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 여기 더이상 안오셨음 좋겠네요."
" 다른데가서 그런식으로 하면 대접 못받아요."
" 본인 성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내가 오늘 네일샵에서 들은말이다.
그 사람이 날 세번쯤 봤나? 내일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어서
단정하게 보이려 동네 평범한 네일샵을 찾았다.
분홍톤의 O.P.I 메니큐어를 원했으나
왠지 자꾸 희멀건한 컬러를 권유한다.
나도 영업직인지라 까다롭게 굴기 싫어서 그냥 'OK'했다.
마침 내 옆에 앉은 손님. 젤을 하신단다.
티켓끊고 다니는 고가손님이신지, 그 때 그 때 필요할 때 네일샵을 찾는 난 바로 쭈글이가 되었다.
옆 손님에겐 '오호호'하며 나긋나긋하다.
'그런가보지 뭐~까다롭게 굴지말자.'
마지막에 손톱 말리는 드라이어를 하는데
일반적으로 10분쯤 지나면 알아서 기계를 꺼준다.
근데 15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별 신경을 안쓴다.
내가 먼저 말걸기도 뭐하고 다소 뻘쭘하게 눈알만 굴리고 있었다.
이렇게 한 시간이 흘렀다.
보다못한 옆자리 손님이 날 챙기더라.
" 이 분 마무리해드려야 하는거 아니야?"
그 전까진 아무렇지도 않다가 조금 얼굴이 벌게졌다.
'음!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조금 무시당한 기분이 드는군..빨리 마무리하고 나가자.'
20분 정도 지났으려나.
앞으로도 그 네일샵을 찾을 예정이었던 나는 - 그냥 집에서 가까워서 -
전화를 걸었다.
" 저기~.. 아까 네일 받았던 사람인데 솔직히 아까 좀 서운하더라구요. 쏼라쏼라~.."
그 다음에 들었던 말이 위의 멘트다.
하 - .
뭐 어쩌란 말이냐. 내가 너한테 욕을했니, 언성을 높였니?
동네에 네일샵이 한두개니? 누군 다른 네일샵 모르니?
앞으로 계속 찾을 생각이니까 고객의 입장에서 얘기한건데.
내가 50만원짜리 티켓 안끊었다고 이러는거니?
니가 날 몇 번 봤다고 성격이 이상하네마네 하니?
진짜 '너나 잘하세요.' 다.
하 -.
내일은 무슨 좋은일이 생기려고 이런 날벼락을 맞는지.
여러분, 네일샵 찾을 때는 가급적 친구랑 같이 가세요.
혼자가면 망부석 취급 받습니다.
가서 쎈 척 필수로 해주시구요. 언성 좀 높게, 좀 성격있고 도도한 컨셉으로.
중간중간 반말도 섞어주시면 대접 제대로 받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