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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2주차의 돌아보는 군대 얘기.......

2주차 |2012.01.15 03:46
조회 1,365 |추천 4

안녕하세요? 바로 음슴체로 들어가겠음.

 

난 12.31까지 철원에서 포병으로 근무했음. 보직은 운전병 및 행정병이었음. 1.1 전역했는데 하루만 일찍 전역했어도 예비군 1년 더 일찍 끝내는 슬픈 군번이었음. 크리스마스에 껴서 말년을 나갔으나 크리스마스에 감히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내서 더 슬펐음.

 

군대얘기로 들어가면.. 참고로 모태솔로라서 연애 얘기가 적을 수 있지만 그래도 곰신입장에서 군화가 자기를 배제했을 때 어떻게 군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함. 좀 김..

 

306보충대로 들어가서 아침에 일어나서 의정부로 갔음. 가는 날 아침 베프가 와서 그래도 30분 노가리까고 보내줘서 조금 맘이 좋았음. 군대가면 초콜릿이 짱이래서 전전날 밤에 여자애가 준 미니트윅스 50개 들고 갔지만 하나도 못먹었음. 점심을 보충대 앞에 식당이 많은데 거기서 먹음. 갈비탕 진짜 맛없음. 군대들어가서 맛없는게 아니라 진짜 맛없음. 306에 입대하는 사람들 웬만하면 딴데서 밥먹었으면 함.

들어가기전에 군악대가 위로한답시고 소녀시대-Gee를 연주하는데 어처구니가 없었음. 부모님 눈물 보면서 맘 단단히 먹고 들어가자마자. 다나까를 쓰는 군대흉내내는 사람이 되어버림. 보충대에서 신체검사 같은 것만 간단히 끝내고 금요일에 신병교육대대로 감. 꼴에 한 3일 같이 있었다고 3일 같이 있던 사람들이랑 헤어져서 살짝 섭섭함. 하지만 신교대의 빨간모자를 보는 순간.... 히익.... ㅈ됐다고 느낌.

신교대에서 주말동안 개인에 대한 조사, 장기나 체스 좀 두고 편지쓰는 사이 첫 주말 순식간 지나가고..

 

1주차에는 군인의 기초라고 하는 제식을 배움. 밖에서 하는 일반 차렷과 군대 차렷은 약간 차이가 있음. 그렇게 차렷, 열중쉬어, 무릎앉아, 좌양좌, 우양우, 우양 앞으로 가, 좌양 앞으로 가, 줄줄이 좌로 가 등등의 제식을 배우고 신교대 내내 써먹음.

2주차에는 사격을 함. 총을 직접 쏘기 위해서. 엎드려가지고 마치 총쏘듯이 연습 엄청 함. 난 3월에 했는데 진짜 얼어서 뒤질뻔함. 무엇보다 손이 너무 시려움. 아직도 기억나는데 조교가 자기도 너무 추워서 "야 우리 방한체조 하자"면서 쪼그려뛰기 20개 팔벌려뛰기 30개씩 3세트를 제안했는데 우리가 너무 당연히 고맙다면서 할정도였음. 그렇게 연습하고 영점사격이란고 진짜 사격을 한번 경험함. 슬슬편지도 오기 시작함. 손편지든 인터넷편지든 오면 걍 그날 좋아 죽음. 물론 손편지가 더 무게감이 있긴하지만 인터넷편지로도 하루의 피로를 다 날릴 수 있음. 편지 써주는건 진짜 친구라고 생각함. 안쓴다고 친구 아니진 않지만

3주차에는 실제 사격 시험을 한번 하고, 15km 주간행군을 한 번 함. 15km를 하고도 죽을뻔 함. 그때는 몰랐음 그게 껌임줄은. 그리고 나서 수류탄도 한 번 던짐. 연습때는 별거 아니겠지 해도 막상 애들 던지는 거 보면 급쫄게 됌. 근데 또 막상 던지면 또 ㅈ밥이라고 생각함. 여전히 편지가 하루 피로 다 날림

