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른되는 백조녀 입니다.
너무너무 답답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글을 올립니다.
지금 너무 힘들고, 지치고.. 정말 막막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으니까..
악플이나 무개념 답글 달지 말아주세요. 너무 상처 받을 거 같으니까요.
부모나 가족의 얘기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더이상 갈 곳도 없고 도움을 청할 곳도 없고 저는 무능할 뿐이네요.
혹시 글을 읽는 톡커 분중에 비슷한 고민을 해결한 좋은 방법이 있으시다거나, 법적으로 조언을 해 주실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제 고민은 지금 집이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다섯명 입니다. 엄마, 아빠, 언니, 남동생. 그리고 저.
우리 가족은 제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큰 식당을 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습니다. 부모님이 자주 싸우시고 엄마가 알코올 중독인 것만 빼면..(저는 이 정도 문제는 어느 가정이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종류나 그 깊이가 다른 문제일 뿐.) 그때는 두 분이 쉬는 날도 명절도 없이 열심히 장사해서 모은 돈으로 산 집이 두채나 있었고 무엇보다 가게를 했기 때문에 고정수입이 있었으니 지금 돌이켜 보면 그립기만 하네요. 그런데 워낙에 맞지 않으셨던 부모님의 너무 자주 싸우시고 알코올 중독인 엄마가 장사를 못할 수준(장사 하기 싫다고 아빠를 닥달하고 괴롭혀 대고, 매일 취해서 욕하고 던지고 매일 싸우고. 상식적인 대화를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아빠는 다른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중등교육 밖에 못받으셨지만 자녀에게 다정다감하고 효도하고 성실한 분이셨고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으셨어요. 그런 아빠가 고향 친구에 제의를 받아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식당 주방에서 일하던 아빠는 매일 정장을 입고 사장님 소릴 들으며, 집에는 정장을 입은 아주머니들과 아저씨들이 자주 오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 수입이 한달에 500~600정도가 되어서 200평이 넘었던 식당을 정리하고 꽤 잘사는 동네의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와 동생은 그때 고등학생 이었고, 언니는 명문 대학교를 다녔고 지방에 있었어요.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대학을 가면 당연히 서울, 당연히 외국 유학도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사장 소리를 듣고 수입이 많았으니까요.
근데.. 아빠가 하던 사업이 다단계였다는 것을 저는 그때 어려서 몰랐습니다.
엄마는 아파트로 이사와서 그토록 원하던 주부 생활을 하면서도 매일 소주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술냄새 나고 제멋대로인 엄마가 싫어서 두분은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각방을 썼습니다. 그러니 말은 부부지만 두분이 대화를 한다거나 다정한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죠. 아파트로 이사와서 우리 식구들은 평범한 혹은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매일 식당에 딸린 작은 방에 살던 제게 따듯한 물 나오고 욕조 있는 아파트는 궁전 같았어요) 실은 속이 곯고 있었던 거죠. 부부의 대화가 없으니 어린 저희나 타지에 있던 언니는 알턱이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빠는 사기를 당했더군요. 하지만 매일 술먹고 욕하는 엄마에겐 말할 수 없었고 우리에겐 더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큰 아빠의 다단계 사무실의 월세와, 사기 당한 사람들 만큼의 경제적 부담(다단계는 피라미드 구조. 사기로 인해서 한쪽 피라미드가 무너졌었던 걸로 알아요) 그리고 우리가 살았던 그 비싼 아파트 월세까지.. 