭송을 받는 것인데,
어려움속에서 뚫고 나온 모습이 대견하다고만 보고 있었지,
벗어날수 없는 시궁창 같은 곳에 남은 수많은 나머지는
당연히 그런 모습이 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어느순간부터,
알고는 있지만
이해하지 않고 있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아주 정신력이 뛰어난 사람 말고는,
군중의 거대한 심리에 섞이면 함부러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한다는건 이미 여러실험이 증명해냈자나?
그네들도 그런 상황이지 않을까 싶더라구.
물론 그 자체가 정당화될 수는 없지. 그건 확실해.
다만, 가여워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말이야.
그 아이. A 라고 할께.
그동안 A가 내게 해주는 얘기들을, 그대로 믿지는 않았었어.
자신의 이름이며,
나이이며,
사회에는 무슨일을 했으며,
어떻게 하다가 여기에 들어왔는지 하는 말들 말야.
내식대로 정보를 찾았었고,
찾은 정보로 가설을 세웠었지.
그 가설과 대조해서 A가 하는말을 걸러 들었어.
사실 A가 내게 해주는 얘기는 그다지 중요치 않았어.
다만 내게 중요한 것은
밥 챙겨먹기 힘든 그곳에서 밥은 옳게 챙겨먹고 있는지,
맨살 들어내놓고 있는 그곳에서 추위로부터 얼마나 보호되고 있는지,
하루에 잠은 몇시간이나 자는지,
스트레스는 얼마나 쌓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푸는지 등등,
A가 지내는 주변환경이 중요했지,
A가 말하는 '나 안그런사람이니깐,안그랬으니깐 걱정마라' 라는 식으로 둘러대는 그건.
뭐가 중요하겠어?
그런데,
최근에 A가 내게
사실은..하면서 얘기해줬어.
자신의 현실이며, 자신의 진실을 말야.
무슨 이유인지는 나도 정확히 몰라.
그전에 A가 내게 말해준 이쪽 생활은 X년(年)이야.
사채를 빌려썼고, 그 이유로 이쪽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했었어.
나는 잠정적으로 XX년(年)으로 잡았지.
일단 가게에 빚진건 없고, 사채를 빌려써서, 다른곳에 있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어.
최근에 A가 말해준 이쪽 생활은 XXXX년이야.
무엇 때문에 계속 생활고에 시달렸고, 결국엔 사채를 빌려썼대.
얘기를 듣고 난후로 계속 머리가 지끈거려.
교도소 출감하는 죄수들도 사회로 나가기 전에
사회에서 먹고 살, 갱생할 능력을 어느정도는 갖추고 나가는데,
지금 A는 굉장히 심각한거 같애.
나갈 날도 아직 한참 멀었는데,
그 후에 사회에 나가서 써먹고 살 능력 그 자체가 없어.
한번도 배운적이, 배울수 있었던 시간 자체가 없어.
이건 생각보다 큰 문제인거 같애.
그 이전에 사회의 경험이 있다면야
이쪽 계통에 잠시 더 발을 들여놓고 있는다셈 쳐도 한계치까지는 아닐텐데
지금 A는 빚 독촉에 시달리는 현실보다도
앞으로 장차 몇십년동안 사회에서,햇빛 아래에서,
먹고살 능력을 갖춰야 될 필요가 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게 진정 문제인거 같애.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사채빚 또한 만만치 않고...
내 머리속으로는, 내 지식으로는, 내 경험으로는 더이상은 한계야.
그래서 정중히 도움을 요청해.
법률,복지부,여성부,각종사회단체에서 근무하거나 이런쪽에 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
혹은, 화류업계에 종사한 적이 있는 사람들. 여기서 빠져나온 경력이 있는 사람들.
도움되는 정보가 있으면 도움을 줬으면 해.
보다 현실적인 답변이 필요해.
어쩌면 A는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나라 암흑계,화류계를 짊어지고 가는 소싯적 일진 출신이었을지도 몰라.
그래서 그 죗값을 치루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학교폭력때문에 자살사태까지 일어나는 요즘같은 때에
딱 눈초리 받기 좋을지도 몰라.
그런데 말야.
형법이 규정한 살인죄 법적 형량 중, 형살이가 징역 7년이야.(기본을 말한것이고, 바뀌었을 수도 있어)
만약, 죄가 있고, 죗값을 따지자면 A는 그것을 다 치루지 않았을까 싶어.
그리고, 내 생각에 일진이 원소주기율표를 외우지는 않았을꺼 같애..
하나만 더 얘기할께.
내가 항상 가슴속에 품고 있는 헌법조문 중 하나야.
행복추구권이라는 건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
A도 이제는 그것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
A를 돕고 싶어.
사회에서,
햇빛을 보면서,
타인과 어울려지내면서,
장차 몇십년이고 먹고살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당장에 개선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초석이라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이 진정으로 필요해...
정초부터 골치 아픈 얘기해서 너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