4주차... 이게 진짜 뒤지지만 시간이 빨리감. 각개전투라고 여러가지 장애물? 하여튼 코스를 만들어놔서 임무수행을 하는게 있음. 10명정도가 한조를 이루는데 분대라고 함. 이거의 대장이 분대장임. 하여튼 분대장이 분대!!!! 하고 외치면 나머지가 예! 이럼. 간단한 예로 분대장이 분대! 앞에보이는 돌벽까지 약진을 실시한다. 이러면 걍 거기까지 총들고 조카 뛰어감. 이런식으로 한 8~10?개 코스 있음. 그리고 숙영이라고 텐트치고 2박 3일을 잠. 영하 5도였는데 진짜 뒤짐. 1박2일 야외숙영 진짜 대단한거임. 그런다음 마지막날 밤 30km 행군을 하는데.. 진짜 힘듬... 아픈데 걍 걷는거임. 쪽팔리기 싫어서. 반환점에서 먹는 육개장이 진짜 세상을 다 가진 맛임. 건빵도 그 때처럼 맛있을 수가 없음. 맛스타라는 쥬스(지금은 생생가득으로 바뀜, 2011년부로) 하나와 건빵은 세계 최고의 간식이었음. 그렇게 몸이 괴로운 1주가 끝나면

5주차 훈말이 됌. 훈련병말년. 조교들도 새끼들 꼴에 훈련병 말년이냐 이러면서 약간은 형 동생? 이런느낌으로 감. 그런데 간혹 빠졌다고 더 빡세게 하는 조교도 있음. 내 훈육조교가 그랬음. 당시 27살 검도선수 하다 온 형이었음. 마지막날 밤 가볍게 축제흉내를 낸 축제를 하고 나름 잠못이루는 밤에 잠을 청함. 좀 슬펐음. 근데 난 운전병이라 동기들이랑 어차피 야수교(야전수송교육단)에 다 같이 운전교육을 받으러 갔음. 그래도 훈육조교가 자기 이런저런 얘기, 인생선배로서의 얘기 해줄 때 가슴이 좀 찡함.

 

주특기가 운전병이기 때문에 야수교에 감. 가기전에 야수베가스라고 들으며 나름 기대하면서 갔음. 하지만 오히려 군기가 더 빡셌음. 훈말이라 좀 빠진상태에 가서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힘들었음. 오히려 신교대보다 첫주는 더 힘들었음. 전화도 하고 PX도 갈줄 알았는데 상상도 못했음 그 때는. 그렇게 야수교에서 운전교육 받고, 그래도 나름 야수베가스라고 가끔 PX도 가고 전화도 했음... 커다란 트럭 어떻게 모나해도 나름대로 다 어떻게 군면허 따서 나감. 10주 같이 지낸 동기랑 헤어질 땐 진짜 폭풍 눈물... 남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흘리는 눈물을 처음 경험함.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음. 자대 가는 것도 걱정되고.

자대 가기전에 각 사단의 보충중대라고 쉼터에서 5일 쉬다감. 진짜 여긴 말년병장처럼 편함. 밥먹고 청소하고 놀고 밥먹고 청소하고 놀고 밥먹고 청소하고 놀고가 끝.(후반기 교육 받는 사람만 거쳐감)

 

자대에 들어가서... 이등병때 진짜 막막함. 다행히 의무병인 2살많은 동기랑 같이 들어가서 1%의 의지감이 생겼지만 그 동기 다음날 조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나 혼자 자대생활 쌩으로 느껴 봄. 처음엔 다 꽤 잘해줌. 장난 심한놈들은 진짜 심함. 싸가지 없는 새끼들은 진짜 싸가지 없고. 착한놈은 진짜 착하고. 찌질한놈이 쎈척하는 것도 있고, 아예 무관심한놈도 있고, 덕후들도 있음. 꽃미남도 있고, 똑똑한놈도 있고, 삐쩍마른놈, 뚱뚱한놈 등등 진짜 전국의 각지에서 별에 별놈들이 다 모여있음. 그렇게 다양한 놈들 사이에 어떻게 살아가나 걱정하고, 선임들 눈치보면서 살아감. 아침에 지연기상(바로 못깨고 조금 늦게 일어나는거)할까봐 자기 전날에 바로 일어나자 수없이 다짐하면서 매일을 잠. 아침에 선임들 모포 개주고, 밥먹을 때 선임들 식탁 앉을때 마다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몇 번이고 외치고, 하루에 많게는 몇백번 경례를 외치고, 욕안먹으려고 선임들 군번도 외우고 청소할 땐 하기 싫지만 하려는 척 액션도 까고 더러운거 많이 만지고, 음식물 쓰레기도 치우고.. 이등병 때 살기 위해서 정말 스스로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걸 느낌. 그렇게 살다가 어떻게든 4박 5일 4.5초만 바라보면서 하루를 버텨가는 거임. 그거말곤. 거의 없다고 봄.

