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0살이 된 여자입니다.
네이트 공용체 음슴체로 편하게 쓸께요.
나에겐 고1때부터 알고 지내던 남자인 친구가 있음.
그 아이는 매년 봉사상을 받고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칭찬하는 그런아이였음
덩치는 큰데 성격은 소심하고 아이들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는 그런 전형적인 ....
같은 반도 아니고 해서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그냥 이름만 아는 사이였는데 학교에서 같은 영어 분반수업을 듣게 되면서 조금씩 친해지게 되었음.
그렇게 지내다가 어쩌다 서로 핸드폰번호를 교환하게 되었음.
그때부터 시작이었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문자가 오기 시작함. (나 스마트폰아님............. 카톡따윈 못함...곧 살꺼임............)
날마다 옴
5분에 한번씩 진심 계속 옴
그것도 줄기차게 MMS로 옴
심지어 답장 안해도 옴.
솔직히 나는 일상생활보고라던지 하는 그런 쓰잘데기 없는 문자를 하는걸 즐기지 않음.
그런데 그 아이....휴...![]()
나
걔
1/5일
19:34"젠장! 심심한데 놀사람이 없어!!! 누구 나의 말문을 틔어줄사람없는거야?"
(전쪽인거 같아서 씹음)
21:59"일요일은 언제오나ㅡㅡㅋㅋ 설날때는 잠만 자야지ㅋㅋㅋㅋㅋ 설날 떡국!!!!!!! 항상 두서없는문자질ㅋㅋㅋㅋ"
1/6일
19:09"에잇 일요일이나 겨우 귀한 안식을 가져볼까했는데 일요일에도 알바가게 생겼네ㅡㅡㅋㅋㅋㅋ"
(어쩌라는지 몰라서 씹음)
19:21"ㅋㅋㅋㅋ 오늘 돌아다니다가 덤프트럭 그 큰거 아려나? 뒤에있는 통 들어지는거? 그게 달리는데 왠지 로봇으로 변신할거 같앴음 ㅌㅋㅋㅋㅋ"
(걔도 변신한것 같앗음... 정신이................)
20:26"ㅇㅇ초이ㅇㅇ초이ㅇㅇ초이ㅇㅇ초이ㅇㅇ초이ㅇㅇ초이ㅇㅇ초이ㅇㅇ초이 아놔시간이 안가ㅡㅡㅋ..."
( 내 이름이 최ㅇㅇ임 최를 영어로 choi로 써서 초이로 발음한거임... 이건 직접적으로 내 이름을 불러서 씹을 수가 없었음....)
대충 이런식임...
요즘은 강도가 점점더 쎄지고 잇음.
자고 일어나면 문자가 5개씩은 와 있음.
그런데 진짜 대박은 어제부터임.
걔가 갑자기 미친듯이 소설을 쓰기 시작함.
1/9
21:47"너 뭐하니?"
(걍 죽은척함)
22:08"울그락불그락ㅡㅡㅋㅌㅋㅋㅋㅋㅋ"
(이런걸 도대체 왜 보내는 거임?)
22:13"집임?"
22:14"아니ㅋ친구집ㅋ"
22:15"잉?ㅋㅋㅋㅋ"
22:17"에잇! 시간잡기 어려울까봐 오늘 아잇슈크림 사왔는데 너 없어ㅡㅡㅋㅋㅋ"
이런 대화가 오고가다가 나 때문에 나 알바하는 곳까지 왔다길래 미안해서 다른곳에서 만나자고 함. 그리고 아이스크림만 받아오기 솔직히 미안하지 않음?ㅠㅠ
그래서 고깃집가서 밥먹고 둘이 있기 뻘쭘해서 친구들 불러서 같이 놀다가 새벽 두시반쯤 헤어짐.
그리고 나는 아이스크림 고맙다는 문자를 날리고 친구집에서 잠.
늘어지게 자다가 오후 한시쯤 잠에서 깻음.
문자가 6개나 와있었음.
불안했음....
언제나 불안한 생각은 적중함.....................
그 아이였음.
