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맞벌이입니다.
(남편과 소득이 비슷함.)
아이는 18개월이고, 시댁에서 주중에 온전히 봐주시고, 주말에만 가서 아이를 봅니다.
산후조리도 시댁에서 했고, 시댁에서 아주 끔찍하게 이뻐하는 손주라
저 아이 목욕한번 씻겨본 일 없습니다. 옆에서 어머님 거든 적은 있어도..
저 집에서 살림 잘 안합니다.
물론 빨래 돌리고 널고 개키고
매일매일 집 한번 빗질로 쓱쓱하고
그 정도만 하고요.
집에서 밥 먹는 사람도 없고요..
결혼 초에 남편 아침 챙겼는데, 울 남편 아침에 뭐 먹으면 속이 이상하다고 외려 먹질 않아
집에서 밥 먹는 일도 없고...
저 밥 한지 삼개월도 넘어가요.
가끔 나오는 설거지는 한 일주일 정도 쌓이면
그릇 몇 개 됩니다. 그거 씻어놓고.
둘 다 퇴근이 늦어 퇴근 후 그냥 밖에서 한끼 사먹고 들어옵니다.
그게 해먹는 것 보다 싸네요. 둘 다 집에서 먹질 않으니.
주말에는 내도록 시댁에서 살구요.
문득 아이가 초등학교 가면 반찬을 어떻게 해주지 하는 걱정은 합니다.
저 이유식도 제가 해주질 못하고
어머님이 간간히 해주시고
배달 이유식 했거든요.
그냥 아이 김밥 쌀 걱정도 되고.. 그러네요..
제가 몸이 약해서
맞벌이 하면서 체력이 안되서 많이 아팠습니다. 대상포진까지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남편도 별로 불만이 없구요.
남편이 외려 많이 도와주는 편 입니다.
시댁에서도 어머님이 잔소리 하지 않으시구요.
시댁에 가도 저는 먹고 남은 설거지 정도 합니다. 못할 때도 있구요. - 아이가 놀아달라고 떼쓸때.
시댁어른 생신상 챙긴 일도 없고..
저는 토요일까지 근무라서 외려 외식을 하고 선물 드리기는 했지만,
생신상 차려드린 적은 없어요.
그치만 어머님 아버님 좋으셔서 뭐라 하지도 않으시구..
김장도 하러 간 적 없습니다.
부르지도 않으시구요.
그치만 어머님 아버님 좋으셔서 저 많이 이뻐해주시고
저도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친정부모님보다도요...
가끔...
이렇게 편하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은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sky 중 한 곳 나왔거든요.
우리 엄마가 살림하고 집에 있으라고 나를 공부시킨 게 아니니
괜찮을 꺼라고 합리화하기도 합니다만...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항상 마음 속으로
아이를 키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너무 많습니다.
저 많이 나쁜 엄마고, 나쁜 주부죠..?
여자로서의 일을 잘 못하고 있나 하는 죄의식 때문에 종종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