여친이 없어서 잘 몰랐지만 나중에 짬먹고 후임들이랑 근무스면 그래도 여친 생각에 하루하루 버틴다고 말했음. 빨리 쉬는시간에 전화하고 싶다고. 만약 깨지면 그래도 어떻게든 살겠지만 무너질 것 같다고들 말했음. 다는 아니고 대다수가.

 

일병땐 그냥 진짜 일만함. 나름 후임생겨서 좋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거 많이 생김. 이등병을 관리하고 챙기고. 이등병 못하면 일병 뒤지게 욕먹음. 모두의 물건도 이름도 붙여줘야 하고, 우리는 주말마다 모포도 털고 베게피도 빨았음. 가끔 욕 먹는 주엔 알아서 화장실 대청소도 하곤 함. 일병도 계급이 있지만 주말에 일병은 거기서 거기임. 일병왕고든 일병막내든 다 일함. 평일은 일병막내가 많이 힘듬. 그래도 후임이 있어서 조금 위로가 생기고 견딜 수 있어짐.. 이등병 때 관심병사들도 일병이 되면 꽤 안정을 찾고 군생활에 나름 적응해 감. 우린 이등병끼린 선후임이어도 경례 못하는데, 일병되어서 경례받으면 처음엔 꽤 기분좋음. 짱임 얼마 안가지만. 일병은 그냥 일만하다가 빨리 일병왕고 되고 싶고, 상병 되고 싶어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감. 그리고 주변에 별로 차이 안나는 선임, 동기, 후임들이 여친과 깨져가는 걸 점점 보게 됌

 

상병.. 이게 최고인데.. 맨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개주던 모포를 안개도 되서 편함. 상병되서 그게 다라고 할 정도로 편함. 그냥 일어나서 애가 밑에서 모포 잡으면 같이 내것만 잡아주면 됌.나름 짬먹은 줄 알았더니 상병 되니까 주위에서 물상(대충 갓상병이라는 뜻)이라면서 놀림. 그렇게 물상병을 1달하고 나서 나름 상병의 모습을 찾기 시작함. 막상 상병되도 그렇게까지 좋은건 못느낌. 꽤 좀 편해졌구나 이정도. 아 그리고 상병되면 몇몇은 운동을 시작함. 쉬는시간 때 일을 안해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짐. 글쓴이도 3호봉때부터 시작해서 전역하고도 헬스하고 있음. 군대와서 유일하게 얻은거임. 아! 아침에 식단이 맛이 없으면 건빵을 부시고 별사탕도 으깨서 우유에 부어먹는 건푸로스트도 체험하게 됨. 꽤 맛있음. 특히 바나나 우유에 넣어먹으면 걍 끝. 그렇게 조금씩 편해지고 뭔가 할수 있는거 느는 상병생활을 하다가 상병 5호봉인 꺽상, 상꺽이 되면 파워가 좀 생김. 군대가 참 유치한게 상병되면 할 수 있는 것도 생기고, 꺽상이 되어야 하는게 있고 함. 꺽상이 되서 할 수 있는걸 한 1주일동안 만끽하다보면 이것도 질림.. 군생활에 거의 적응도 다 됐고 맡은 보직에도 능숙해져서 생활이 단조롭고 질림. 옛날엔 여자인 친구한테 연락 안 끊기게 유지하려고 했던 전화도 이젠 좀 귀찮아짐. 꺽상만 바라보며 생활하던 군생활이 이젠 병장이 되고 싶은 군생활로 바뀌어 버림. 꺽상이 좋지만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함. 병장이 짱이라고 생각함. 