우리는 빚을 지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더 이상 월세를 부담할 수 없는, 빚의 존재를 숨길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야 알게 되어 그 집을 이사 나와서 지금의 주택으로 오게 되었습니다.(당시에 우리에겐 이 주택과 아파트가 있었는데 엄마는 아파트 관리비를 절대 낼 수 없다고 지금의 주택으로 왔는데 여기는.. 서울로 치면 달동네 처럼 굉장히 못사는 동네(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몰라서..)입니다.) 여기에 와서도 부부싸움이 끊일 날이 없었고 아빠가 온 가족이 도와야 잘되는 사업인데 엄마가 그렇게 나몰라라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하셔서 엄마는 죄책감에 또 매일 술을 드셨거든요. 결국 엄마 아빠는 합의에 의해 두 부부가 함께 다단계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평생 식당에서 그릇 닦고 반찬 만들며 노동을 해서 돈을 번 엄마는 정장을 입고 뭔가 떳떳하지 않은 제품을 파는게 탐탁치 않았고 결국 두분은 또 매일 싸우고 엄마는 술을 마시고를 반복하다 엄마는 식당 주방에 일을 하러 다니시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저는 등록금 때문에 국립대에 들어갔고 수능친 다음날부터 주유소부터 오뎅장사까지 정말 안해본 알바가 없을정도로 일을하며 대학을 마쳤고 동생은 고등학교 졸업전에 삼성전자 생산라인에서 일을 하다가 돌아와 전문대 1년하고 군대를 갔었고 언니는 타지에서 생활비와 등록금 번다고 몸이 다 망가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집에는 자식이 저 혼자 였는데 저는 우리 가정이 사라지거나 박살날까봐 너무 두려워하며 대학시절을 보낸 것 같네요. 매일 집에 법원에서 소장이 날아오고 아빠의 카드대금 청구서를 보니 잘 모르겠지만 돌려막기를 해서 빚이 어마어마하고 캐피탈과 제 3 금융권등(제가 이쪽을 워낙 잘 몰라서, 또 아빠떄문에 빚, 대출 이런쪽을 몸서리를 쳐서 알려고도 하지 않아 일단 대충 이렇게 씁니다.) 빚이 엄청났고.. 동생은 군대에서 걱정할까봐 상세하게 말을 못했었고 언니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어서 죄다 말할 수 없었고.. 엄마는 매일 술 마시고 자고 다음날 식당가고만 반복했고.. 저는 알바에 학교에.. 정신이 없었는데.. 그 와중에 아빠가 바람을 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 아빠 빚 때문에 상황을 알려고 카드나 대부업자들이 보낸 문자를 보려고 아빠 핸드폰을 여러 번 뒤적거렸는데 핸드폰 문자와 통화내역으로 그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꽤 깊은 관계 인 듯 했고.. 엄마한테는 표현하지 않는 다정하고 따듯한 말들과 그 여자분에게 사준 옷이나 둘이 데이트하며 쓴 돈 문자에, 가족들 야외로 한번 데리고 가지 않으면서, 심지어 버스비가 없어 매일 몇시간씩 걸어 다닌 저도 한번 안 태워 주면서 아빠차로 그 여자를 태우고 놀러가고 출퇴근하는걸 여러 번 보고 알고나니 아빠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과.. 그리고 예전의 다정하고 따듯했던 아빠에 대한 상실감에 제 이십대는 정말 눈물과 아픔 뿐이 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5년을 혼자 끙끙 앓다가 언니에게 말하고,(언니와 저는 등록금 대출에 휴학에 6년정도 대학을 다녔습니다.) 엄마에게 애기하기로 했어요.
근데 너무 놀란게.. 엄마는 잔뜩 취해서는 아빠가 그런걸 알고 있었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이더니 자기가 다단계를 못 도와줘서 다른 여자가 도와주는거라고 우리에게 이해 하라며 또 소주를 두어 병 먹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두서없고 말도 안되는 말만 잔뜩하다가 또 그렇게 자고 하루를 없애 잊어 버리려 하더군요.
저는 엄마의 행동에 더 충격 받았습니다. 그래서 언니와 함께 또 엄마를 추궁했어요. 그 당시 언니와 집문서를 떼어 봤는데.. 우리집 명의가 그 여자로 되어있고 저당도 몇천이나 잡혀있더군요. 엄마는 역시나 술을 먹고 아빠방에 들어가서 던지고 부수고 욕하고 소리쳤고 아빠는 말도 안되는 변명(그런거 아니고 빚 때문에 집이 넘어 갈까봐 그렇게 해 놓은 거라셨음)을 하며 자꾸 애기하기를 거부, 엄마는 욕과 횡설수설을 번갈아 하다 결국 울다가 또 하루가 가고 또 술.. 뭐 그렇게 또 시간이 갔네요.
