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 큰게 죄인 여자입니다.
다 생략하고 본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몇일 전 친구와 함께 맥드늘드를 갔어요.
주문 하려고 줄을 섰는데 제가 문을 열고 입장 할 때 부터 쳐다보고 계셨던 남자무리분들이
키득키득 속닥속닥 댑니다.
전 어딜가나 당당하는 척 하는 소심한 여자예요.
한번 쳐다보고 그냥 쿨한척 친구와 이야기를 즐거운척 나누고 있었죠.
그래도 뚫린 귓구멍이라 중저음의 웅얼거림은 들려옵니다.
키 진짜 크다. 멀대. 옆에가서 서봐. 너보다 커.
저 키 170 이라고 속이고 싶은 173 여자예요.
평소에 키 크단 말 많이 들었고, 키 커서 욕먹고 키 커서 바지도 짧고 키 커서 힐도 못신고 키 커서 남자한테도 차여본 키 콤플렉스 상당히 큰 여자입니다.
키 크다고 술집에서 시비도 걸려봤어요. 술 취한 아저씨한테
근데 진짜 어딜가나 키 때문에 웅얼거리는 소리 듣는 거 진짜 상처고 짜증나는데
또 그런 소리들으니까 정말 참을 수 없이 화가나더군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뒤돌아서 정강이를 차버리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그냥 참았습니다.
저는 키 때문에 고민되는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아서
어느 누가 키 작든 크든 상관안해요.
근데 제가 키 173인게 무슨 큰 죄라고 눈치보고 더 작아보일라고 웅크리고 다니고
굽있는 건 개뿔 껌딱지 같은 밑창달린 신발신고.
아아아아 또 눈물 날라그래.
그게 고민이면 외국 가서 살아라하는데
난 한국이 좋아요. 비록 외국 브랜드 맥드늘드에서 생긴 일 이지만
승흐이스프이싀치킨브그보다는 쌀쌀쌀쌀쌀쌀 더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예요.
제발 저 좀 눈치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