그것도 6개모두..............다!!!![]()
1/10
08:51"하아 그 시간에 문자라니ㅡㅡㅋㅋ 별로 안귀찮았지만 피곤하긴 하지ㅋㅋ"
08:56"아놔 알바 미치겟네ㅡㅡㅋㅋㅋ 어제 늦게와서 빼려고 했더니 안된대...ㅡㅡ제길ㅋㅋㅋ"
08:57"사실 집 도착 문자 날리려다가 1%잘 확률때문에 시끄러울까봐 안했는데 안잤다니ㅡㅋㅋ"
09:13"아? 갑자기! 너 어제 진짜 5시에 나갔어?ㅋㅋㅋㅋㅋㅋㅋ"
11:23"뭐 다음에 시간나면~내가 낄자리있으면 또 불러ㅋㅋㅋ 밤새고 늦잠자나?ㅋㅋ"
12:17"하음... 알바 겨우 뺏는데 심심해ㅡㅡㅋㅋㅋ
13:23"그럼 걍 알바 가"
13:25"잉?ㅋㅋㅋㅋ다시 가는건 또 뭐임ㅋ차타고 30분 가야되는데 오늘은 쉬어야지ㅡㅡㅋㅋ"
13:34"아ㅋ그럼쉬어ㅋ"
13:34"아 뭐가 찝찝한데 쿨해ㅋㅋㅋㅋㅋㅋ"
13:35"뭐가ㅋ"
13:36"아놔 영화요즘 볼거있나 ㅡㅡㅋㅋ공차러가야하나 풋ㅋㅋㅋ"
13:37"몰라ㅋ그럼공차러가"
13:38"아 근데 장소가 마땅히 없어ㅋㅋㅋ 난 원래 밤에 공차러 감ㅋ"
13:38"그냥 백수모드 발동이닷!!!ㅡㅡㅋㅋ"
13:39"그래그래ㅋ"
13:52"아이스크림 오늘 찾는댔지? 그거 찾아서 냉동실에 넣어둘꺼야? 같이 일하는 분이랑 먹는다면서"
13:59"응ㅋ잘먹을께ㅋ
이런식의 도통 아무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가 오고감.
그러다가 난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이 뭣도 아닌 관계를 정리해야겟다고 생각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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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9"나...뭐하나만 물어봐도 돼??"
21:59"..?"
22:00"솔직히 답해줘"
22:07"...?"
22:10"너... 나 어떻게 생각했어?"
22:12"웃길진 모르지만 관심은 있었는데 갈팡질팡이려나? 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다구!이런거 어색하게 문자 답장하지마라니까ㅜㅠ"
22:16"궁금하니까했지~음..난 좋아하는 사람이있어ㅋ"
22:21"응 ㅎㅎ 그래서 난 그냥~ 흠.. 뭔가 전개가 이상해졌잖아 ㅡㅡ;; 에이ㄸ시 몰라 난 관심 껐으니까!! 홀가분한 기분이었는데 왠지 무거운 짐을 안게되었네; 그래, 사실 나는 잘하는게 없어서,, 그만할래; 뭔가 북받치네. 이런건 그냥 넘어가는거였는데 실제로 들으니 기분이 별로야 , 예쁜 사랑하라구! 난 이제 알바나 열심히 할거라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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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미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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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후횐없다 ㅎㅎ 근데내가 무슨 문자를 보냈었는지도 기억이 안나ㅋㅋㅋ 난 사람이 두렵거든 ㅋㅋ 사람들 대하는건 너무 어려워 ㅋ 덕분에 후련해진건가 ㅎㅎ"
23:10"하아.. 오늘, 모든걸 내뱉은 듯한 피로감이 몰려오네.. 결론은 "모르겠다." 사람들간의 관계맺기는 너무 어려워 ~ㅋ"
23:12"나의 욕심인진 모르겠지만 우리 부모님만 봐도 뒤에서 서로 불평하시는게 너무 보기 싫은데 요즘 주변에 있는 아이들도 크게 다르진 않지, 아 이상형의 벽은 너무 높네; 다 말하고나니 또 다른 목표점을 찾는 여행이 시작되겠어;"
(더이상 씹으면 애가 정말 정신이상자가 될 것같아 답장함)
23:13"하하하 내가 니 이상형이야?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님)
23:14"뭔가 완전한 사랑 이라는 거한 제목의 삶을 살고 시지만 개인적으로도 불완전한 내가 이루긴 너무 커다래서~"
23:16"ㅁㅁ야 너 혹시 장래희망 소설가야?"
23:18";;아닐텐데 ;; 글쓰기 너무 어려워; 내가 너무 병맛이었나?ㅡㅡ;;"
23:19"여자들은 예쁘면 눈이가는 생물학적 남자의 눈, 즉 내가 눈이 가는게 싫어서 안봐;"
23:23"고백이란건 문자로 하는건 여자들이 싫어한다길래 난 직접가서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주변사람들은 서로 더욱 알아간 후에 도전하라고 하더라. 귀가 얇던 나는 그 소리에 녹아 들어가 그만 때를 놓치고 말았지. 세상사는거 뭐 없겠지만 난 두렵다. 하...하아...아아아아악..."
23:23 "이라서 너가 감성적이어서 그런가? 솔직히 좀 손발이 사라져..."
23:25“갑자기 마지막으로 하나 터트리고 싶은데, 해도됨? ㅡㅡ?”