그리고 또.. 우리에게 하나 남아있던 아파트.. 그 아파트는 두분이 십년 식당해서 모은돈으로 분양받은건데 근처에 극장과 마트, 지하철 역이 들어서서 아파트 값이 3억 정도 해요 지금.. 근데 그걸 우리 몰래 다단계 하려고 9000만원에 팔아 치우셨더군요. 헐값에.. 헐.. 거짓말일지도 모르죠..
그렇게 시간은 계속 갔습니다. 설명하면 끝이 없네요.
저와 성격이 반대인 소극적이고 냉소적인 언니는(원래 안 그랬는데 대학시절 힘든 타지 생활이 언니를 그리 만들었나봐요..) 맏이 이면서도 더 이상 가족애를 못 느끼는 듯하더니 명문대 나와서 취업도 하지 않고 만화책과 소설책에 미쳐 누워서 계속 책만 읽고(당시 식구들이 싸우고 울고 불고 부숴도 책만 읽었음)알바만 전전 하더니 얼마 되지 않은 모은 돈으로 도망치듯 시집을 가버렸습니다. 언니가 정말 아직까지도 원망 스럽지만.. 어찌 생각하면 하나라도 도망쳐서.. 한 명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해서 다행이죠.
그리고 제가 취업할 무렵에 집에 차압이 들어왔어요. 그 동안 몇 억이나 되는 돈을 혼자 다단계에 몽땅 몰아 넣고 모든 식구의 명의를 써서 온갖 전화와 통장 보험등 수백가지 다단계에 사기 당하고 집에 이름 모를 제품과 물건과 아빠의 명함이 수십개가 굴러다니더니.. 엄마가 다리 쩔둑거리며 한달에 하루 쉬고 식당에서 모은 적금도 몰래 가져가(근데 그게 되나요? 우리아빠는 엄마 몰래 엄마 통장을 해약하고 돈을 가져갔던데 우린 아무도 몰랐거든요) 다단계를 했던 아빠의 최후는 차압이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다행이었어요. 7년 동안을 너무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랬었어서..
당시에 가족들이 아빠를 붙잡고 물어보고 울고 애원하고 죽겠다고 협박을 해도 아빠는 무슨 사업을 하고 빚이 얼마이며 우리 명의를 어디에 썼는지 말해 주지 않아서 우리는 모르고 있다가 집에 서류가 날아오고 은행에 가보고서야 그런것들을 알게되어서 저는 차압이 들어왔을 때 차라리 이렇게 좀 끝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reset하듯이 그렇게..
술만 먹으면 욕을 하는 엄마는 보험과 적금을 털어서 급한 아빠 빚을 갚고 간신히 집이 넘어가는 것은 면했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회생을 했어요. 제가 알기론 카드 빚만 3억정도이고 온갖 대출과 캐피탈과 새마을 금고 같은 데서도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회생의 자세한 내용은 아빠가 그동안 그랬듯 혼자 몰래 처리하고, 우리는 회생을 했고 이자를 한달에 60만원. 60개월 갚는 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어요.(아빠는 늘 정장에 서류가방을 들고 아침 일찍 나가 밤 늦게 들어오고 전화는 다 나가서 받고 뭐 물어보면 자기가 불리한 질문에는 대답이나 설명은 일체 하지 않고 우리에게 자기가 다단계 하는 제품만 설명을 해서 대화가 거의 불가능 했어요.)
저는 다른 지방으로 취업했고 동생은 집에 있었지만 제 동생은 철없는, 귀얇고 귀엽기만한 뭘 모르는 막내. 딱 그 수준이라 저는 다른 지방에 일하는 내내 불안했어요.
아빠는 엄마 식당을 자기가 일하는 양 적고 회생할 수 있었고(고정된 수입, 직장이 없으면 회생이 안되는 걸로 알아요) 신용 불량이니까 제 이름으로 통장, 언니 이름으로 통장을 쓰고 있었어요. 엄마는 신용카드 하나 없이 평생을 사셨고 핸드폰도 없었는데 핸드폰 사 드리려고 갔더니 신용 불량이라 안 만들어 주더라고요. 아빠가 엄마 명의를 같이 다단계 하는 다른 신용불량자에게 빌려줬는데 그 사람이 핸드폰 요금을 안냈고 빚이 쌓여서 엄마는 핸드폰도 못 만드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아.. 머리아프죠?
