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저는 올해 33살된 여자이구요, 남친은 34살입니다.
대학동창이였고,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였지만, 특별히 연락이 끊기지 않고 1년에 몇번 혹은 몇년에 한번 보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잘 지내왔습니다.
작년 여름이 시작되기전 그가 저에게 다가왔고, 전 힘들게 그를 받아들였어요
사실 그는 이혼남입니다. 아이는 없구, 결혼후 1년정도후 이혼을 했어요.
그의 첫 결혼도 사랑은 아니였어요..그래서 아마 더 삐그덕거렸나봐요.
첫사랑과 헤어진후 그의 부모님께 살갑게 구는 그 여자의 모습을 보고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해요.
그의 결혼식에도 다녀왔을정도로 그를 정말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혼후 3년정도가 지나...다가온 그를 받아들이는게 저에겐 무척이나 큰 결정이였어요
가족들몰래 연애를 시작했고, 아빠와 엄마는 이 사실을 알고 저에게 실망했죠
아빠가 그렇게 많이 우는건 처음 본것 같아요..
저는 귀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집안의 막내딸로 엄마,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라왔고, 늦은 유학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입니다.
아빤 시간이 날때마다 저에게 전화를 해서 울면서 애원하셨어요
아빤, 돈도 명예도 다 필요 없으니...제발 그 사람과 헤어져 달라고....
전 아빠가 그러는건 너무 슬프지만, 이젠 그사람을 놓을수도 없을정도로 그를 사랑하게 되어버렸어요
아무도 축복해주지 않는 나의 사랑이 너무 슬프고 아파서 그와 있는 시간이 행복하면서도 참 많이 울었어요.
전 우리가족들의 반대만 이겨내면 그 사람을 갖을수 있게 되는줄 알았어요
몇달뒤...아빤 , 그래....내 딸이 선택한 남자니까...니가 좋다고 하니까...라며 반승낙을 하셨어요
근데 이젠 그가 변해버렸어요
그는 부모님께 날 소개시키는게 조심스럽데요
날 소개시키면 결혼으로 진행되는데 한걸음을 내딪는것 같다고요...
그는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하네요
한번 결혼에 데고 나니 이젠 결혼생활이 두렵데요...
저더러 좋은 남자 만날 기회 놓치지 말고 선도 보고 소개팅도 해서 좋은 가정 꾸리라고 말하네요
자긴 내가 떠나면 힘은 들고, 후회하겠지만, 그래도 평소에도 그렇게 생각해 왔으니 이겨낼수 있을꺼라고...
전 그에게 따뜻한 가정을 주고 싶고, 그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데...그는 뭐가 두려운걸까요??
당장 헤어진건 아니지만, 우린 이제 끝이 보이는 연애를 시작하게되었어요
전 결혼하지말고 연애만 하자고 했지만, 그는 고개를 저어요...
평소와 같이 전화를 하지만, 전 가슴이 답답하고 혼자서 매일 울면서 지내고 있어요.
당장 설이 다가오니, 우리 집에선 저를 닥달하실꺼예요..
왜 인사를 안가니??바보같이 니가 뭐가 꿀릴게 있어서 질질 끌려다니며 연애를 하니??등등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이야기가 나올때쯤부터 그는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잘 하지 않아요...서운함도 많이 느끼게 하고요...정말 내가 싫어진건지...결혼이 싫은건지...아니면 나와 결혼하는게 싫은건지...
너무 힘들고 복잡해요
이혼남이 다시 결혼하는것.....어려운일인가요??
그는 결혼생각이 없으면서 왜 내게 다가왔을까요??
처음부터 나를 연애상대로만 생각해서일까요??
그의 마음을 변화시킬 방법...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