 

병장. 막상 달아보니 별거 아님. 그냥 병사들 사이에선 자유인이 되어버림. 꺽상달고 나서 저녁을 좀 빨리먹는거(원래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함)가 조금 눈치가 보였는데 그런거 없음. 걍 자유임. 청소시간.. 원래 그러면 안되지만 운동만 하는 내가 TV를 보는 시간임. 가끔은 위닝도 함. 간부들도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시기. 그러면서도 어떤 간부는 병장달았다고 째냐며 더 시키거나 ㅈㄹ하기도 함. 병장과 타협하는 간부, 더 갈구는 간부가 따로 있음. 병장때부터 스마트폰에 대한 지식이 늘어남.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스마트폰에 대해 논의를 하기도 함. 누가 글쓴거처럼 아이족 vs 갤족으로 붕당이 일어남. 소수민족인 베□족도 있음. 말년이 되면 난 이제 민간인이니까 말 놓으라며 후임들과 말을 놓기도 함. 그러면서 집에 갈 날만 셈. 진짜 신기한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D-34 D-23 이런숫자가 바로 떠오름. 정말 신기함. 말년 휴가나가서 폰 살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텨감. 다들 시간이 안간다는데. 자기가 할 것만 찾으면 시간 굉장히 빨리 가기도 함. 난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빨리 갔음. 그리고 난 진짜로 말년이 좀 재밌어서 애들한테 야 요즘 군생활 재밌다. 말년 재밌네. 이러면서 재밌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훅훅 갔음. 12월이 군생활 중에 제일 빨리 간 것 같음. 그렇게 말년에 갈사람 취급받으면서 말년휴가 갔다오면 군생활 끝. 전역할 때가 되면 무조건 좋을 줄 알았는데, 정말 정붙은 애들이랑 헤어질 생각하니 좀 찡했음. 그렇게 좋지는 않았음.

물론 나와서 2주 지나니 군대 다시는 못 갈 곳이지만 추억으로 돌아보면 괜찮았음.

 

전역하고 나니 정말 밖에 물가가 셈. PX에서 30% 할인된 품목만 사다 여기 나오니 돈도 정말 없고 맨날 알바하고 운동하고 티비 좀 보다가 자는 생활만 반복함. 돈 없어서 주말에 걍 집.. 모으기만 함.. 재미 자체는 말년이 더 재밌었음. 애들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더 활기찼고...

 

그리고 곰신들도 힘들겠지만 안에 있는 구닌들 진짜... 힘듬 짬을 안먹으면 안먹어서 힘들고 먹으면 간부들이랑 트러블 생겨서 힘들고.. 가끔 전화 안오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한다고 생각해주었으면 함.. 안에는 참 유치해서 전화 못하게 하는 통제도 걸고 함.. 아.. 그리고 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긴건데 여친있는 선임들 나에게 에피소드 같은것 좀 만들어 보라고 하기도 했음. 맨날 같은 내용만 쓰게 되서 자기도 난감하다고.. 편지 자주 보내는거 좋지만 어느정도 텀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곰신 입장에서도 맨날 같은 내용만 쓸 것 같음. 구닌들 편지때문에 꽤 머리 아파함.. 오면 좋아하는데 쓸때 귀찮은게 아니라 내용을 만들수가 없어서..

구닌 진짜 꽤 힘듬..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었지만.. 정해진 울타리에서 밖에선 이해할 수 없는 규칙, 비공식적인 병사들 사이에서의 또 다른 규칙.. 이런거에 치여가고 눈치보고 일하면서 생활하고 있음. 요즘 좀 편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랑 밖에 대한 갈망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음. 그들에게는 살아가기보다는 버티는게 맞다고 봄. 그니까 조금씩 서로 견뎌가면서.. 곰신이 좀만 더 견뎌주고 ^^........ 

전역할 때까지 계속 이어갔으면 함. 깨지면 서로 손해임. 근데 만약 전역했는데 애가 좀 이상하다면 걍 차버리셈... 나쁜새끼들임 걔넨.

 

그럼 이만.. 너무 길었음. 몰입이 되가지고. 혹시 계급별로 원하는 사람 있으면 나중에 그 계급만 아주 자세하게 다시 올리겠음

 

추천수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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