회생을 하고도 아빠는 다단계를 나갔고.. 엄마는 식당을 다니며 또 술을 먹고 아빠와 간간히 싸우고..
그리고 저는 한번씩 아빠의 회생 이자를 내 드리고.. 뭐 그렇게 지내다가 아빠가 드디어 경비로 취직을 하셨어요. 정말 어렵고 어렵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빠 연세가 그때 62이었는데.. 하루 24시 근무에 춥고 더운데서 고생하고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교통정리하며 욕얻어먹고 하는거 생각하니까.. 그덕에 저는 더욱 열심히 일하고 돈 모으고 그때는 우리 가족에게도 이제 희망이 보이는 구나 하고 행복했어요 잠시나마.
제 꿈이 우리식구 따듯하고 볕 잘들고 뜨거운 물에 매일 샤워 할 수 있는 집으로 이사가는 겁니다.그래서 돈버는거고요.
지금 지은 집은 옆집이 다닥 붙어있고 부실 공사해서 햇볕이 안들어서 겨울에는 손시려워서 밥도 못먹어요. 지금도 입에서 입김이 나고.. 발 시려워서 서 있기 힘들고 기름 보일러인데 돌려도 방이 안 따듯해서 다들 전기 장판에 사는데 집에 볕이 안드니까 어쩔땐 바깥보다 집이 더 추워서 외출하고 집에 오면 집이 더 춥거든요. 여름엔 곰팡이가 너무 심해서 옷에도 가구에도 온통 곰팡이고 부실공사라 집에 물이 계속 새고 벽을 타고 물줄기가 흘러서 온 벽에 곰팡이.. 그리고 정말 주먹만한 바퀴벌레가 하수구로 들어와서 집을 막 날아다녀요ㅜ진짜 싫어요ㅠ 기름 값이 너무 비싸니까 식구들이 샤워하는건 엄두도 못내죠.. 그래서 제 꿈이 우리집 이사시키는 겁니다.
근데 제가 바보처럼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어요.
이유는.. 유부남인 상사가 저를 좋아해서(이런글 쓰면 욕하시던데.. 도끼병이다 미친년이다 그러시면서.. 무섭..ㅠ) 자꾸 괴롭히는데.. 팀장이라 3년 동안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직장 옮겨야지 마음먹고 나왔어요. 근데 맘같이 재취업은 잘 안되네요.
그래서 지금 집에서 주말 알바하고 스펙 재정비하면서 있는데.. 집에 와 보니 아빠는 여전히 다단계를 다니더라고요. 이렇게 된게 십년이 넘어서 저는 가족들에게 피해만 안준다면.. 아빠 취미라 생각하고.. 아빠 친구들 만나신다 생각하고 연세도 많으신데 그냥 내버려 두자..라고 생각해서 그냥 방관 했는데..
세상에.. 새벽 6시에 출근해서 경비서고 다음날 6시에 돌아와 아침 9시까지 3시간 자고 다시 정장입고 서류가방 들고 다단계 하러 매일 나가시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식구들은 추운데서 다들 아낀다고 고기 반찬도 잘 못먹는데 매일 약주하고 오셔서는 오늘은 포항에 가서 회를 먹었네, 서울에 유람선을 탔네(다단계 행사가 있었나 봅니다 우리가 다단계는 질색을 하니 그부분만 빼고 얘기 하시데요)하면서 자랑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경비서면 분리수거한다고 쓰레기를 뒤지는데 쓰레기 뒤져서 화장품, 의자, 가구, 옷, 심지어는 먹을 것 까지 집에 가져와서 우리 쓰라하시더라고요. 저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어요. 심지어 택시타고 와서 가져가라, 니 친구 누구 차 있지 않느냐 빌려와서 좀 가져가라.. 그런식으로 고장나고 쓰지도 않는 쓰레기들로 집이 엉망 진창 이더군요.
매일 식당에서 아침 11시부터 밤 12시까지 주방에서 일하는 엄마는 올해 60인데 새벽 5시에 일어나 4끼의 아빠 도시락을 싸고 동생 밥 먹여서 회사 보내고 그러셨는데 아빠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반찬값이나 전기세는 커녕 매일 정장입고 나가서 술먹고 와서 자랑이나 하고 우리는 쓰레기 뒤져서 주운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나 먹으라고 가져다 주는 아빠가 정말 미웠지만, 그래도 아빠고.. 나는 이제 아빠가 어떻 든에 관계 없이 내 인생을 계획하고 진행할 수 있을 나이가 되었으니까.. 그냥 ‘아빠’라고만 생각하자고 했습니다. 우리 아빠. 내 아빠.
