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씁니다.
조금 전에 네이트 뉴스를 보다가
맞벌이부부 70% "아내가 가사·육아 전담한다"이런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곳, 판에서 글을 자주 보시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맞벌이와 집안일 분담 문제는 끝이 나지 않는 말싸움의 대상이죠.
이 기사의 댓글을 보면서 네이트 판을 축소해서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베플의 댓글로 서로들 얼마나 물고 뜯고 하는지...
왜 이 화두는 끝나지 않는 논점인건지...
문득 서글퍼졌습니다.
전 32살, 아니 올해로 33살이 된 싱글녀입니다.
현재 남자친구없이 오롯이 혼자네요...
남자들 맞벌이 얘기 나오면 항상 하는 말 있죠?
너희는 결혼비용 적게 하지 않냐~ 결혼비용 남자 1억에 여자 3천, 딱 맞네.
아니면 너희도 남자연봉만큼 벌어와라.
집안일도 해 온 만큼, 버는 만큼 분담하자.
이런 말들...
저 능력 없는 편 아닙니다.
연봉으로 4천 5백 가량 되구요, 재산 1억 5천 가량 됩니다.
결혼비용 남자들이 그리 주장하는 5:5 무리 없습니다.
문제는 제 또래에 저만큼 해올 남자분이 흔치 않네요...
저 자랑하려고 제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갖고 있고 이런 얘기 하는거 아닙니다.
다만 이런 저런걸 너무 따지는 남녀분들 모습에 안타까움이 더 크네요.
언제쯤 서로를 아끼는 마음에 서로 해주려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까요?
전 언제나 그런 사람과 사랑하며 가정을 이루게 될까요?
댓글을 다는 분들의 생각만 저런 거라면 낙관하며 지낼 수 있겠죠.
그러나 보통 남자들의 생각은 대체 어떤 건가요?
저리 돈돈 하며 서로를 재며, 나 잘났니 너 잘났니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진 않는 건가요?
내가 아무리 벌어도 집안일은 니가해
육아도 엄마 몫이야 이러진 않을까요?
정말 무섭습니다.
사람 만나도 그 사람이 저런 생각을 갖고 있진 않은지 자꾸 물어보게 되요.
안지 얼마 안된 사이에 물어보는 것도 우스운거 잘 압니다.
그런데 속 시원히 대답해 주는 남자, 정말 아쉽게도 아직 못 만나 봤어요.
오래 알고 지낸 지인 남자분들도 트인 사고 갖고 계신분 별로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남자와 연애하는게 점점 힘들어집니다.
제가 많은 것을 바라는 건가 싶고...
서로 사랑해서 힘든 모습 보기 싫어 같이 하는게 이상한가요?
혼자 벌긴 힘드니 맞벌이 원하면서 맞벌이 한다고 집안일과 육아 소홀히 하면 분쟁 대상이 되며,
그 모든 일은 도와주는 거에 지나지 않는다는 남자의 생각들...
게다가 내 부인은 맞벌이 해야 한다면서 회사내 유부녀들 일처리며 회사 내 기여도 등등을 뒷담화하는
남자분들...
(나라도 유부녀는 안 쓰겠다, 집에 뭔 일만 터지면 월차니 반차니 쓰고 쪼르르 달려간다.
일이 진행이 안된다. 책임감이 없다 등등.)
그 유부녀가 바로 당신의 아내요,누이요,엄마입니다.
왜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아내만 달려가야 하나요?
왜 모든 집안 대소사는 아내가 기억해야 하나요?
왜 모든 힘들고 신경쓰이는 일들은 아내가 알아서 처리해야 하나요?
일례로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상담 하는거 남편이 먼저 알고 엄마에게 참여해야 한다 우리 시간 비우자 이렇게 말하는 집이 몇이나 될까요?
(이 모든 것은 맞벌이 전제 하입니다.)
전문직 능력있는 여성들도 아이를 이 험난한 세상에서 키워내기 위해 그만두신다는 얘기 종종 들려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되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그 위치까지 올라간 말 그대로 고급인력들이 사회에서 사라진다니...
전 유부녀인 제 언니에게도 항상 말해요.
아이 엄마, 아내로서의 존재만으로 이 세상 살고 싶냐고...
그러나 모순되게도 조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언니가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게 현실이겠죠.
언니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니가 사회에서 너의 모습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남편보다 더 벌면 된다.
후... 이 말을 듣고 물어봤습니다.
주변 지인 몇몇에게요.
남자들 포기 안한다네요.
여자가 두 배 번다해도 안 한답니다.
보통 육아때문에 사회일을 포기하게 되는데 육아는 그럼 누가 하느냐?
했더니 둘다 안 한다면 결국 부모님께 부탁한답니다.
저희 엄마 7년째 조카 보십니다.
제가 바로 옆에서 본 입장으로서 정말 말리고 싶네요.
막노동도 그런 막노동이 없어요
정말 힘들고 지치죠. 울엄마 급 늙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말이 육아에까지 흘러 나왔습니다만 제 말은 이렇습니다.
왜 남자는 본인의 이득을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요?
자기 편하고자 부인이 가사일하고, 자기 힘들기 싫어 부인이 육아 전담합니다.
부인이 더 번다 해도 남자 위신 떨어질까 자기는 일해야 한다네요.
그치만 부인이 버는 수입 포기할 순 없으니 이젠 부모님까지 희생시킵니다.
휴...
내려놓음을 아는 남자를 만날 수나 있을지 정말 걱정이 앞섭니다.
여러분들은 내려놓음을 아는 남자분, 만나셨나요?
정말 희망을 가져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