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올려야 맞는지 몰라서 그래도 가장 많은 분들이 누를 거 같은 곳으로 했습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 대학교에 들어가게 됐는데요..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더 많이 인생을 산 분들의 이야기와 조언을 듣고 싶어요, 꼭 도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른 학생들과 다를 거 없었다고 보기에는 간접적으로 왕따라던가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친구가 없던 건 아니지만, 제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친구라면 한 명 그 이상은 모두 다 말 그대로 안부정도만 묻는 친구로 지냈고 학교의 무리에서도 그럴싸하게 지낼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를 왕따로, 고등학교에서는 무리에서 어쩌다 저쩌다 그렇게 지내다가 보니 혼자 있는게 익숙하고 제 자신이 망가져가는 모습을 너무나도 뒤늦게 알아차렸네요. 요즘의 제 모습은 정말 말 그대로 비참합니다. 왕따의 이유는 물론 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남자 학우들이 괴롭혔고 그게 자연스럽게 성격으로 이어져 어쩌면 그게 제 스스로 익숙해져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키 160 이상에 몸무게 80 이상이라면 결코 정상적인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제 지금 현실이 이래요. 사람들의 보는 시선이 그다지 곱지 않고, 저는 친구들과 멀어져 혼자 지내면서 이러는 게 익숙해진 탓으로 여자들이라면 꼭 할 화장품이라던가 인터넷 쇼핑, 길거리의 옷 상점들을 거들떠도 볼 수 없고 그랬다고 친숙하게 다가가기도 어려웠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매일 다이어트 결심을 하고 또 합니다. 하지만 또 다시 혼자가 될거라는 생각에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제 앞으로의 현실이 너무 막막합니다. 알코올 중독자의 엄마, 만화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내 동생, 멀리 있어서 제대로 볼 수 없는 아빠.. 저는 나쁜 가족인게 맞습니다. 그들을 탓하고 싶습니다. 내가 이 지경이 되도록 왜 방관하고만 있었냐고, 왜 나를 꾸짖고 때리지 않았냐고..
앞으로 대학을 가고 나면 제 이런 현실은 조금 더 크게 느껴질 거고 사회에서는 이런 저를 쓸모 있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대학이 그리 좋은 대학도 아닙니다. 또, 사람들이 알아주는 대학 역시 아닙니다. 가지 않으면 되지 않냐? 요즘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많이 속상하네요. 물론 제 의지도 있었지만요.
한 달 뒤, 대학교에서는 저에게 오티를 올거냐 물어보게 될거고 저는 당연히 "가지 않는다" 라고 대답할게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티를 가지 않는다면 아웃사이더로 보게 될거고 그 무리 중 한 명, 또 거기서는 소외가 될게 분명하겠죠. 재학 중에는 (학교와 집이 너무 멀어서) 기숙사를 이용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제가 기숙사에서 버틸 수 있을지 그 여부조차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부모님은 마냥 아무 걱정도 말라고 하십니다, 저는 그게 아닌데...
등골브레이커라는 말을 저는 제 스스로에게 그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대학 등록금, 기숙사비, 식비, 내 용돈 그 자체로도 어마어마한 돈이 나간다는 걸 알면서도 이제 대학생이고 또 여자가 되었다는 이유로 붙을 비용들에 대해서 뻔뻔하게 부모님에게 손을 내밀려고 하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 알바를 한다지만 그 알바비로는 이미 핸드폰비, 제 헬스비.. 또 제 개인적인 것들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어떤 결론을 내려야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기숙사보다는 근처의 친척집이나 차라리 자취를 하는 편이 더 좋게 느껴지고, 지금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오티를 간다고 해서 그들이 저를 좋게 봐줄지 조차 의문이며 다른 여자들이 한다는 화장품이라던가 옷이 없어 트레이닝 복으로 근근히 생활하는 저, 파마조차 하지 않은 머리로 사는 저에게 눈길을 줄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됩니다. 물론 다이어트는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주 많이 너무 많이 늦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또, 부모님에게 그 많은 지출들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꼭 부담감을 주면서 내가 대학을 가야만 하는건지.. 고민은 해결되지 않네요.
정말 마음 같아서는 이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지금의 나, 집에서만 지내는 나로 살아가고 싶지만 저는 한 달 뒤면 가족의 품을 벗어나야 할 처지에 있으니까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저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산 분들에게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진심으로.. 이 글을 써오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고민을 했는지 또 올릴지 말지 생각했습니다. 도와주세요..