그렇게 시간이 흐른거예요. 엄마는 매일 저녁 술먹고 아빠 도시락 싸기 싫다, 반찬값도 한푼 안준다고 날 붙잡고 욕하다 잠이 들고 동생은 철없이 친구들이랑 노는거 좋아하고 언니는 시집가서 나 몰라라 하고..(언니 살기도 빠듯하거든요) 저는 타지에서 늘 불안해 하며..
그리고 집에 와서 쉬는 이 와중에 일이 터졌네요.
1월 1일.
저는 친구들이랑 해돋이를 보러갔고(20대 마지막이라 친구들이 꼭 해돋이를 봐야겠다더군요..) 엄마는 전화했더니 만취하여 안받으셔서(제가 엄마 술먹는거 질색해서 막 숨겨놓고 몰래 드시는데 이날은 나 없다고 완전 들이 부으신듯...) 아빠에게 제일 처음 전화를 했어요. 아빠가 그날 근무라 아마 경비실에 계시는게 쓸쓸하실거 같아서 전화를 했는데 아빠 목소리가 꼭 우는거 같았어요. 술을 한잔 하신것도 같았고..
왜 그러시냐 그랬더니 경비에서 짤리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왜 그러시냐 그랬더니 사람들이랑 싸웠다고.. 그래서 지금 짐싸서 집에 가는 길이라고.. 그러고 보니 시간이 새벽 1시가 다 되었고 정말 추운 날씨였는데 너무 마음이 쌔하더군요. 일단 아빠에게 괜찮다고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집에 가셔서 따듯하게 주무시라고 하고는 친구들은 파티하는데 펜션 화장실에서 펑펑 혼자 울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해돋이고 뭐고 걱정이 되서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집에와서 엄마에게 들어보니 아빠가 올해 65이라 나이가 많아서 경비를 조달하는 용역회사에서 아빠를 자르고 다른 젊은 사람을 넣으려고 했나봐요. 근데 아빠가 그걸 어떻게 알게되서 그 사람들을 신고 하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용역회사 사람들이 퇴직금도 정산해서 반만 주고 월급 명세서도 안주는게 탈세나 횡령을 하는거라고 다른 경비들을 선동해서 신고 할려고 했는데 그걸 또 용역회사에서 알게되고 아빠에게 갖은 험한 소리를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자른듯 했어요. 아시다 시피 보통 용역 회사는 조폭? 깡패? 그런분들이 많이 연루되어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빠는 그렇게 집에 왔고..
그 이후부터는 매일 다단계… 아주 열심히 나가시데요..
그리고 몇 일 전 법원에서 또 등기가 날아왔어요.
불안한 마음에 뜯어봤더니.. 아빠의 회생이.. 취소되었다는 확인서 였습니다.
아빠는 경비를 하는 2년 동안 집에 10원 한푼 안 내놓고 심지어 종갓집 맏이인 아빠가 일년에 16번 제사를 지내는 비용도 엄마에게 내 놓으라고 해서 그렇게 지내놓고는.. 회생에 갚을 이자 60만원을 일년이 넘게 내지 않아 회생이 취소 되었다고 날아왔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타지에서 취업한 3년 동안 아빠가 쓴 캐피탈을 엄마가 적금으로 또 막아 주었고.. 집에 빚쟁이가 찾아와 엄마에게 아빠 찾아내라고 한적도 있었다더군요. 내가 너무 집걱정을 하니까 엄마는 그동안 그런일들을 말을 안 했던거예요.
여튼.. 집은 곧 경매에 들어갈 예정이고.. 아빠 명의로 된 조상님이 종갓집 종손에게 대대로 물려주신 땅도 경매로 넘어갈거고.. 우리들은 새집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우리집 이사가기의 꿈이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무너지네요…
2층집 전세금도 내어줘야하고 제 동생 결혼하겠다고 상견례도 한 이마당에..
