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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길거리 할머니에게 온정을 베푼 어떤 남자분...

아아 |2012.01.13 23:36
조회 177 |추천 1

일단 이 글이 카테고리와 맞지 않는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다만 방금 전 상당히 훈훈한 광경을 목격하였고, 이 글을 마땅히 쓸 곳을

 

찾지 못해서 그나마 가장 비슷한 톡톡카테고리인 이 곳에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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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산동에 사는 24살 청년이에요!

 

저녁 9시즈음 홍대에서 친구와 헤어진 후 연남동을 거쳐 집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걸어오고 있는데 큰길에서 골목 들어가는 초입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이것저것 나물을 파시고 계셨습니다.

 

 이 추운 날에 주변이 벌써 어두워졌는데도 벌벌 떠시면서 아직 가시지 않으시고

 

 떨이 떨이 하시며 지나가는 분들께 내미시는 모습이 사뭇 안타까웠습니다.

 

 가로등 불빛에 비춘걸 언뜻 봐도 아직 양이 수북하셨는데 싱싱하지도 않아 보였습니다.

 

 지나가는 몇몇 사람들도 흘깃흘깃 할머니를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도 선뜻 사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도 물론 그 중에 하나였구요. 아무 생각 없이 그 옆을 지나려는데

 

 바로 제 앞에 있던 커플 중 남자분이 돌연 여자친구를 멈춰세웠습니다.

 

 그 바람에 저도 주춤하면서 속으로 갑자기 멈춘 남자한테 욕을 날리려는 순간

 

 남자가 친근하게 웃으며 할머니께 물어보더군요.

 

"할머니, 이거 맛있어요?"

 

 할머니께서는 웃음이 만연하시며

 

"응 응, 맛있어 맛있어"

 

하시더군요.

 

남자의 행동이 사뭇 궁금해져 저는 가던 길을 슬쩍 멈추고 그 광경을 쳐다보았습니다.

 

여자친구로 보이는 분께서는 남자분의 손을 자꾸 끄시면서 '가자~ 가자~' 하시며

 

눈치를 주시더라구요.

 

그런데도 남자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잠시만 기다려봐" 하시더니

 

"할머니, 시금치 만원어치만 주세요."

 

하시더군요. 그러시고는 선뜻 지갑에서 만원을 내밀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검은 봉지 두세개를 꺼내셔서 거의 모든 시금치를 다 담으시더군요.

 

금세 빵빵해진 봉지를 받은 남자는 끝까지 할머니께 친절하게 인사를 드리고

 

여자친구랑 유유히 갈 길을 가더군요.

 

가만히 보니까 여자친구분은 옆에서 약간 왜샀냐고 타박을 주고 있었고

 

남자 분은 그냥 웃으면서 여자친구분을 달래는 듯 했습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더없이 훈훈한 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딱봐도 데이트 중인 듯 했던 두 커플분이 길거리에서 파는

 

시금치가 만원어치나 필요했겠습니까... (뭐 정말 필요했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 추운날에 길거리에서 물건 파시는 노인분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이 분들 중에는 단지 소일거리로 나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부는 생활을 근근히 이어가시기 위해서 이렇게 고생하시는 것이시겠지요.

 

이 분들이 파시는 걸 사드리면 계속 앞으로도 나오실 것이기 때문에

 

사드리면 안된다는 분도 예전에 한번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렇게 추운 날, 그 힘든 몸을 이끄시고 길바닥에 나오셨다는 건

 

그만큼 절박한 상황임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더러 가격을 높게 올려서 파시는 분들도 보이십니다. 물품이 싱싱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러나 그렇게 장사하셔서 버는 돈이 하루에 2천원도 안될 때가 많다고 합니다.

 

노인복지시설에서 아무리 식사를 해결하신다고 해도 연로하신 몸을 이끌고 길가에

 

나와 계시는 대가로는 너무 잔인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물론 무조건 사드리란 건 아닙니다. 전혀 의무도 아니고 책임도 아니지요.

 

다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 훈남 분처럼 길가에서 장사하시는 노인들에게

 

온정을 베풀어 주시면 어떨까 해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적십자에 기부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단돈 몇천원을 길거리에서 추위에 싸우시는

 

노인분들을 위해 쓰는 것도 결코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몇천원으로도 하루 한끼 식사라도 따뜻한 국물을 드시고, 아니면 이 추위에 맞설 수 있는

 

담요를 하나라도 더 사실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정말 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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