23:25“오그라드는거 말고 진지할건데”
23:26“응 뭔데?ㅋ"
("아니 하지말고 잠이나 쳐자"라고 하려던걸 기어이 참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참지말그랬음)
23:32“하아...후우...아직은 포기를 못한걸까, 그냥 처음에 끝냈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내가 부족하여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지만 내가 잊지않게 된다면.. 먼길을 돌아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 언젠가 너에게 한번 더 다가가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니가 날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소심한 나는 상당히 긴 시간을 헤맬거다. 언젠간 ... 언젠간. 언젠간! 후우... 더 이상은 무리야ㅡㅡ"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임..............난 어떻게해서든 이 상황을 웃음으로 모면하고자 함)
23:36“그때 나 결혼해 있어버려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아인 내 노력을 짓밟음ㅠㅠ개 진지.)
23:37"결혼이라... 그건 수 없겠다..ㅎㅎ외도라던가 불륜이라던가 보기 그렇잖아ㅡㅡ 아까 말했듯이 행복이 갈라진 틈을 파고들긴 싫다고ㅋ"
(불륜해도 너랑은 안한단다 애야.)
23:39"아 놔 문자로 라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길게 늘어놓은건 처음이네ㅡㅡ;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는 느낌이야. 안되는데 난 무겁고 진지한 사랑을 꿈꾸는 순정파라구ㅡㅡㅠㅠ"
23:58"하아.. 이런걸보고 젊은 날의 객기라고 하는건가- 사실은 외모쪽도 나쁘지 않지만 뭔가 쿨한 느낌을 가진 성격을 더 사모하긴했지만... 너의 날카로운 잘난얘기가 날 진정시켜주었어ㅡㅡㅋㅋㅋ 그래, 역시 처음으로 돌아가는거지, 포기다. 포기.제엔장ㅋㅋ"
23:59"객기가 아니라... 오늘은 ㄱㅗ...ㅏ..ㅇ기 인듯...ㅋㅋㅋㅋㅋ"
00:02"겉과 속이 다른 과자들은 잘 팔리는데 나는 잘 안되네? ㅋㅋㅋㅋ 광기여도 좋다! 역시 사람은 진실되어야 해ㅡㅡ속이 후련한듯? 후련하나? 후련한거 맞지? 에이 몰라 결국 나에게 남은건 니 얼굴 보이면 도망가야 하는 족쇄뿐이군ㅡㅡ"
00:11"사실 난 원래 독신주의였는데 이게 적절한 시기에 나타나는 사랑의 병신기!?"
(나도 진심 돌것같음....막말이 시작됨)
00:13"병신기가 아니라 병신끼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0:15".....다 끝났어, 이젠 살아날 불씨도 없어ㅋㅋㅇㅇ야, 나의 유서를 대신 써주렴, 그는 한낱 사랑앞에 무릎꿇고 불타 사라졌다고ㅋㅋㅋ"
(내가 그 아이 유서까지 쓰고 참 할일없음)
00:16"진짜 미치겠다 너ㅋㅋㅋㅋㅋㅋㅋㅋㅋ"
00:19" 더 말하면 진짜 죽을거같아 그래, 그래 난 과거를 잊고 외국으로 떠나는 거야! 그래! 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거야!! 과거가 어때서? 난... 난..ㅠㅠㅠㅠㅠㅠ
00:21"오늘 정신병원 문병은 끝입니다. 내일부터는 문병을 할 수 없습니다. 부디 나가주시지요."
(진짜 너무 무서워서 욕도 못하겠고 그냥 아무말이나 함)
00:22"힘내"
00:25"위로하지 말라구, 난 괜찮으니까. 뭐, 사랑? 그까짓게 뭔데? 난 괜찮아. 괜찮다구우!!!!!! 이런건 광기에 박혀서 토해내야 하는 대사라구!"
00:28" 아 그러고 보니? 차인거네-우왕!! 나도 차여본 사람이라구ㅋㅋㅋㅋㅋ 에잇 미친놈같잖아!"
("차여본"까진 맞는데 "사람"이 아니야사람이 아니야 사람이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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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한시까지 문자가 오고가다가 잠깐 씹음.
몇분 후 자긴 알바가면 피곤하니까 자야겠대서 한시름 놓음.
나도 그냥 그렇게 끝내면 됐음.
그냥 조용히 쳐자면 됐음.
하지만 묘한 복수심이 타오른 나와 옆에서 나보다 더 어이없어하는 친구는....
그 아이의 주특기 MMS폭풍문자를 하기로함.
소심해서 10개만함.
10개가 뭐가 소심하냐며 많다는 사람도 있을지 모름.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임.
오늘 오전... 6시에 일어나 집에 가려던 난 잠을 못이겨 다시 잠이듬.
7시 6분...잠시 깼는데 진동소리가 들려 핸드폰 확인함.
난 꿈인줄 알았음.
27개...
에이설마...
27개.............
27개................
27개!!!!!!!!!!!!!!!!!!!!!!!
맞음
27개 모두 그아이임
나 지금 너무 놀래서 답장도 안하고 잇음
나 어찌하면 좋겠음?
대체
어찌하면 좋겟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