아빠는 큰소리 뻥뻥치며 여전히 매일 다단계 사람들과 경주 부산 서울 다니며 우리 전화는 안받고 엄마와 제게 이자를 안 갚아줘서 이렇게 된거라고 오히려.. 큰소리 치시네요. 너무 뻔뻔해서 벌벌 떨릴 정도예요.. 대화하면.. 고혈압인 엄마는 어지럽다고 서 있지도 못하고..
임플란트 치료를 위해 최근에 이를 10개나 뽑고도 매일 12시간 식당일을 하는 엄마는 아무리 말리고 싸워도 매일 술.. 눈물..
그리고 저는 취업이고 공부고.. 잠도 못 자겠네요. 걱정이 되어서.
글은 두서없고 길기만 하고 제가 지금 너무 흥분한 상태라 글이 엉망진창이고 어른이 쓴 글치고는 단어 선택이나 문장 흐름이 엉망인거 아는데요.. 뭔가 차근차근이 안되네요. 죄송해요. 맘이 너무 급해서.. 좀 가다듬어 지면 다시 수정해서 올릴게요.
제 고민.. 도움 좀 주세요.
제 고민은 넘어갈 집보단.. 다단계에 빠진 아빠를 저 사이비 종교보다 무서운 다단계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일입니다. 건져내지 않으면 우리 가족에게 미래란 없어요. 다단계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데.. 아빠는 이미 도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예를 들면.. 식사를 어쩌다 같이 하면 제게 내내 제품을 설명하는데 그 제품이 매일 달라요. 회사나 종류가..
최근에는 가정용 자가 발전기를 설명하며 이제 전 세계에는 발전소도 필요없고 변전소도 전기세도 낼 필요가 없다시며.. 이것만 있으면 세상에 모든 전기세를 낼 필요가 없다셨고.. 저번 대선 때는 허경영의 선거운동을 하고 일당을 받으시는지 허경영을 뽑으라고.. 허경영이 박근혜의 남자라고..(저걸 믿는 사람이 세상에 있어?! 했는데,, 그걸 믿는 사람이 나의 아빠더군요..) 그정도로 다단계와 그 사람들과 심취..
어떻게 하면 아빠를 저기서 건질까요? 역시나..불가능.. 일까요? 언니는 정신 병원 보내자는데.. 어떻게 그래요.. 맘 독하게 먹고 그래야 해요? 그러면 해결이 되요?
그리고.. 엄마와 저와 제 동생.. 아빠가 등본 들고 다니며 다단계 보험들고 명의 빌려주고 하는데 알 도리가 없어서 그러는데.. 이거는 어찌 막을 수 있을까요? 엄마는 이혼서류 가져와 이혼하라고 10년쨰 말해도 술한잔먹으면 자꾸 이랬다 저랬다 하며 아직 이혼 못하시고.. 저랑 제 동생이 아빠의 빚이나 경제적인 법적 권한의 상속을 포기하면 캐피탈이나 지인들, 대출 받은 돈에 대한 책임이 없을까요?
호적 정리를 해야 하나요?
그리고..우리 집을 살릴 방법은.. 없을까요?
아까 저녁에도 아빠는 다단계 갔다가 거기 사무실에 가져갈 차와 간식거리를 사와서는 방에서 코골고 주무시고 엄마는 거실에서 소주 마시며 한숨을 계속 쉬시고, 저는 원서 쓰다가 이렇게 잠도 못자고 여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네요.
혹시 법을 잘 아시거나, 유사한 경험을 겪으신 분들.. 조언 좀 부탁 드려요.
이사야.. 작은 집이라도 가면 되고 빚이야 죽어라 갚으면 되겠지만 아빠가 다단계를 끊지않고 저렇게 눈이 먼 채로 우리 가족에게 계속 이렇게 피해를 준다면.. 저희 가족들.. 제 인생은.. 더 이상 희망이 없잖아요. 열심히 살면 뭐해요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인데..
호적 정리도 불사할 수 있고.. 제가 목숨을 끊어서라도 해결 할 수 있다면 저는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발 도와 주세요.. 그리고 제 두서없고 엉망이고 머리만 아픈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저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계신분들 많을 텐데.. 모두들 힘내시길..
그리고 제게도.. 희망이 있는 한해가 되길.. 제 취업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